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단_067 윤리경영이 밑빠진 항아리가 되는 비결

마음속에 의식적으로 선호도를 가지고 있지 않다고 해도, 암묵적 연관성은 언제든지 발현되기 마련입니다. 이런 편향성을 일상적 편향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일상적’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사람들이 정보를 분류하고 감지하고 판단하기 위해 사용하는 일상적인 사고 과정이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편향적이고 선입견에 사로 잡혀 있는 감정과 신념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리자와 임원 그리고 그 밖의 전문가들을 포함하여 아주 정직하고 현명한 사람들조차 이러한 사고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일상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떤 학자들은 암묵적 연관성 검사를 통해 우리가 일상적으로 암묵적 선호도를 가지고 있다는 실제의 행동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의문을 갖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암묵적 연관성 검사는 몇가지 놀라운 실험 결과를 이끌어 냈습니다.

소수 인종 집단에 대한 적대감을 예측해 내었고, 구직자를 선발하는 과정에서 인종에 따라 차별하는 사람들의 차별성 정도를 예측할 수 있다는 사실도 알아냈다고 합니다. 실제의 의료 현장에서 의사들이 백인과 흑인을 대할 때 어떻게 차별하는가를 측정해 냈고, 스웨덴 사람들이 구직자를 면접할 때 아랍계 출신 사람보다 스웨덴 사람을 선호한다는 사실도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굳이 실험 결과를 들여다보지 않아도 나부터 일상적 편향을 가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심지어는 우리 모든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가 되는 편향적인 판단을 쉽게 내리곤 합니다. 암묵적인 태도가 자신의 의식적 견해와 일치 않는다면, 친구를 고르는 자신의 취향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와 인종, 문화, 종교가 다른 사람을 덜 접해 볼수록 그들은 좁고 편향된 시각으로 바라볼 가능성은 커집니다. 인력이 부족한 농촌에 동남아에서 온 다른 나라 사람들이 일하는 현장을 경험해 보았습니다. 주인과 일꾼의 차이는 물론이고 그 중에서도 국력이나 인종에 따라서 차별을 가하는 시선과 행동 그리고 말투에서 일상적 편향이 강하게 자리잡고 있음을 몸소 보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우리의 일상적 편향은 술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회식에서 배제한다거나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고 흡연실에서 나눈 중요한 의사결정을 공유하지 않는다거나 입사 동기라는 이유로 업무에 적극적으로 도와준다거나 하는 것들이 바로 일상적 편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상적 편향은 패거리로 불리는 집단화 경향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고, 결국 공정하지 못한 행동과 의사결정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의사결정에서만 공정하면 모든 것이 형통한 것은 아닙니다. 잠재적으로 그 집단은 윤리적이지 못한 경향을 벗어나지 못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끊임없이 노력을 하더라도 그 집단의 윤리라는 항아리는 채워지지 않습니다. 일상적 편향이 있는 한 밑빠진 항아리인 셈입니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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