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단_069 자기애가 높아야 경쟁력이 높아질까요?

흔히 자기애가 충만한 사람이 역동적이고 사회적 활력을 불러일으킨다고 합니다. 스스로를 사랑해야 남도 사랑하게 된다는 얘기도 합니다.

그런데 자기애가 흘러 넘치는 경우 자기중심적 사고에 빠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모든 것은 나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내가 시도하고 관장하는 일은 다 이루어진다. 이것이 극단적으로는 자기경영이라는 합리화로 전이됩니다. 세상이 나를 중심으로 움직인다고 주장하는 자기중심적 사고방식. 혹자는 이러한 자기애가 경쟁력을 높이는 동력이 된다고 주장합니다. 일시적으로는 맞지만 전체적으로는 바르지 않은 사고 방식과 행동입니다.

자기중심적 사고를 가진 사람은 공정한 것 이상의 평가를 주장할 뿐만 아니라 자원배분에 있어서도 과잉 요구를 하는 인자를 가지게 됩니다. 이런 사람들은 남들의 몫을 빼앗아 가더라도 자신이 얻고자 하는 것에 집착하면서 보상을 얻어냅니다. 이러한 과잉 요구는 제한된 자원을 가진 인류, 사회 환경을 비롯해서 그 구성원의 모습이 보다 선명한 집단에서 위기를 불러 일으킵니다. 상아를 얻기 위해 코끼리를 남획하여 멸종에 이르게 하기도 하고, 소방차가 통행해야 하는 길임에도 불법 주차를 하는 경우가 바로 그런 것입니다.

5 가구가 사는 동네가 있습니다. 각 가구마다 1마리씩 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5 마리의 소를 기를 수 있는 제한된 공유지에서 5마리의 소를 키우면 소도 정상으로 자라고 풀도 다시 자라나 안정적인 재생산 구조를 만들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날 한 가구에서 소 한마리를 더 공유지에 넣어 기르기 시작했습니다.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5 마리 이상의 소를 기르면 결국 목초지는 과도하게 풀이 뜯겨 재생산이 되지 못하고 점차로 황폐해져 간다는 것이다. 나머지 4 가구에서 너도 나도 공유지에 소를 더 키우기 시작할 것이고, 자신의 부담이 들지 않는 공짜이기 때문에, 공유지에 소를 계속 풀어 놓기만 하지 줄이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풀이 없어진 초지에는 소를 기를 수 없어 동네 주민 모두가 손해를 보게 됩니다.

미국의 유명한 개런 하딘(Garrett Hardin)의 논문 〈공유지의 비극(Tragedy of the common)〉에 나오는 얘기입니다.  자기애가 높은 자기중심적 사고는 단기적으로는 확실한 보상을 얻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집단 이기주의로 발전해서 사회 전반이 고통을 받게 됩니다.

여러가지 예가 있지만 그 중에 하나인 물고기 남획 역시 자기중심주의에 뿌리를 두고 ‘공유지의 비극’의 또 다른 장면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공해는 공유지와 같은 의미입니다. 공해에 살고 있는 물고기는 누구나 잡을 수 있기 때문에 자기애의 확장적 형태로 기업이나 국가 차원으로 확대해 나가면 지구 상의 모든 공유 자원도 비극을 향해 달려가게 될 것입니다.

자손 대대로 이용 가능한 어장을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어업량을 조절하고 재생산이 가능한 수준으로 복원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개인 누가 공유지 회복을 위해 시간과 비용을 투여하겠습니까? 과연 사유지가 아닌 공유지에 자기 중심적 사고를 가진 자기애가 충만한 사회가 스스로 나설까요? 불행하게도 너무 늦게 남획 문제에 대해서 해결하려는 관심을 갖는 다는 것입니다.

행동윤리학 분야의 다른 편향성과 마찬가지로 이러한 과잉 요구 현상은 조직 구성원 개개인이 자신의 행동이 어떤 윤리적인 결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데서 발생합니다. 실제로 어업활동 단위마다 자신들은 공정한 자기 몫을 추구하고 있을 분이라고 믿는데 문제의 원인이 있습니다. 그러니 해결점을 찾기 쉽지 않습니다.

장기적으로 볼 때, 어부들은 자신들의 단기적인 과잉 요구로 장기적으로 심한 곤란을 격게 될 것입니다. 1993년에 어장 폐쇄 압력을 받은 캐나다는 대구 어장을 폐쇄하면서 4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현재 세계 15대 주요 어장 지역 중 11개의 어장이 쇠퇴의 길을 걷고 있으며 최고 인기 어종의 약 70%가 감소 추세에 있다는 사실이 이러한 자기애의 끝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의 생존 방식이 인류의 공멸로 연결된다는 끔직한 연관성이 있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는 것을 되돌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자기중심적이고 과잉 요구를 하는 타고난 성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것만이 해결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우리 모두가 자기 중심성의 은밀한 영향력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자기 중심성을 인식하도록 가르치는 데도 효과적인 방법일 것입니다. 따라서 다른 사람이 이기적이라고 비난하기 이전에 그의 입장에서 먼저 그 문제를 보려고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상대방이 마땅히 그런 요구를 할 만하다고 그 사람 스스로 믿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자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상적인 것은 자신이 맡고 있는 역할을 모르는 상태에서 그 상황을 판단해야 합니다. 파이를 나눌 때, 먼저 파이를 자르는 사람이 다음 사람에게 선택할 수 있는 권리와 기회를 주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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