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단_049 성과급의 비중이 큰 것이 좋은가? 작은 것이 좋은가?

지난 2008년 금융위기가 지나친 단기 성가평가 제도 때문이라는 견해가 있습니다. 만약 금융회사가 금융소비자의 신용을 정확하게 평가해 불량 대출자를 가려냈더라면 빚까지 얻어 분에 맞지 않는 주택 소비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투자은행 또한 위험관리 시스템을 적절히 갖추었더라면 위험한 파생상품을 설계해 판매하거라 해외의 위험한 자산에 무모하게 투자하는 일도 발생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당시 파산한 미국의 투자 은행 중에는 부채비율( = 부채 ÷ 자기자본)이 3000% 또는 5000%를 초과하는 경우까지 있었습니다. 당시 경기 부양을 위한 낮은 금리가 금융 소비를 부추겼다고도 하지만, 이런 투자 은행의 공격적인 상품 개발에는 단기에 치중한 성과평가제도가 있었고 이에 연동된 과도한 성과급 제도가 촉진역할을 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다른 업종 보다 금융 회사의 성과급 비중은 큰 것은 사실입니다. 고위 직급으로 올라갈수록 더 심해지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이 성과의 대부분은 당기순이익, 총자산이익률 (ROA, Return on Assets), 경제적 부가가치 (EVA, Economic Value Added) 등의 회계 지표로 측정하게 됩니다. 따라서 최고경영진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 또는 성과급을 더 많이 받기 위해 공격적 투자를 통한 지표 개선을 시도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렇게 무모한 시도를 하게 되는 것은 높은 성과급에 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는 증거가 있습니다. 회계보고서를 통해 공시된 자료 중에는 회사 당기순이익의 10%의 성과급을 받은 최고경영자가 있었습니다. 2009년 초 월스트리트 저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미국 200대 기업 CEO의 2008년 평균보수는 225만 달러( 27억 원,  1달러 = 1,200원 기준)였고, 보유한 주식이나 스톡옵션의 가치를 모두 포함하면 756만 달러(90억원, 1달려 = 1,200원 기준)라는 것입니다.

사고의 주범이었던 리먼브라더스는 파산 2 주 전에도 2명의 이사에게 2천만 달러(약 240억 원)의 성과급을 지급했고, 최고경영자 리퍼트 풀드는 파산 전 4년단 총 4억8천만 달러 (약 5천 800억 원)의 성과 보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문제가 터지기 전에는 누구도 알 수 없었기에 사후적으로 성과급의 다과를 묻는 것은 올바른 평가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2009년 3월 AIG가 구제금융으로 부터 받은 자금 중 수억 달러를 파생상품 트레이더에게 보너스로 지급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물론 문제가 발생되기 전에 약속한 성과급을 사후에 받는 일이었지만, 당시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을 이를 두고 격노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그 파생상품 때문에 회사가 망하고 전 세계에 금융위기가 닥쳐왔음에도 어려운 국민들에게 세금을 걷어 주범들에게 성과급을 준다는 것이 상식에 어긋나는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최고 경영자의 보수는 평직원의 10~20배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400배인 것인데, 이런 수치가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를 꼼꼼히 따져볼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막대한 보수를 준다는 기회를 위험 관리 소홀로 연결하지 않았을까 하는 의심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욕망은 무한하다는 명제를 두고 보면, 더 많은 성과급을 받기 위해 투자 위험을 방관하면서 높은 경영성과를 향해 치닫다가 결국 신용위기에 빠진 것이 아닐까 하는 결론에 이릅니다.

이런 이유로 부실 금융회사에 대한 정부의 자금 지원을 반대하는 목소리도 높았고, 초기 7천억 달러의 구제금융 법안도 민심을 반영해 부결되기도 했습니다. 결국 미국에서도 국민의 정서를 반영해서 과도한 성과급의 지급을 금지한 사후 약방문이 결정되기도 했습니다.

성과급의 다과 문제의 문제보다는 단기 평가에 문제가 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단지 분기의 성적으로 성과급을 지급하는 미국의 관행이나, 1년의 성과로 평가하는 한국의 현실에서 좀 더 긴 시간을 두고 평가하는 것을 고려해 보는 발상의 전환도 제안해 봅니다. 직원의 장기 근속에 따른 숙련도 향상과 투기적 상품개발 같은 미시적 문제점이 해소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되면 위험관리도 보다 철저히 이루어 질 것이며, 최고경영자도 투자를 결정할 때 반드시 위험관리를 담당하는 부서에 의견을 구한 뒤 결정을 내릴 수 있는 시간적 여지를 가질 수 있을 것입니다.

견제와 균형을 이루는 차원에서의 방안을 새로운 해법의 중심에 두는 것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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