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단_060 윤리적 딜레마에서 빠져나오기 어려운 까닭

쉰다섯 살의 당신이 방금 암 초기 진단을 받았다고 상상해 봅시다. 가능한 모든 종류의 치료법을 조사하고 각기 다른 의료 분야의 유능한 의사 세 명과 상담을 하던 중, 당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의사 결정 순간에 직면했음을 곧바로 깨닫게 됩니다.

외과의사는 암을 제거하기 위해 수술을 제안합니다. 방사선과 의사는 방사선 치료를 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한의사는 뜸과 한약으로 치료를 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습니다. 명망있는 의사들은 어쩌면 그렇게 제각각 다른 치료법을 권할 수 있는 것일까요?

이 상화의 핵심이 바로 윤리적 딜레마입니다. 각 의사들은 상황을 윤리적으로 중요한 사안으로 보지 않고 환자에게 최고의 치료법을 조언하는 문제로만 보기 때문입니다. 동시에 의사 개개인은 자신의 전문 분야에 근거란 치료 계획을 옹호하려는 편견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의사들이 사업 번창을 위해 환자를 속일 수도 있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은 아닙니다. 의사들은 강한 확신을 가지고 조언했던 것이 틀림없습니다. 의사 세 명은 똑같은 질병을 다루고 있지만 자신의 치료법이 가장 우수하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들은 자신의 믿음이 자기중심적 사고의 편견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합니다. 다시 말해, 세 명의 의사는 자신의 치료법을 추천할 것인가 아니면 환자에게 최선이 되는 치료법을 추천할 것인가 하는 윤리적 딜레마에 직면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결국 그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와 인센티브, 그리고 자신의 치료 선호도가 환자에게 객관적인 조언을 제공하는 것을 막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을 우리는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자신의 의사결정이 편향되어 있다는 사실을 사람들은 모른다는 점입니다.

조직 차원에서 보자면, 일반적으로 조직의 경영자는 직원들의 결정에 내제된 한계를 가지는 윤리성의 역할을 평가하는데 실패합니다. 더 나아가 경영자들은 직원들이 일반적으로 진실성을 갖고 있으므로 경영자와 조직을 상대로 윤리를 위반하는 행동을 저지르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하지만 많은 윤리 위반 행동이 진실성 보다는 인간 심리의 복잡성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경영자는 현재의 조직 환경이 의사결정자가 모르는 사이 비윤리적 행위가 신속하게 행해질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해결 방안을 고려할 필요가 있습니다.

외과 의사인 그대가 뜸과 한약으로 암을 치료하는 것이 나을 것이라는 얘기를 할 수 있습니까?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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