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단_089 윤리적인 의사결정을 위한 자제력

우리는 윤리적인 행동으로 변화할 준비가 되었나요?

가장 현명한 자와 가장 어리석은 자만이 절대 변하지 않는다. – 공자

역설적으로 공자의 기준에서 볼 때 우리는 변화할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변화의 어려움은 대부분 우리 행동에 깃들어 있는 윤리적으로 부정적인 측면을 사람들이 확실히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데서 비롯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변화라는 것은 행동으로 어렵고, 윤리적 행동을 변화시키는 일은 특히 고된 작업이 될 것입니다.

윤리적 행동으로 변화하기 위해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요? 이는 욕구 자아와 규범 자아 사이에 벌어진 간극을 채우는데서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믿고 있고 그대로 자신이 행동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의사 결정의 순간이 되면 자신이 원하는 쪽으로 행동하게 됩니다. 이것이 문제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은 자신의 의사 결정을 되돌아볼 때, 자신이 규범적으로 옳다고 생각한 그대로 행동했다고 믿어 버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입니다. 잘못 행동한 것도 잘 행동한 것으로 믿어버린다는 것입니다.

대부분 합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해 심사숙고의 시간을 거칩니다. 그리고 의사 결정을 내린 후에는 그것을 정확하게 반영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사람들의 예상은 정확하지 않기 때문에 계획했던 대로 윤리적인 의사결정을 내리는 데 어려움을 겪게 됩니다. 게다가 자신이 행했을지 모를 어떤 비윤리적인 행동에 대한 부담감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기 위해 의사 결정을 왜곡해서 기억하는 경향으로 인해 사람들의 기억 역시 정확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에 대한 확신보다는 윤리적인 의사 결정을 하기 위해서는 자신이 무의식적 편향에 취약하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윤리적 사각지대가 있는줄도 모를 것입니다.

윤리적 사각지대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현실적으로 행동에 반영해야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는 것입니다. 신속하고 자동적이며, 노력이 결여된 암시적으로 감정적인 의사 결정 진행 과정은 상대적으로 느리고 의식적이며 충분한 노력을 수반한 분명하고 논리적이며 조리정연한 의사 결정 과정 보다 비도덕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려 깊고 분석적인 방법으로 사고함으로써 윤리적 딜레마에 직면하기 이전이나 딜레마 상황이 진행 중인 동안, 그리고 딜레마가 끝난 후에도 돌연히 나타나는 숨겨진 심리적 영향력에 대비할 수 있습니다.

도덕적인 원칙을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는 부분을 의미하는 욕구 자아는 의사 결정의 기획 단계에서는 보통 침묵하지만, 의사 결정의 순간에 튀어나와 군림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우리의 이기적인 동기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클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어떠한 ‘도적적’ 생각도 압도해 버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우리는 ‘나는 절대 그럴 리 없어. 나는 당연히 올바른 길을 선택할 거야’라고 생각하지만 실패할 가능성이 높고 의사 결정의 순간에 자신의 이익을 따지게 되는 상황을 대비하지 못할 것입니다.

이직을 준비 중인 면접자는 재치있는 답변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한 결과를 얻으려는 생각에 몰두하게 마련입니다. “(여러 곳에 지원한 것을 알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서 제시한 연봉은 얼마인가요?”라는 질문을 할 때, 사실 연봉 4천만 원에 제안을 받았음에도 6천만 원이라고 대답할지도 모를 일입니다. 면접 상황에서 그 면접자의 규범 자아는 자신의 윤리 원칙에 맞는 대답을 이꿀어 내며 좀 더 적극적인 자세로 그러나 전략적인 자세로 “답변하기 곤란한 질문이네요” 또는 질문자를 바꾸듯이 역공으로 “얼마를 주실 생각인데요” 정도로 대답하고 넘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윤리적 상황에 대한 대응은 사전에 프레젠테이션을 하기 전에 미래 상황을 시물레이션하면서 구체적이고 세부적인 상황까지 신경 써서 준비하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미리 준비하고 대응하는 연습을 통해서 관리하고 대비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상황 등에 대해서 정확한 정보로 무장하여 이상 반응이 나타날 가능성을 줄이는 선제적인 전략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우리의 욕구 자아가 의사 결정의 순간에 지나치게 앞서 작동하여 눈 앞의 이익에 어두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것이 그러한 의사결정을 억제시키는 자제력을 가지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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