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단_064 종종 의사 결정의 순간이 되면 자신이 원하는 대로 행동하게 된다.

레스트(J.R. Rest)는 윤리적 결정에 직면한 사람은 다음과 같은 네 단계를 거치게 된다고 주장합니다.

도덕적 인지 → 도덕적 판단 → 도덕적 의도 → 도덕적 행동

도덕적 인지와 판단 그리고 도덕적 의도와 행동은 여러 가지 윤리적 결정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요소입니다. 하지만 레스트의 모델은 완전하지 못하며, 오해의 여지가 있습니다.

여러분의 급여가 수당으로 결정되는 영업직이라고 상상해 봅시다. 그렇다면 당신의 급여는 판매 실적에 달려 있습니다. 매번 과도한 판매량이 할당되고 당신의 관심은 어떻게 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인지에 집중되기 마련입니다. 판매 목표를 달성한 당신은 평가시점이 되면 그에 상응하는 충분한 보상인 급여를 받게 됩니다.

이 시나리오는 전 세계의 수 많은 조직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이 처한 상황을 나타내는 것이기도 합니다. 충분히 납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때는 2006년 영업직은 주택 담보 대출담당자로 바뀌고,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판매 할당량을 상환 능력이 있는 고객에게 대출해 주어야 합니다. 또 다른 예로 1999년 엔론(Enron)에서 일하는 영업 담당자를 상상해 봅니다. 그는 JP모건 체이스, 시티그룹, 와코비아와 같은 사모펀드 투자자를 대상으로 회사의 부채를 숨기기 위해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새로운 개념의 ‘특수 목적 사업체’를 구성해서 판매 합니다. 이들 기업에서 일하던 몇몇 영업 담당자들은 자신이 내린 의사 결정 과정의 윤리적 중요성을 알고 있었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많은 영업 담당자들은 그 일의 윤리적인 중요성을 알지 못했습니다. 그들은 자신의 의사결정을 단지 ‘사업상의 의사 결정’으로 바라보았으며, 실적을 올려 최상의 영업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받아들여지는 방법이라고 믿었을 것입니다.

혹은 자신의 의사 결정을 합법적인 것이라 여겼을 것이며, 자신이 취하고 있는 판매전략이 법적으로 하자가 있는가의 여부만 따져 보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자신의 의사 결정이 윤리적인 것인지는 생각해 보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경영진이 윤리적인 행동과 조직의 이윤 창출 사이에서 명쾌한 조화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경우는 쉽게 발견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의사 결정자들이 윤리적 딜레마 상황에서 ‘윤리’를 떠올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습니다. 많은 상황에서 의사 결정권자들은 자신들이 윤리 교육 코스에서 배웠던 윤리적인 판단을 의사 결정 과정에서 적용할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사람들의 마음은 의사 결정 상황에서 한계를 가지는 윤리성 또는 인지의 한계에 갖히게 됩니다. 인지의 한계는 의사결정 과정에 들어 있는 도덕적 의미를 인지하지 못하는 것을 말합니다.

외부적 요인도 특정한 의사 결정 과정에서 윤리적인 면을 고려하는 능력을 제한합니다. 예를 들어, 일상적으로 직장 생활에서 겪게 되는 달성해야 하는 목표, 보상, 준수해야 하는 시스템, 그리고 비공식적인 압력 등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윤리적인 측면을 제외시켜 버리는 윤리적 해이 현상을 불러오기도 합니다.

일부 학자들은 조직 생활에서 겪는 이런 일상적인 측면들이 우리로 하여금 의사 결정의 윤리적인 의미를 보지 못하게 하고, 또한 의사 결정을 ‘윤리적 의사결정’보다는 ‘영업상의 의사 결정’으로 받아들여 비윤리적으로 행동하도록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합니다.

종종 의사 결정의 순간이 되면 윤리 ‘따위’는 잊기 쉽습니다. ⓒ 김형래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