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특별한 시니어 커뮤니티 [시니어조선]

전 세계 특별한 시니어 커뮤니티

커뮤니티는 시니어들이 쉽게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공간이다. 생각이나 관심사가 비슷한 이들이 만나기 때문에 서로에 대한 교감의 폭이 넓다. 친해지는 것도 어렵지 않다. 전 세계 어디에서든 시니어 커뮤니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일본 | 다양한 연령층과의 어울림, 키즈나 모임

일본인은 개인주의적 성향이 짙다. 타인과 허물없이 지낸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다. 더욱이 나이가 들고 건강이 나빠지면 친구들조차 만나려 하지 않는다. 일본 고령자들의 고독사(孤獨死) 소식이 심심치 않게 들려오는것도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와 유관하다. 2011년에는 고독사로 외롭게 세상을 등진 사람이 2만6000명이나 된다. 이런 가운데 ‘키즈나(絆)’ 모임은 외로운 시니어들에게 다양한 연령층과 어울림의 공간이 되고 있다.

키즈나란 ‘얽어매다’ 혹은 ‘묶다’의 의미를 지닌 말이다. 우리 식으로는 서로 간의 유대, 정(情)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인들의 생활 속에는 키즈나란 단어가 굳건히 자리 잡고 있다.

동일본 대지진으로 일본인들의 불안감이 극도에 달했던 지난 2011년, 일본한자검증협회는 올해의 한자로 키즈나를 선정했다. 누군가의 따뜻한 위로가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기였기에 많은 일본인이 이에 공감했다. 그리고 관계를 통해 위안받고 싶은 일본인들은 ‘키즈나 모임’을 만들었다. 갖가지 테마의 키즈나 모임을 자발적으로 형성한 것이다.

이후 키즈나 모임은 크게 확산됐다. 결혼 대상을 찾는 미혼 여성부터 친구가 필요한 시니어까지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많은 일본인이 키즈나 모임 열풍에 동참했다.

하쿠호도(Hakuhodo) 생활소비연구소에 따르면 현재 15~69세 인구의 47.6%가 키즈나 모임 활동을 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인 2명 중 1명꼴이다. 한 사람당 평균 2.6개의 모임 활동을 하고 있으며, 이 모임을 위해 쓰는 돈만 연간 4조1000억 엔(약 48조 원)으로 추정된다.

미국 | 식사를 통해 유대감을 갖는 로미오클럽

미국에는 유명한 외식 모임 ‘로미오클럽(www.romeoclub.org)‘이 있다. 은퇴한 남성들이 주축이 되어 은퇴하고(retired) 나이 든(old) 남성(men)의 외식(eating out)에서 첫 글자를 따서 명명한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외롭기 마련. 특히 은퇴 이후 함께 어울릴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전의 직장 동료들과는 자주 만나기가 쉽지 않고, 배우자나 자녀와는 관심사가 다르니 긴 시간을 함께하기가 어렵다. 로미오클럽은 이런 이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한다.

미국 전역에 지역별로 모임을 꾸리는 로미오클럽은 미국 시니어들이 은퇴 후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가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클럽 참석자들은 함께 식사를 하면서 전쟁 무용담이나 직장 생활에서의 성공담, 정치적 견해 등을 이야기한다.

뉴욕의 레스토랑 메트로 다이너(Metro Diner)에 가면 로미오클럽 회원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들은 티셔츠와 모자 그리고 머그잔 등으로 회원들 간의 동질성을 표현한다.

중국 | 건강 챙기며 친구도 사귀는 기공 체조

2009년 중국의 60세 이상 인구는 1억6700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2050년에는 4억38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중국인 3명 중 1명꼴이다. 다행인 것은 중국이 문화적으로나 법적으로 노인 친화적인 나라라는 점이다. 실제 중국법에 따르면 부모는 자신을 돌보지 않는 자식을 고소해 생활비 지급을 요구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 역시 핵가족화 현상이 심화되고, 부모와 자녀가 아예 다른 지역에 사는 경우가 많아 외롭게 살아가는 부모 세대가 늘고 있다. 이 때문인지 시니어 모임이 유독 많다.

베이징의 센트럴 비즈니스 지역(CBD, Central Business District) 근처의 르탄공원은 시니어들의 대표적인 모임장소이다. 르탄공원은 베이징에서 가장 신록이 우거진 공공장소 중 하나로, 매일 아침 7시부터 9시 30분까지 수천 명의 노인이 모여든다.

기공체조를 하기 위해서다. 수준에 따라 나뉜 50개가량의 그룹 중 자신에게 적합한 곳을 정해 함께 체조를 한다. 춤을 추는 이들도 흔히 볼 수 있다. 집단 운동, 집단 체조 등을 통해 시니어 간에 동질감을 찾는다. 건강관리는 덤이다.

한국 | 온·오프라인으로 소통하는 시니어 모임

한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IT 기술을 자랑한다. 스마트폰과 스마트TV 등 관련 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덕분에 국민들의 IT 친화력도 다른 나라보다 높은 편이다.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지난해 이미 3000만 명을 넘어섰고, 인터넷 보급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4개 회원국 중 무선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은 1위, 유선 초고속인터넷 보급률은 4위이다.

IT 기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자연스럽게 SNS로 소통하는 시니어들도 늘고 있다. (주)시니어파트너즈가 50대 이상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4명 중 1명은 SNS로 새해 인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보급이 그만큼 늘어난 효과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50대와 60대의 스마트폰 가입자 수는 2012년 기준으로 각각 46.8%와 35.9%이다.

이러한 변화를 반영하듯, SNS를 매개로 관계를 맺는 시니어들이 많아졌다. 시니어 포털 사이트 유어스테이지(www.yourstage.com)에 가면 이러한 시니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외국어 공부, 문화 유적 답사, 스포츠 댄스, 컴퓨터, 사진 등 다양한 종류의 클럽을 자체 운영한다.

클럽 수도 지난해 500개를 넘어섰으며, 꾸준히 새로운 클럽을 개설하고 있다. 시니어들이 주축이 된 문화포털 사색의향기(www.culppy.org)도 시니어들이 자주 찾는 온라인 공간이다. 메일 서비스를 받는 회원이 150만 명 이상이며, 100여 개의 동호회를 운영하고 있다.

RESOURCE·김형래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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