맛이 있건 없건건에 여행지에서 현지식으로 식사를 하는 것이 여행의 의미를 배가시키는 것이다. 여행지에서 한식을 고집하는 분들과의 갈등이 종종 있는 것 또한 여행지의 불편사항이다. 그러나 별 생각없이 제공되는 음식 또한 불편사항이 아닐 수 없다. 어쨌거나 '식사를 때웠다.'라고 하는 것은 맛과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어떤 의미이던지 간에 그저 위를 채웠다는 것이다. 이딸리아에서 차라리 배달 주문된 식은 피자를 먹더라도 현지식이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친 여행객의 허기를 때웠다고 표현하게 하는 것은 최악의 식사임에 틀림없는 증거이다.
어쩔수 없이 시장이 반찬에다 시간까지 재촉당하니 우격다짐으로 가득 때웠다. 여행이라는 특별한 환경, 눈에 보이는 생경한 풍경에 젖어 바깥 활동과 움직이는 것이 대부분이고, 스트레스가 적다보니 결국 몸무게가 늘 수 밖에 없는가 보다. 여행경험이 적은 나에게 이번 7박8일 유럽여행은 몸무게 3kg를 덤으로 보태주었다.
'베네찌아'가 대표적인 관광지라면, '밀라노'는 상업지에 훨씬 가깝다.
베네찌아를 떠나 밀라노까지 버스로 4시간을 창밖 풍광으로 견디며 지내여 도착한다. 밀라노를 향하는 길가에는 포도밭이 즐비하고, 대리석을 캐는 채석장과 우측 멀리 알프스 산맥의 끝자락을 힐끗힐끗 보여주었다.
[사진설명 : ①중세 그대로 남겨진 마을들 ②무수히 지나치는 포도밭 ③ 노천 대리석 채석장④ 휴게소의 다양한 샌드위치, 부실한 점심 때문에 눈에 밟히고 ⑤힐끔거리게 보이는 알프스의 눈자락 ⑥ 피짜가 이 정도는 되어야 ⑦ 롬바르디야 평원의 석양 ⑧ 밀라노의 퇴근길 정체]
지난 1999년 김대중 대통령 정권시절에 국가에서는 이러한 불안한 국가의 경제를 타개하는 하나의 방편으로써 밀라노프로젝트란 대구섬유산업을 21세기 첨단·고부가 산업으로 탈바꿈시켜 국가전략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사업을 출발하게 되었다. 딱히 밀라노를 지목했다는 것 만으로 밀라노 섬유산업의 유명세는 구구한 설명이 필요없는 셈이다.
패션과 유적과 축구로 밀라노는 함께 떠난 여행객들 각각의 마음을 갈라놓았다.
밀라노는 여행객들에게는 세계에서 네 번째로 큰 성당이, 멋을 사랑하는 젊은 여성에게는 패션이, 축구팬들에게는 인터밀란이 있는 곳이다. 베네찌아에서 한마음이었던 여행객들의 마음이 각자 자신이 그리는 도시의 모양이 달라지게 만드는 곳이 밀라노이다. 이만큼 밀라노는 다양한 관심을 충복시켜주는 도시임에 틀림없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모든 이들에게 독특한 호감으로 다가서는 도시 밀라노. 도시 한가운데 포(Po)강이 흐른다. 이 포강은 이딸리아 북부를 정확하게 서에서 동으로 1천5백리 (652Km)를 밀라노 도시 한자락을 담고 지난다.
밀리노 시내 인구는 수도 로마 다음으로 많고, 도시권 인구는 로마를 훨씬 초과하여 이탈리아 최대의 대도시권을 형성하고 있다. 로마가 이탈리아의 행정적 수도라면 밀라노는 이딸리아의 경제적 수도라 할 정도로 이탈리아 최대의 경제 중심지이다. 이탈리아 최대의 주식시장, 주요 은행의 본점, 여러 대기업의 본사가 집중되어 있으며, 시 외곽에는 수많은 공장이 분포하여, 유럽 유수의 상공업지대에 속한다.
경제의 중심지이기도 하지만, 매우 유서깊은 도시로 많은 문화재와 문화시설이 있어 관광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또한 패션과 디자인의 중심지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이탈리아는 2004년에 우리의 제 15위 교역상대국이자 EU 국가중 제 3위 교역상대국이다. 우리 교민 5천여 명이 있는데, 유학생이 3천여명을 차지하고 그외에 소수의 상사주재원, 유학 중인 신부, 수녀, 장기거주 교민이 있다. 이번 여행의 이딸리아 현지 가이드는 성악 유학생이 장기거주 교민으로 눌러 앉은 경우라 한다.
