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001] 추석 때 받으신 용돈. 이곳에 맡기세요.

추석 때 자녀들로 받은 용돈 어디에 맡겨서 조금이라도 혜택을 누려볼까? 여유 있는 시간을 활용해서 시니어를 위한 상품을 찾아보는 것도 건강과 부를 동시에 얻을 수 있는 기회.

금융기관에서도 시니어들의 파워가 점점 영향력을 갖추어 가고 있기에, 시니어만 잡으면 금융전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다고 판단해서 새로운 상품들의 소개가 늘어나고 있다. 최근 금융기관들이 시니어를 공략하기 위한 주제는 두 가지. 건강관리 서비스와 연금형 예금상품이다. 시니어 대상 알찬 금융상품을 찾아보자.

먼저 인기있는 상품을 출시한 국민은행 상품부터 살펴보자. 국민은행은 지난 7월 2일 시니어 고객을 대상으로 한 ‘와인정기예금’을 출시했다. 국민은행 측은 “와인은 WINE세대(Well Integrated New Elder)의 줄임말로, WINE처럼 은은한 빛깔과 향을 품고 있는 45~64세의 새로운 기성세대를 뜻한다”고 밝혔다. 기본금리는 연 4.9%지만 가입할 때 금연 또는 규칙적인 운동을 다짐하거나 가입 기간에 고객 또는 배우자가 건강 검진표를 제출하면 우대금리를 제공해 준다. 회갑, 칠순 또는 팔순 잔치 때도 추가적으로 금리가 적용된다. 이 같은 우대금리를 모두 받게 되면 최대 연 5.7%까지 금리를 보장받을 수 있다. 건강과 부를 동시에 국민은행은 여세를 몰아 병원비 할인 혜택을 담은 ‘KB골든라이프카드’도 출시했다.

외환은행도 건강관리에 초점을 맞췄다. 외환은행의 ‘안심체크정기예금’은 서울 백병원 등 37개 병원과 제휴해 예금 가입 금액에 따라 차별화된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입 금액이 1억원 이상이면 위 내시경, 복부 초음파 같은 기본적인 건강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3억원 이상이면 종합건강검진 서비스 및 정밀건강진단 서비스를 제공한다.

신한은행도 지난해 11월 ‘탑스시니어플랜’이란 이름 아래 저축예금•적립예금•신용카드로 구성된 3종 세트를 선보였다. 저축예금은 만 50세 이상 고객 중 금융거래실적(연금이체와 카드결제실적 등)을 3건 이상 달성하면 병원진료 및 주기적인 건강 정보 제공 등 실속형 건강관리 서비스를 받게 된다. 5건 이상 달성 시엔 주치의 전화상담과 간호사 보조서비스와 같은 고급형 건강관리 서비스가 제공된다 적립예금 상품도 잔액이 100만원 이상인 고객에겐 상해 사망 시 최고 1000만원을 보상해주는 단체상해보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건강관리 서비스와 연금형 예금을 혼합한 상품들도 많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예금을 1개월, 3개월, 12개월마다 분할지급받을 수 있는 ‘웰스앤헬스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의 강점은 고객이 원하는 지급기간에 따라 원금과 이자를 나눠 받을 수 있어 효율적으로 자금관리를 할 수 있다는 것. 가입금액은 500만원 이상이며 적용 금리는 4.8%. LIG손해보험과 제휴해 가입고객에게 최대 3000만원까지 치료비를 보장해주는 실버 대상 부가서비스도 있다.

기업은행의 ‘100세정기예금’도 마찬가지. 만 50세 이상 고객이 500만원 이상 예치 시 가입할 수 있다. 연금형 지급과 건강관리 서비스 외 일정 금액 이상을 예치하는 고객 본인 및 배우자에게는 필요에 따라 장례용품을 지원하고, 묘지나 납골당 등을 예약해주는 서비스가 특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말 은퇴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실버고객을 대상으로 한 3종 세트를 내놨다. ‘부자되는금융통장’ ‘하나연금신용대출’ ‘부자되는정기예금’이 바로 그것. 이 상품은 고객이 3000만원 한도 내에서 비과세 혜택을 볼 수 있다. 신규일에 금액을 예치한 이후 추가로 계속 돈을 납입해도 3000만원 한도만 넘지 않으면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남자 만 60세 이상, 여자 만 55세 이상이 가입할 수 있다. 가입기간은 1년이며 최초 가입금액은 100만원이다. 비과세 상품은 전 은행을 통틀어 한도가 3000만원이라 고객을 하나은행으로 흡수하기 위해 5.4%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자녀의 결혼이나 유학, 출산 시 목돈이 필요하다면 중도해지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

보험사들도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대한생명은 올해부터 ‘라이프플러스케어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종신보험과 간병지급보험의 기능이 혼합된 것이 강점이다.

자녀들이 추석명절과 함께 드린 용돈, 적금을 들기에 부족할 지 모르나, 이번 기회에 여러 군데 흩어진 예금을 시니어를 위해 준비한 세금없고 우대받는 상품으로 바꾸어보는 것도 훌륭한 재테크가 될 것이다. 문제는 상품이름이 워낙 시니어와 맞지 않게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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