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단_093 직원을 고립시키는 것은 비공식 가치를 상승시킨다

조직 내에 도사리고 있는 ‘윤리 가치’의 허점을 파악했다면, 그 허점이 존재하고 있는 영역의 윤리적 가치를 고취해야 합니다. 이러한 윤리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정보와 직원에 대한 접근과 통제권을 가진 주요 인물들과 커뮤니케이션 하는 것이 필요한데, 직급이나 직책과 비교하면 영향력이 큰 직원이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이런 직원들에게 원하는 가치에 대해 소통하고 수용할 수 있게 하는 일을 조직의 비공식적인 문화를 개선한다는 측면에서 큰 보답을 안겨 주게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비서직을 수행하고 있는 직원의 경우, 인성이나 본인의 가진 윤리 가치를 가늠하기 이전에 일반적으로 상대하는 직급은 수평적이기보다는 수직에 가까운 높은 직급인 경우가 많습니다. 또 본인이 직접 전달하고 복사하고 취합하는 자료는 본인이 작성한 것보다 더 높은 전문성을 다룬 문서이거나 의사결정 단위가 높은 수준에서 다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거의 모든 구성원이 인지하고 있습니다.

조직에서도 최고 의사결정권자를 보좌하거나 단위 책임자와 가까운 거리에서 높은 직급을 대상으로 일을 수행하는 경우가 바로 이런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획실, 전략팀 그리고 비서팀 등. 이들은 다소 본인의 본분을 웃도는 의식 수준에 있다고 생각해서 고립되거나 혹간 동류 또래와 미묘한 차별적 환경으로 인해서 자의 반 타의 반 고립적인 처지에 놓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고립 역시 조직이 원하는 가치와 상충하는 비공식적 가치를 상승시키는 경향이 있습니다. 고립된 개인이나 그룹의 경우에는 조직이 정하는 기준을 벗어나는 규범을 촉진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어쩌는 이는 감시의 눈길에서 멀어질 수 있다는 배경적 환경도 작용함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1990년부터 1994년까지 미국의 GE사는 허위 진술, 자금 세탁, 허위 가격, 바가지 비용, 허위 주장, 제품 바꿔치기, 기밀문서 조작, 물품 조달 사기, 우편 사기와 같은 직원들의 비윤리적인 행동으로 인해 2만 달러의 형사상 벌금부터 2,460만 달러의 민사상 벌금에 이르기까지 많은 벌금을 물었습니다.

1992년에 발생한 사건에서 GE는 미국 국방성을 사취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선고받고 6,900만 달러의 벌금에 합의했습니다. 이는 전직 GE 마케팅 직원의 행동 때문이었습니다. 그 직원은 이스라엘의 공군 장군과 합세하여 펜타곤 자금을 자신들의 개인 계좌와 미국의 승인을 받지 않은 이스라엘 군사 프로그램으로 빼돌렸다는 것입니다.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서 GE는 현재까지도 관리 감독을 벗어난 조직 내 고립된 그룹의 비윤리적이고 사기성이 농후한 음모를 도모하지 못하도록 하고 이를 방지하기 위해 분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러한 고립을 통해 숨겨진 듯 오랫동안 비선 실세라는 수식어로 국정까지 농단한 사건이 발생한 바,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자못 크다고 할 것입니다. 직원을 고립시키지 말아야 합니다, 이는 비공식 가치를 상승시키는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입니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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