인터밀란(Intermilan)이 속해 있는 세리에 A(Serie A)는 4부로 구성된 이탈리아 프로축구 리그 가운데 1부리그를 가리킨다. 대중적인 인기와 선수들의 실력, 연봉면에서 세계 최고의 수준을 갖추어 프로축구의 '꿈의 무대'라고 일컬어지고,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에스파냐의 프리메라리가와 함께 세계 3대 프로축구 리그로, 명문 클럽이 많고 클럽 간의 평준화가 잘 이루어져 있다. 인터밀란외에도 AC 밀란은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한 좋은 경기를 보여주고 있는 팀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여행에서 시간이 주어지면 홈 경기장이라도 찾아 보았으면 좋으련만, 아들녀석에게 줄 인터밀란의 티셔츠 구매로 만족했다.
두오모는 현재 밀라노 대주교의 주교좌 성당이다. 고딕 건축 양식인 대성당은 기독교 신앙을 선포하였으며, 그것을 위해 가톨릭 교회의 전통적인 예배와 음악의 유산을 수립한 의미 있는 장소이다. 두오모 대성당은 2245개의 거대한 조각군으로 장식되어 있고 135개의 첨탑이 하늘로 치솟아 있다. 길이 157m, 높이 108.5m로 바띠깐의 싼 삐에뜨로 대성당, 런던의 세인트 폴, 독일의 쾰른 대성당에 이어 4번째로 큰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가장 높은 첨탑에는 도시를 수호하는 황금의 마리아 상이 세워져 있다.
우리의 역사로는 조선(朝鮮)이 개국되었던 1392년에 6년전 1386년, 지아 갈레아쪼 비스콘티 (Gia Galeazzo Visconti) 공작의 명에 의해서 착공되었고, 450년에 걸쳐 공사가 진행되어, 1901년에 완공되었다고 한다. 물론 이 두오모의 대성당이 공사되는 기간 동안에도 이 성당 내부에서 계속 예배를 보았다고 한다. 흰색 대리석이라 대기가 만든 검은 색 오염을 2002년부터 제거하고 있다는데, 면봉으로 하나 하나 정성드려 닦아내는 이 작업은 50년이 족히 걸린다고 한다. 우리네 남대문이 복원되고도 몇 십년이 지나서야 이 두오모의 청소작업이 끝이 날 모양이다. 우리에게 역사를 긴 호흡으로 보아야 한다는 조언을 건내주고 있다.
두오모 성당 정면 앞쪽으로 두오모 광장이 조성되어 있다. 시내 중심에 있는 이 광장을 중심으로 가까운 거리에 관광지가 집중되어 있다. 이 광장은 시당국의 계획으로 1862년 건축가 주세페 멘고니(Giuseppe Mengoni)가 조성했다. 중앙에는 비토리오 엠마누엘레 2세의 기념 동상이 서 있고, 밀라노 시민의 휴식 장소로 애용된다
비또리오 에마누엘레 2세 회랑(Galleria Vittorio Emanuele II in Milan)의 유행 선도
비또리오 에마누엘레 2세(Vittorio Emanuele II)는 이딸리아 도시국가 중 하나인 사보이왕국의 왕으로 1870년에 가리발디 장군과 함께 이탈리아 반도를 통일 시켰다고 한다. 1831년 사보이가의 혈통이 끊어지자 방계(傍系)의 사보이 카리냐노가(家)의 카를로 알베르토가 왕위를 계승하였으며, 그의 아들 비토리오 에마누엘레 2세가 초대 이탈리아왕이 되었다. 그런데 이딸리아 통일의 기초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1947년 공화국 헌법 보칙(補則)에 의해 사보이가의 가족·자손은 선거권이 박탈되고 공직에도 취임할 수 없으며, 구(舊)국왕과 배우자, 그리고 남자 자손은 이딸리아 영내에 들어올 수 없게 규정되었다고 한다.
