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단 026_유동성 분석을 통한 취약부문의 발견의 한계

전통적으로 기업의 단기 상환능력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유동비율(Current ratio)을 사용하였습니다.  유동부채에 대한 유동자산의 비율로서,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의 지급능력은 양호하다고 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200% 이상이면 건전한 상태라고 보고 있습니다. 기업의 유동성이 크면 클수록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다. 유동성이 필요 이상으로 크다는 것은 이 부분만큼을 다른 곳에 투자하여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상실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입니다.

유동비율 =  유동자산 ÷ 유동부채

그러나 유동비율로 기업의 유동성을 측정하는 것은 회계의 기본적인 전제인 계속기업의 가정을 무시한 것입니다.  즉 유동비율은 기업의 유동자산을 모두 현금화하여 유동부채를 상환한다고 가정 할 때 금융기관이나 매입처와 같은 단기채권자가 어느 정도 보호받을 수 있는지를 측정한 것입니다. 그러나 기업이 계속해서 영업활동을 영위하고 계속기업으로 존속하는 한 유동자산을 모두 현금화해서 유동부채를 상환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실제로 기업이 청산을 하는 경우에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은 그 처분가치가 장부가격 이하로 떨어질 것이므로 유동비율이 100%를 넘더라도 단기채권자가 그 기업에 대해 보유하고 있는 채권을 전액 회수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게다가 재무제표 분식으로 인해 가공의 매출채권이나 재고자산이 있는 경우에는 계산된 유동비율이 높더라도 기업의 단기 상환능력은 계산된 유동비율보다 훨씬 나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다른 유동비율의 문제점의 하나는 재고자산이 정상적으로 판매될 가능성과 현금으로 회수되는 기간이 산업별로 그리고 기업별로 다르기 때문에 이를 일률적으로 판단하는데는 문제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당좌비율(Quick Ratio)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산성시험비율’이라고도 불리는 당좌비율은 회사의 단기 유동성을 평가하는 지표 중 하나로, 쉽게 말해 회사의 가장 유동화하기 쉬운 자산이 얼마나 단기 채무에 충당될 수 있는가를 측정하는 비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유동화하기 쉬운 자산을 ‘당좌자산’이라고 하는데, 당좌자산은 유동자산에서 재고자산을 제외한 것입니다. 재고자산은 일반적으로 판매라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만약 회사가 현금이 급해서 재고자산을 빨리 현금화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실제 가격보다 낮게 처분해야 할 개연성이 큽니다. 이 경우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자산의 현금 가치가 얼마와 같다’라고 말하는 것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경우에 따라서는 재고자산이 쉽게 처분되지 않을 수도 있겠죠. 이 때문에 유동비율보다 더 보수적인 당좌비율에서는 재고자산이 제외되는 것입니다. 당좌자산에는 판매라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현금, 예금, 외상매출금, 단기대여금 등이 포함되는 것으로 유동비율을 좀 더 엄격하게 관리하는 것으로 이해하시면 됩니다.

당좌비율(Quick ratio)= (유동자산 – 재고자산)÷ 유동부채
= (현금 및 현금성자산 + 시장성 유가증권 + 외상매출금 등 수취채권)  ÷유동부채

당좌비율이 시사하는 바 예를 들어 A라는 회사의 당좌비율이 150%라고 가정하면, 이는 회사 A가 1원의 유동부채를 갚을 수 있는 1.5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뜻입니다. 유동부채 1원을 갚고도 0.5원의 현금성 자산이 남는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당좌비율이 100% 이상이면, 회사의 유동성은 양호하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당좌비율이 너무 높으면, 자산이 수익 창출을 위해 투자되지 않고 불필요하게 현금만 쌓아놓는 회사 또는 자본 효율성 측면에서 잠재적 문제가 있는 회사로 해석되기도 하며, 최근에는 회사들의 자금 관리 역량이 발달되면서 당좌비율이 100% 미만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회사의 당좌비율로부터 유의미한 시사점을 도출해내기 위해서는 동종업계 경쟁사들의 당좌비율과 비교해보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되겠습니다.

유동비율, 당좌비율 모두 회사의 유동성을 판단하기 위한 지표이지만, 당좌비율에는 재고자산이 제외되기 때문에 좀 더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유동비율이 당좌비율 대비 눈에 띄게 높다면, ‘회사의 유동성은 좋다고 할 수 있지만, 보유하고 있는 유동자산의 많은 부분이 재고자산이기 때문에, 경우에 따라 현금화하는데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도 있다’ 정도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동비율의 표준비율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므로 기업을 적절히 평가하기 위해서는 업종, 기업규모, 경기동향, 영업활동의 계절성, 조업도, 유동자산의 질적 구성내용 및 유동부채의 상환기한 등의 실질적인 내용을 검토하여야 합니다.

한편 유동자산에서 유동부채를 차감한 것을 순운전자본(Net working capital)이라고 하는데, 이는 유동비율과는 달리 화폐금액으로 유동성을 측정한 것입니다.

순운전자본(Net working capital) = 유동자산 – 유동부채

순운전자본이 양수(+)인 것은 그 금액만큼 장기 자금을 조달하여 유동자산에 투자하고 있어서 단기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것을 의미하며, 반대로 음수(-)인 것은 그 금액만큼 단기 자금을 조달하여 비유동자산에 투자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순운전자본은 각 기업마다 규모가 다르기 때문에 기업 간 비교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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