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는 재테크-060] 공무원이 은퇴 후 창업해서 성공하기 어려운 이유

공무원이라는 직업인으로서의 인기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변함없이 큰 인기몰이를 하는 것은 급변하는 세상 물정에 대해서 안정적인 일자리라는 것이다.

물론 옛날같이 퇴직까지의 근무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지만, 근무 기간의 신분 보장뿐만 아니라 퇴직 후의 연금제도가 이를 보완하고 있기 때문에 더더욱 인기를 끄는 이유이기도 하다.

공무원 연금은 사회보장 측면에서의 노후 소득보장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역할 뿐만 아니라, 근로 재해에 대한 보상 그리고 다양한 후생복지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어 재직 중에 안심하고 근무하도록 하는 것뿐만 아니라 은퇴 후에도 안정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튼튼한 뒷받침이 되어 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인기 있던 대기업의 인기도 여전하지만, 변함없는 공무원의 안정성에는 비길 바가 아니라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공적 연금의 효시인 공무원 연금제도는 1960년에 도입되었다. 벌써 50년의 세월이 지났고, 2010년 현재 재직공무원이 100만 명, 연금 수급자 30만 명으로 약 130만 명이 공무원 연금제도의 적용을 받고 있다. 그래서인지 상대적으로 공무원의 개인연금비중은 다른 직업인들의 개인연급가입 비중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절대적으로 적은 것을 알 수 있다. 공무원은 은퇴 후에도 안정적이라는 속설이 이러한 미래 준비에서도 확연히 나타난다.

공적연금과 민간연금의 차이를 찾아본다면 공적 연금은 기초 소득 보장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민간연금은 공적연금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한 연금이다. 공적연금은 재분배 등을 통해 경제적 약자에 대한 법적 보장을 실현하는 것이 기본 원리이기도 하다. 그래서 공적인 힘이 항상 넘어지지 않도록 지지하고 있다는 든든한 배경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받을 만하다.

공무원 연금이 제도 내의 구조적인 수지 불균형이라든지 급격한 고령사회의 도래 등 연금 환경 변화로 장기적인 재정불안 문제를 안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조금씩 불안감이 더해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인할 수는 없다. 그러다 보니 과거 은퇴한 공무원 선배들보다 현직 공무원의 불안감을 반영하듯 민간연금 가입자도 속속 늘어간다는 것이 보험업계 관계자의 견해이다.

이렇듯 공무원의 은퇴 이후 생활에 대한 예상지도가 점차 바뀌고 있다. 그에 대한 대응도 목표가 바뀌는 방향에 겨냥하지 않을 수 없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은퇴 후 불안한 경제적 여건을 탈피하고 직장 경험을 살려서 이익 추구와 자아실현을 목적으로 창업을 그 대안으로 삼는 경우가 있다. 은퇴 후 창업해서 성공하기란 그리 쉽지 않다. 그런데 공무원이기 때문에 은퇴 후 창업해서 성공하기 어려울 수 있는 몇 가지 이유를 들어본다. 이는 모든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부분이라기보다는 일반적인 공무원 고유의 특성 때문에 갖게 되는 일반적일 수 있는 이유를 짚어 본 것이라고 보면 무방하다.

첫 번째. 시장원리가 아닌 법적 근거를 통해서 일해왔다는 이유이다. 물론 가장 객관적이고 변별력 높은 시험이라는 통과의례를 통해서 채용되었기에 누구보다도 엄격한 검증을 통과했지만, 근무기간 동안의 생존원리가 시장 상황에 대해서 비탄력적이었기 때문에 시장 변화에 대한 적응도가 부족할 수 있다.

두 번째. 고객 마케팅을 수행하기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공무원도 고객이 되어본 적은 있지만, 인허가를 받으라고 민원인을 찾아다닌 적이 없다는 것이다. 모든 공무원이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인식하는 수준에서는 고객을 찾아다니는 경험치는 상대적으로 다른 은퇴자들에 비해서는 부족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세 번째. 상대적으로 안전한 노후보장이 준비되어 있다는 것이다. 공무원 연금이 든든하고 지켜주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인 안정감 속에서 경쟁자와 싸우기에는 절박함이 적다는 것이다. 배수진으로 은퇴 후 창업 전선에 나서야 승리에 더욱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데, 믿는 구석이 방해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네 번째. 생각보다 진심으로 창업을 도울 친구를 찾기 쉽지 않다. 대부분 공직 시절에 주변에서 가까이 지냈던 사람들은 많이 사라진다고 한다. 전관예우도 통하지 않는 풍조이고 더는 의사결정이나 정보에서 유용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나타나는 일반적인 상황이라고 한다. 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태생적으로 사업에 뛰어들었던 이들보다는 아무래도 뒤처지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다섯 번째. 새로운 창업 경험을 활용하기에는 이미 시장이 경쟁적이다. 어떤 은퇴자에게도 해당되는 공통 사안이기는 하지만 꼭 짚고 넘어야 할 산이 있다. 그것은 이미 사업을 하는 이들과의 경쟁이다. 창업함과 동시에 사장이 되는 것이다. 사장은 인사 총무 기획 마케팅 영업 제조를 총괄한다. 그 정도의 모든 역량이 한꺼번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장 안정적인 직장으로 공무원을 선택했다가 은퇴 후 창업이라는 가장 경쟁적인 사업에 뛰어든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극에서 극으로 움직이는 모험이다. 그래서 경계해야 하고 신중해야 하는 이유이다.

모든 공무원이 은퇴 후 창업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은 아니다. 공무원이었기에 안정적인 생활을 희구하는 관성을 크게 벗어나는 것이 창업이라는 반대편 상극에서 성공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물론 공무원으로 은퇴하셔서 창업 후 크게 성공하신 분들도 계신다. 공통점은 과거를 잊고 시장과 경쟁해서 이겼다는 것이다.공무원이기에 은퇴해서 성공적인 창업 스토리가 많이 만들어져서 지금의 일반적인 견해가 바뀌기를 기대한다.

김형래 (주)시니어파트너즈 상무. COO (hr.kim@yourstage.com)

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조선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6/23/201106230135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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