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하는 재테크-224] 미국 ‘앙코르커리어’는 더 즐기면서 더 오래 일하고 싶다.

지난주에 모 언론사에서 일하는 후배로부터 ‘우리도 이제는 이런 시대가 올까요? 기대해봐도 될지 궁금하네요.’라는 뜬금없는 메시지가 날아왔다. 이어서 ‘마켓워치(www.Marketwatch.com)’의 한 기사 링크를 보내왔다. 제목은 ‘당신은 다음 직업으로 공익서비스에 종사할 것인가? (Will your next job be a public-service job?)’였다. 한 시니어 전문 단체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기사를 쓴 것이다.

첫 시작은 ‘미국에선 인생 2막을 통해서 목적을 추구하기 위해 의미 있는 일에 참여하는 ‘앙코르 커리어’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어 희색이 만연하다.’라는 것이었다. 시니어의 공익사업을 추진하는 미국의 비영리 단체인 ‘앙코르(Encore.org)’는 미국에 거주하는 50세부터 70세까지 1,694명의 시니어를 대상으로 지난 2월 5일부터 19일, 그리고 3월 19일부터 25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설문을 진행했다. 그 결과가 8월 중순에 언론을 통해서 공개된 것이다.

새롭게 진행한 이 설문에 따르면, 약 2천5백만 명의 미국 시니어는 자신의 능력과 열정을 담아 교육, 의료, 복지 서비스 및 환경 등의 전문 경력을 나누어주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조사 보고서의 제목은 ‘앙코르 커리어들 – 목적 있는 지속적 추구(Encore Careers: The Persistence of Purpose)’다.

‘앙코르 커리어’는 미국의 비영리단체인 시빅 벤처스가 정리한 용어로 ‘인생 2막에서 자신의 경력을 바탕으로 개인적으로 의미 있고, 소정의 대가를 받으며, 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일을 하는 사람들’을 뜻한다. 이미 4백5십만 명은 ‘앙코르 커리어’를 활용하여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일에 종사하고 있으며, 또 다른 2천1백만 명은 합류할 준비가 되어 있으며, 이중 약 60%는 5년 이내에 활동에 참여하리라 조사되었다.

50~70세 미국인 중에서 ‘앙코르 커리어’로 일할 ‘준비’되었다는 의사 표시한 비율이 2011년 24%에서 2014년 현재는 28%로 늘었다. 또 다른 설문 중에는 참여를 ‘망설이는 이유 중 ‘경제적인 이유’가 장벽이었던 것이 2011년 30%에서 2014년 12%로 현저하게 줄어들었다는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 시니어는 조상을 추모하고 역사를 기억하는 일에 열성적이다 /사진. 김형래

인생 2막에서 멋지게 활약하고 있는 ‘앙코르 커리어’는 어떤 사람들이고, 어떤 일을 할까?

요약하자면 ‘앙코르 커리어’는 ‘잠재적으로 강력한 인간적인 재능과 열정 그리고 전문 지식을 갖춘 사람’을 뜻한다. 그들은 새로운 경력을 개척하는 일뿐만 아니라 기존의 기술로 새로운 맥락을 찾아가는 일도 주저하지 않는다. 자원봉사자 수준을 뛰어넘어 심각한 재난복구 참여까지 활동의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앙코르 커리어’의 34%가 10년 이상 활동을 한 경험자이고, 이들은 평균적으로 주간 21시간이나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주5일 근무로 보면 하루 7시간 일하는 셈이다.

얼마 동안 ‘앙코르 커리어’로 활동하고 싶어 할까?

그들은 앞으로 5년에서 14년을 더 일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조사 대상의 70%는 45세 때 일했던 ‘인생 1막’과는 다른 새로운 일을 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앙코르 커리어’의 80%는 이전 경력을 활용하여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를 통해서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 것에 대해서 큰 만족과 의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2%의 ‘앙코르 커리어’는 여러 세대에게, 15%는 노인들에게, 12%는 어린이 청소년에게, 7%는 중년 세대에게, 4%는 젊은 성인에게 좋은 영향을 끼쳤다고 답했다. 거의 모든 사람에 해당하는 86%의 ‘앙코르 커리어’가 이전 직장보다 더 즐겁다고 응답했다. 특히 82%는 과거의 일했던 것보다는 ‘앙코르 커리어’라는 ‘한 사람으로서의 나 자신’으로 소개하고 있다고 자랑스러워 한다는 것이다.

‘2014 앙코르 커리어’ 조사결과를 간단히 정리하자면 ‘인생 2막은 보다 즐겁게 경험과 지혜를 나누고 싶다는 열정과 목적을 지닌 시니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이들은 더 많은 기간 동안 일하고 싶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욕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라는 것이다.

후배의 또 다른 질문에 답을 하자면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미국과 같이 앙코르 커리어로 활동하는 시니어가 급격히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단 미국에만 ‘앙코르 커리어’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행스럽게 한국에도 많은 ‘앙코르 커리어’가 맹활약 중이다.

아주 좁게 시선을 모아서 보아도 시니어 비즈니스 전문기업인 시니어파트너즈가 운영하는 평생교육원 ‘앙코르 스쿨’에서 교육받고 훈련을 받은 뒤 ‘강사’로서 경험과 지혜를 전파하는 시니어만 하더라도 1백여 명에 이르고 있다. 넓게 보면 정확한 숫자를 헤아리지는 못했지만, 수많은 단체와 기관에서도 경험과 지혜를 활용하여 사회에 이바지하는 ‘앙코르 커리어’의 활동이 급속하게 늘고 있다.

이들 ‘앙코르 커리어’는 주변의 ‘인생 2막’을 맞이하는 보통의 시니어뿐만 아니라, 매일 기도하듯 거실에서 경건하게 정좌한 채 대기하는 전화로 재천거 통보를 기다리는 인생 1막이 화려했던 분들을 칭하는 ‘전기족’에게도 ‘오지 않는 전화, 기다리지 마세요.’라며 동참을 권한다.

‘앙코르 커리어’의 희망 사항과 활동 범위에 관한 구체적인 조사결과를 갖고 있지 않은 한국적 현실을 통해서 바라는 것이 있다면, 활동의 범위와 참여의 기회를 확대하는 차원에서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조사가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 어쩌면 미국 ‘앙코르 커리어’보다 한국 ‘앙코르 커리어’가 더 많은 영역에서 더 활발하게 활동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만일 거국적인 조사가 진행된다면 사견이지만 ‘앙코르 커리어’가 많이 활동하는 유어스테이지를 운영하는 시니어비즈니스 전문기업인 시니어파트너즈가 이 조사를 맡아서 진행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주)시니어파트너즈 김형래 상무>

본 칼럼은 김형래가 작성한 것으로 조선닷컴에 게재되었습니다.

http://newsplus.chosun.com/site/data/html_dir/2014/09/10/2014091000596.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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