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값을 치러야 한다는 것이 이치입니다.

우리 사회에는 무엇인가 잘 되었다는 얘기의 뒷면이 존재하곤합니다.

시집을 잘 갔다는 얘기는 신랑이 밑졌다는 얘기일 수 있습니다. 신랑을 잘 골랐다는 얘기는 그 중에서 잘된 것을 찾아내었다는 것이고, 반대로는 잘못된 것은 배제했다는 얘기입니다. 이익을 보았다는 얘기입니다. 여기에는 특정하지 않은 이에게 돌아갈 작은 가능성이 나에게 돌아왔다는 요행수일수도 있고, 기대한 것보다 더 큰 결과가 돌아왔다는 의미입니다.

장가를 잘 갔다는 얘기는 신부가 밑졌다는 얘기일 수 있습니다. 부족한 신랑이 더 많이 배우거나 더 심성이 좋거나 더 예쁘거나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는 부분을 가지고 있거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것을 뜻합니다. 잘 갔다는 것을 판별하는데는 그리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습니다. 결혼식을 치르기 전에 대부분 파악이 가능합니다.

사람을 고른다는 것은 마트에서 같은 회사의 같은 제조일의 같은 품목의 두부를 고르는 것과 비교하면 무척 신중합니다. 단점도 보고 장점도 봅니다. 그런데 이렇게 보는 시각의 기준은 바로 ‘조건’이라는 것입니다. 학력이던, 재산이던, 외모던….. 물질에 가깝도록 계량화해서 사람을 고릅니다. 재산이 많아서 결혼했다고 합시다. 재산이 줄어들거나 없어지면 이혼당해야 하겠네요. 미모 때문에 결혼했다고 합시다. 늙어 주름지고 뜻하지 않는 사고로 미워졌다면 이혼해야 합니다.

가치를 보고 판단해야 합니다. 현재의 가치보다 내일의 가치가 더 클 것으로 기대하는 마음을 갖도록 하는 사람을 골라야 합니다. 비록 지금은 부족하지만 (당연히 젊은이들은 부족하기 마련입니다.) 가능성과 희망을 가지고 노력하고 발전하려는 가치를 가지고 있다면 합격입니다. 물론 계속 실천해야 합니다. 잡은 고기에겐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속설에 그립다면, 그곳으로 빠져 나가시고!

정말 잘 되었다는 얘기는 그냥 노력한 그대로 생긴 그대로 기대했던 그대로 되었을 때 쓰는 말은 아닙니다.

정말 잘 되었다는 얘기는 그 중에 일부가 공짜라는 얘기입니다. 그렇게 뇌물과 같은 무임승차를 대동한 것입니다. 사회가 정정하게 당당하게 서로를 마주볼 수 있으려면 공짜를 제거하는 기술과 요령이 일반화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의 능력을 과장해서 관이니 갑이니 하는 것들에게 잘 되게 해달라고 뇌물을 받칩니다. 밑을 고인다는 뜻이니 자연히 높아지는 것입니다. 높은 자리라는 의미도 밑에 고인 것이 많은 자리일수록 위지가 지면으로부터 멀어지는 뜻입니다.

그런데 높은 사람들이 온전하게 세상을 누리는 것을 쉽게 보지 못합니다. 제대로 값을 치러야 합니다. 그래야 두 다리 뻗고 잠에 들 수 있는 것이고, 배탈나지 않는 것입니다.

세상에 공짜가 없습니다. 다 값이 있습니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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