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진단_100 ‘온 코드’와 ‘오프 코드’ 중 어떤 것을 따를 것인가

대통령이 인재를 등용하면 언론은 일제히 코드 인사다 코드 인사가 아니다에 촉각을 세우는 기사를 씁니다. 통신과 정보 처리에서 부호나 코드(code)는 정보를 다른 형태로 변환하는 규칙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여기의 코드 인사라고 함은 정치・이념 성향이나 사고 체계 따위가 똑같은 사람을 관리나 직원으로 임명하는 일을 말합니다. 나에게 도움이 되었거나 나를 지지하고 나를 반대하지 않으며 조금 더 과격하게는 나를 배신하지 않을 내재한 규칙을 적용하여 사람을 고른다는 뜻입니다.

코드 인사 이외에도 컬처 코드(Culture Code)라는 용어도 있습니다. 미국에선 인기를 끈 스포츠카가 프랑스에선 외면당하는지, 영국에선 크게 인기 없는 스모키(Smokie)라는 록 밴드가 한국에서는 열광적인 인기를 끄는지, 우롱차를 주로 마시는 중국인에게 스타벅스가 진출하기 위한 열쇠가 바로 컬쳐 코드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연결되어가는 세상에서, 세상은 개개의 문화를 넘어 글로벌적인 무의식이 강력하게 영향을 받는 시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런 무의식 속에 세계적인 차원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려면 오늘날의 세상을 편안한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코드 안에는 온 코드 오프 코드 공통으로 존재합니다. 코드와 조화를 이루려는 ‘온 코드(On-code)’와 그에 맞서 코드와 조화를 이루지 않으려는 ‘오프 코드(Off-code)’가 있기 마련입니다.

조금은 극단적일지 모르나 실제 사례는 이렇습니다. 모 금융회사가 M&A로 다른 주인을 맡았습니다. 새로 취임한 회장님의 취미가 공유되면서 전 직원들이 갑자기 골프 삼매경에 빠진 것입니다. 개인용 PC의 스크린 세이버에 골프 스윙화면이 등장하고, 회사 주변의 골프용품점에는 중고 거래와 신상품 구매가 늘어난 것입니다. 이전 시절 소모적이며 비생산적인 활동이라고 배척당했던 것을 참작하면 상전벽해가 따로 없습니다. 회장님의 골프 취미에 따라가는 것을 ‘온 코드’라고 할 수 있으며, 내 취미와 생활 수준에 맞지 않으므로 따르지 않으며 오히려 배척하겠다는 것이 ‘오프 코드’입니다. 골프를 잘 쳐서 회장님의 취미와 코드를 맞추어서 생존과 성장에 도움을 줄 것인가 아닌가에 대한 관점과는 조금 다른 시각입니다. 골프라는 코드에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한 초점입니다.

또 한 사례는 지역에 관한 것입니다. 한 그룹의 창업주 ‘출신 지역’이라는 코드에 관한 것입니다. 지역감정이 고조된 시기에는 그 회사의 요직은 특정 지역 출신이라는 것입니다. 가족을 특정 지역으로 이사시켜야 하는가 하는 어처구니없는 사후 온 코드에 대한 열정이 나타나기도 하고, 그 지역 사투리가 표준언어로 비공식 채택되어 임원회의 뿐만 아니라 부서장 회의에 활용된다는 어불성설의 뜬소문까지 횡행하곤 했습니다. 그중 한 계열사의 대표이사 자리는 1년을 넘기지 못하는 수난의 중심이었는데, 특정 지역 출신의 온 코드 대표이사가 취임한 이래 10년을 부동해지고 있어서 ‘지역 코드’가 틀림없이 작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박할 근거보다 실제로 존재하는 현상을 바탕으로 하면 ‘온 코드’를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코드(Code)’를 파악하려는 것은 인간의 행동에 많은 관심을 갖는 사람들에게 의미 있는 일이며, 동시에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현실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국내에서 1천만 명 이상의 회원을 가지고 있었던 ‘싸이월드’의 실패를 돌아보면 국내 소비자를 향해서는 ‘온 코드’한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것을 좀 더 확장해서 세계인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온 코드’에 집중했다면, 현존하는 SNS보다 훨씬 먼저 시작하면서 얻었던 ‘선점효과’를 누리며 세계적인 SNS로 도약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게 합니다. 온라인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인위적인 관계를 맺어주는 일촌 관계, 가상화폐인 도토리(이는 포도알로 변경되었습니다.) 그리고 미니홈피가 주력 서비스였습니다. 그런데 일촌 관계는 300명이 한도였습니다. 세계적인 SNS는 5000명이 한도인 것을 비교하면 다분 국내용을 겨냥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국내 소비자들만을 상대하겠다는 것이 전략이었는지 모르나, 초창기에 맹렬하게 추종했던 특정 고객의 ‘코드’만을 유지하면서 받은 칭찬에 빠져, 넓은 세계로 확장해 나가는 것에 필요한 ‘코드’인 다양한 언어를 프로그램 내에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핸드폰의 사진기의 성능에 맞추어 좀 더 큰 사진을 수용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선하고, 네트워크 속도가 빨라지는 만큼 화면도 고정화면을 좀 더 큰 것으로 개선하는 등의 세계인 욕구 코드에 ‘온 코드’하지 않은 점이 사라진 역사 속의 한편으로 자리 잡은 이유일 것입니다.

세계를 경영하면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바라보지 않는다면 국경을 넘어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이들로서는 엄청난 위험을 짊어지는 셈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측면에서 국내 소비자만 상대하는 기업도 세계인의 코드를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국내 소비자는 세계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조금은 산만하게 ‘코드’에 대한 생각과 이런 산만한 의미 정리를 통해 ‘온 코드’와 ‘오프 코드’를 이해하기는 쉽지 않은 일일지 모릅니다. 하지만 단순화시키면, ‘온 코드’와 ‘오프 코드’를 이해하는 것은 연결되는 것이며 이를 통해 소통하는 것이고 함께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전기 코드를 연결하면 전력이 전달되어 전자기기가 작동하는 것과 같은 이치로 생각해 볼 일입니다. 코드를 빼는 것, ‘오프 코드’하는 것은 이를 단절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나쁘게만 시선을 고정시키지 마시고, 세상과 ‘온 코드’ 하시길 바랍니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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