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는 재테크-075] 분수에 맞는 생활이 불안기를 극복하는 지혜

지난해 가을 어느날, 헝가리의 전통음식인 오부다 정식으로 점심을 했던 부다페스트이 한 식당에서 그림같은 노부부를 만났다. 평온한 모습에 다정스럽게 대화하는 모습이 어찌나 보기 좋았는지 식사를 마치고 식당문을 열고 나가려다가 두 분에게 여쭈었다. “얼마나 오래전에 결혼을 하셨냐?”고, 30년이 되었다고 한다. 줄곳 이곳에 살면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다고 자랑하는 노부부의 사진을 기념삼아 찍고 그 식당을 나왔다. 따뜻하게 대화하는 두 분의 모습이 얼마나 다감했는지 1년 가까이 시간이 지났음에도 기억에 생생하다. 

헝가리도 예외없이 유럽권 경제의 혼란 속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뉴스를 접하면서 그 노부부가 사는 곳이 바로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였음이 다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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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다페스트에서 헝가리 부다정식을 파는 식당 주인 노부부. 헝가리 경제는 안전한가?]

동유럽이 공산주의로부터 벗어나 자유화의 물결을 탔지만, 지난 10여년간 서유럽의 지속적이면서 막대한 재정지출을 통해서 그나마 체면 유지를 할 수 있었다. 미국의 신용평가 하락 사태 이후 가장 불안한 동유럽 국가가 바로 폴란드와 헝가리이다. 유럽에서는 안전자산으로 금이나 영국 또는 프랑스, 독일의 화폐보다도 스위스 프랑화를 꼽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미국의 체면이 꺽이는 사태를 맞이하자, 유럽에서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헝가리의 포린트화에 대해서 10% 이상 절상되는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헝가리가 갖고 있는 문제는 단지 스위스 프랑화의 절상 문제 뿐만 아니라, 스위스 금융권에서 빌린 대출이 문제인데, 헝가리 대출 중 민간 주택대출의 65%, 기업 대출의 55%가 스위스 금융권에서 빌렸다는 것이다. 유럽위원회의 자료에 따르면 헝가리의 재정적자는 GDP 대비 정부부채 비율이 78.3%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그리스의 115.1% 이탈리아의 115.8% 다음으로 많은 수준이어서 그 위험도가 높다는 것이다.

문제는 부채의 크기 뿐만 아니라, 지난 사회당 정권시절부터 누적되어온 국개 부채 증가에 대한 정치적 법적 책임소재를 규명토록하는 방안이 헝가리 국회 국가부채문제 소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가결되었다는  것이다. 문제를 삼고 있는 내용은 2002년 당시 GDP의 53% 규모였던 국가 부채가 2010년에는 8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증가한 것이고, 지난 사회당과 자민련 연정이 그릇된 경제정책의 운용으로 막대한 국가 부채를 야기했다는 것이다. 유로존의 위기에 발목이 잡힌 헝가리. 더는 크게 확산되지 않고 마자르 족의 지혜로 위기에서 잘 벗어나기를 기대한다. 더불어 내가 만난 부다 식당을 운영하는 노부부도 변함없이 식당운영이 잘 되기를 바란다.

헝가리 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경제 위기 우려감이 확산되고 있다. 가장 큰 피해 예상자로 은퇴한 시니어를 꼽는 이유는 복구할 기회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문제의 근원을 살펴보면 ‘분수에 넘는 빚’을 진것이 화근이었다. 불똥은 꼭 발원지에서 엉뚱한 곳으로 피해를 확산시키는 법.

지혜의 선배들이 오래전부터 알려준 분수에 맞는 생활이 지금같은 불안기를 극복하는 방법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김형래

 

본 칼럼은 ‘조선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09/28/2011092801064.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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