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048] 내일 오를 종목을 알고 있다는 사람은 범죄자?

역사상 주가 조작이라는 범죄가 법정에서 단죄 받은 최초의 사건이 무엇일까?

유럽 본토의 나폴레옹 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랐던 1814년 2월 어느 날. 영국 항구 도시 도버에서 왔다는 군복을 입은 한 병사가 잉글랜드 남부의 윈체스터 거리를 뛰어 다니며 이렇게 외쳐대기 시작했다. ‘나폴레옹이 죽었습니다. 그리고 연합군이 파리를 점령했답니다.’ 그리고 다른 몇몇 사람도 같은 소문을 전하면서 소문은 사실처럼 온 도시로 퍼져 나갔다. 전쟁에 찌든 영국인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뉴스는 없었다. 투자자들의 심리가 안정되면서 주가는 급등했다.

그러나 얼마 가지 않아 이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판명됐고 주가는 다시 곤두박질 쳤다. 진상 파악에 나선 영국정부는 소문의 진원지가 드 베렝거(de Berenger)와 그 일당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들은 계획적으로 거짓 소문을 퍼뜨린 뒤 주가가 오르자 주식을 모두 내다 팔아 막대한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것이 역사상 처음으로 주가 조작이라는 범죄가 법정에서 단죄받은 ‘베렝거 사건’의 전말이다.

증권시장은 같은 이유로 때에 따라서는 올라가는 이유가 되고, 때에 따라서는 내려가는 이유가 되는 곳이기에 때와 상황에 따라 정보가 오가는 특성이 곧, 정보라는 포장으로 정답없이 이리저리 영향을 미치게 된다.

일기예보처럼 ‘오늘 오후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올 것으로 예상되므로 우산을 꼭 준비하세요.’라고 하는 믿을만한 내용이면 좋으련만, 증권시장에 대해서 시황을 얘기하는 시황전문가는 그저 어제 기온이 높았던 이유가 햇볕이 따가웠기 때문이라는 과거만 늘어놓곤 한다. 이 전문가라는 시황담당자들치고 똑 부러지게 얘기하는 사람이 없다 보니, 틀려도 좋으니 내일 비가 올 것이다. 해가 날 것이다 라는 얘기를 듣고 싶어한다.

오히려 유사투자자문업에 등록한 사람들이 법으로는 하지 말라는 1:1로 투자자문행위에 몰두하고 있다는 것을 주목하고 경계경보를 울려야 할 상황이 된 것 같다. 그들은 조금 더 많은 돈을 내라고 하고는 1:1로 은밀하게 내일 오를 종목 10선 등을 알려주고 있는 모양이다. 맞고 틀리고의 문제보다도, 이렇게 시황을 종목을 말하는 ‘투자권유’에 해당하는 일을 하는 사람들은 유사투자자문업에 등록된 이들만 가능하다. 등록된 이들인지 아닌지도 모르지만 모르는 것을 안다고 유혹의 손길들이 있다는 것이다.

문제의 본질은 내일 오르는 주가를 알고 싶어하는 투자자들의 욕구가 있다는 것이고, 내일의 주가는 세상 어는 전문가도 알려주지 않고 (모르기 때문에), 그러다 보니 이런 틈새를 이용해서 이득을 챙기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기회가 되어, 주가조작 또는 간접투자자산운용법을 위반하는 범죄행위가 끼어들게 되는 것이다.

내일 주가는 누구도 모른다. 그것을 알고 있다고 자처하는 사람은 스스로가 돈을 벌면 세상의 모든 부를 모을 수 있는데, 고작 상담 한 건당 몇 천원 몇 만원을 받고 영업행위를 하자는 것이다. 누구도 모르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내일 오를 주식을 쪽집개처럼 알려준다고 현혹하는 사람의 얘기를 들을 것이 아니라, 고발해야 할 것이다. 금융감독원 조사1국 시장감시팀 (전화: 02-3771-5587, 02-3771-5634, 02-3771-5577)으로 전화 신고하여 더 이상의 피해자가 발생되지 않도록 조치해야 한다.

세계 제1의 부자인 워렌 퍼펫도 내일의 주가는 모른다. 그리고 그가 내일의 주가를 알아서 세계 최고의 부자가 된 것도 아니다.

내일 오를 종목을 마치 누군가가 알고 있을 것 같은 집착에서 벗어나야 한다. 모두가 모르는 그것을 알려준다는 그들이야 말로 범죄자이고, 그것을 알아내는 것이 좋은 투자라고 생각하는 것은 진정 범죄자와 결탁하는 것이고, 잘못된 재테크인 것이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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