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는 재테크-077] 시니어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로 소통하는 것도 재테크다

얼마 전 필자의 모친께서 희수(喜壽) 생신을 맞이하셨다. 희수를 맞이하신 모친께서 세상 사람들과 만나는 방법의 하나는 블로그다. 지난 2005년에 처음 블로그를 컴퓨터 학원에 다니는 친구 따라 개설하셨다. 어쩌면 놀랄 일일 것 같지만, 이젠 시니어가 블로그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것을 보는 것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일이 되었다. 모친께서 블로그를 처음 하실 때는 글을 형식에 맞추어 쓰고, 카메라에 있는 사진을 블로그에 올리는 일로 어려움을 겪으셨지만, 햇수로 7년이나 되면서 블로그에는 쉼터, 복음성가, 찬송가, 사진이야기, 편지지, 클래식, 가곡, 좋은 책, 남기고 싶은 글로 체계적인 카테고리를 만들어져 있고, 게재한 글이 870개를 넘었다. 분량으로 따지자면 책 한 권은 족히 될 만큼 관록도 쌓였는데, 정작 재미는 블로그를 방문하는 분들과 댓글을 주고받는 재미가 더 크시다는 말씀을 들을 수 있다. 아마도 정리되고 완성되는 것이 주는 성취감보다 소통하는 가치가 더 큰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데 블로그에만 열중하시더니 지난해 연말에는 페이스북에 계정을 만드셨다. 1년이 다 가도록 친구가 고작 10명밖에 되지 않는데 그 친구 중에는 아들과 큰딸, 며느리와 손자 손녀 그리고 외손녀 외손자 빼고는 외부 손님이라고는 단 세 명. 그런데 블로그보다 페이스북에 머무는 시간이 훨씬 많다고 하신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블로그와 페이스북은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이기는 하지만 블로그는 1 대 1로 관계를 유지하는 반면 페이스북은 1대10으로 더 많은 사람의 얘기를 접할 수 있는 구조가 있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폭넓은 관계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장점을 잘 활용하고 계신 셈이다. 어제 퇴근 후에 “친구는 잘 만나셨나?”라는 질문에 ‘전화도 안 드렸는데 어떻게 아셨을까?’ 하는 놀라는 반응을 보였더니, “페이스북에서 봤다.”라고 답하시는 것이다. 페이스북에 올려진 친구와의 대화를 보고 자연스럽게 확인을 하셨던 것이다. 모친이 승낙한 친구는 10명에 불과하지만, 그 친구 10명이 가진 한 단계 넘어선 친구의 합은 2,020명에 달한다. 가히 폭발적으로 늘어난 관계를 간접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기반이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면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급격한 숫자 증가를 예상할 수 있다. 물론 사생활 노출이라는 측면에서 단점도 있지만, 시니어가 세상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의 하나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라는 것이 확인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올봄에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스카이프 같은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소셜 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하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 활동이 더 활발하고 우울증과 스트레스가 줄어든다는 보도자료를 접했다. 이탈리아 노인정신의학회 마르코 트라부치치 회장은 이탈리아 두 개 지역 요양원에 있는 노인들에게 무선 인터넷이 연결된 컴퓨터를 제공하고 인터넷 서핑법, 페이스북, 트위터, 스카이프 계정 만드는 법을 가르치고, 연구에 참여한 노인들은 뇌 활동과 우울증 검사를 했다고 한다. 그랬더니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노인보다 불안, 스트레스, 우울 증세가 줄었고, 사회적 관계가 많이 늘어났다는 것이다. 현대 소통 기술을 거부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노인은 다른 노인들보다 기억력이 훨씬 나았고, 인지 능력이 향상되고 주의 지속시간, 기억력, 인지력이 자극되면서 뇌의 젊음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이러한 연구 결과만 보면 무슨 만병통치 약처럼 들릴 정도의 강력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사회관계망서비스의 급격한 도래는 시간과 공간을 넘어서 항상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다는 것이고, 시시각각 원하는 정보를 찾고, 자기의 상황과 감정을 나누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시니어가 가지고 있는 추억과 경험이라는 정보를 선후배, 친구, 친척 등과 제한 없이 나눌 수 있는 강점으로 말미암아 활용도는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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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들이 모여서 블로그를 통한 소통에 열중인 장면을 한 방송국에서 취재하고 있다/사진. 김형래

유어스테이지(Yourstage.com)에서 활동 중인 시니어 리더를 대상으로 조사해보니 페이스북에 가입하여 맺은 친구의 숫자는 평균 35명. 외국에서 만든 서비스임에도 이 서비스를 통해서 맺은 친구의 숫자는 점차 늘어나는 추세로 확인되고 있다. 최근에는 번역 기능이 추가된 인터넷 서비스의 등장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는 전 세계 시니어들과 언어의 장벽을 넘어선 대화도 멀지 않은 장래에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이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건강은 세 가지 요소가 건강해야만 실질적인 건강 상태가 확인된다고 했다. 그 세 가지 건강 요소는 신체적 건강, 심리적 건강 그리고 사회적 건강. 사회적 관계를 굳건하게 유지하고 확장해 나가며 소통하는 것은 단지 사회적 건강을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 안정감 있는 생활을 하는데 도움을 주고, 일차원적인 신체적 건강을 유지하는데도 큰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한다.

시니어가 건강할수록 의료 비용은 더욱 축소될 것이고, 이렇게 되면 가족과 국가의 경제는 더 건실해질 수 있다. 시니어는 스스로 다가서서 소통 방법에 좀 더 적극성을 발휘하고, 사회관계망 서비스(SNS)를 통해서 세상과 더 많은 대화에 참여할 것을  강력하게 권한다. 건강을 유지하는 것도 비용 축소라는 아주 유용한 재테크 수단이기 때문이다. ⓒ 김형래

본 칼럼은 조선닷컴에도 게재되었습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1/10/13/2011101301813.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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