두오모 성당 바로 옆에서 스칼라 극장까지 이어지는 이 회랑은 이 비또리오 에마누엘레 2세(Vittorio Emanuele II)를 기념 1865년에서 1877년에 걸쳐서 지어진 것으로 천정은 글라스로 길게 빛을 비추이게 장식되어 있으며, 미국과 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등 4개의 대륙이 특징적으로 프레스코화로 그려져 있다. 많은 명품 가게와 식당, 카페들이 있어, 화려한 유행과 패션의 거리 밀라노임을 실감나게 한다. 이른바 신상(新上品)이 나오는 곳이라 흥청거리는 모습이 역력하다.
여행을 기록하다보니, 당시에 충실하지 못한 아쉬움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7박8일 유럽여행기를 14번째 기록하면서, 1만2천장의 사진 중에서 고작 몇 장의 사진만을 고를 수 밖에 없음이 가장 큰 아쉬움이다. 너무 바쁜 일상 중에서, 갑자기 정한 여행이라, 역사책 만을 읽고 떠난 여행이지만, 다녀오고 나서 그 장면 장면이 연상되는 기록의 시간은 경건하기까지 하다. 우리네가 얼마나 현재를 소홀했었던가 하는 생각이다. 그 당시에 조금 더 충실했었더라면 하는 생각이 자꾸 자꾸 되네인다. 우리에게 현재는 항상 소중하다.
밀라노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 49분. 호텔방에 들어선 시간이 밤 9시이다. 밀라노에서 저녁시간 고작 3시간11분동안 무엇을 보았겠는? 여행은 그렇게 갑자기 짧은 시간에 모든 것을 다 설명하고 지나치는 경우가 많다.
밀라노에서의 아쉬움은 라 스깔라(La Scala) 극장에 들어가 보지 못한 것과, 최후의 만찬을 보지 못한 것이라고나 할까? 아마도 현지에서의 최후의 만찬보다는 사진을 통해서 접했던 최후의 만찬이 더 선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밀라노까지 와서도 보지 못했다는 것은 안타깝도록 아쉽지 않은가?
7박8일의 나흘째 밤은 밀라노에서 지낸다. 닷새째 아침은 새벽 5시에 시작된다. 드디어 이딸리아 국경을 넘어 스위스의 융플라우를 향한다.
희생이 많이 들어갈수록 그 가치는 존중된다. 특히 학문에서 경지에 오르기 위해서는 수많은 밤샘과 굶주림, 누추함, 현기증, 그리고 소화불량을 겪어야 한다. 그러나 전쟁에서 훌륭한 군인이 되기 위해서는 더 많은 희생을 치뤄야 한다. 그는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생사의 갈림길에 내몰리기 때문이다. -세르반테스
지난 8월7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는 하지만, 은행에서 빌린 대출 이자도 덩달아 오르게 되겠지요.
대출 받으신 분들의 소원은 빨리 대출을 상환하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금리가 자꾸 오를 때 자금의 여유가 생겨 대출금을 빨리 갚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고, 설령 자금의 여유가 생겼다면 빨리 은행으로 달려가시겠지요.
누가 뭐래도 대출금은 빚이기 때문에 마음에 부담이 될 뿐 아니라 이자의 지급이라는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므로 자금의 여유가 생기면 조기에 갚는 것이 이자의 부담을 덜고 마음 편히 사는 방법일 것입니다. 우리네 쉬운 얘기 중 "빚지고는 못살아!"라는 얘기가 통용되듯이 말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대출금을 일정한 기간 대출금을 사용하다가 상환 만기기간 전에 갚을 능력이 생기는 경우, 하루라도 지체할 것 없이 곧바로 갚는 것이 대출이자의 부담도 덜고, 이로 인해서 추가적인 이자 지출을 줄이는 효과가 얻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일부 대출 상품의 경우 '중도상환 시에 대출 약정내용의 미이행'이라는 이유로 수수료를 물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음이야 당장이라도 깨끗이 지워버릴 대출금이지만, 대출금을 활용하여 이자 금액 이상의 수익이 보장된다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어가면서 상환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금융기관들도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자금에 대해서 안정적인 운영방법을 고르던 중 그 중 하나로 고객에게 안정적인 대출이 방편 중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는, 고객의 대출금의 조기상환에 대하여 자금운용의 기회수익 상실에 대한 보상의 명목으로 '중도상환 수수료'라는 것을 부과하는 경향이 생기고 있습니다. 아마도 금융기관에서 어렵게 찾아낸 자금운용 방식이고, 그것에 반해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상할 수수료 항목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