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35] 성의없는 내년 증권시장 전망, 정말 고객을 왕처럼 생각하는지?

증권사들의 내년도 증시 전망이 시작되었습니다. 이제 올해를 되돌아보고 내년을 전망하는 때가 된 것입니다.

종합하면 내년의 증권시장 전망은 밝은 편이라 KOSPI가 최고 2,800 포인트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지금까지 발표한 몇 몇 증권사들의 KOSPI 최고 기대치는 2,500 포인트 수준입니다.

올해 증권시장은 국내 투자자들은 풍부한 유동성을 바탕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경우에는 아직도 한국시장의 주가가 낮다고 판단하고 있어서 지수를 연초대비 15% 이상 끌어올려 놓은 상태입니다. 이로 인해서 지난 2008년 가을 금융위기로 인한 펀드의 폭락을 상당부분 회복시켜 놓은 상태입니다.

내년의 전망을 밝게 보고 있는 이유는 선진국에서 지속적인 경기 부양의지가 나타날 것이고 이로 인해서 자금 유입이 계속될 여력이 있다는 것, 그리고 저금리 기조가 계속됨에 따라 마땅한 투자처로 증권시장 밖에는 없다는 것 등으로 정리되고 있습니다.

업종별로는 올해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자동차 업종이 여전히 세계 시장에서의 경쟁력 우위를 지키며 지속적으로 주도 업종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고, 상대적으로 실적대비 상승폭이 적은 IT나 금융업종이 상승대열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물론 위험요인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경기 회복 후 다시 침체되는 현상이 재연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고,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재정 위기 우려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도 위험요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 경제가 양적 완화 정책의 실패 가능성도 있어서, 이럴 경우 불황으로 인한 물가하락으로 표현되는 디플레이션으로의 우려와 원화 강세나 지나친 유가 상승 및 경기 회복이 더디고 돈만 많이 풀게 됨으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우려가 동시에 남아 있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주식투자에 좋은 달은 12월, 11월, 1월, 3월, 5월, 6월, 7월, 2월, 8월, 10월, 9월이고, 주식투자에 좋지 않는 달은 역시 12월, 11월, 1월, 3월, 5월, 6월, 7월, 2월, 8월, 10월, 9월이다.”라고 주식시장에 대한 예측을 빈정대며 하는 말이 있습니다.

연말이면 나오는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치를 볼 때마다 이것이 투자에 참고가 될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올해 발표한 증권사 중 두 개사의 내년 지수 예상치를 견주어 봅니다. 최저 1,840 포인트 ~ 최고 2,300 포인트, 최저 1,830 포인트 ~ 최고 2,800 포인트. 등락 지수의 폭이 460 포인트에서 970 포인트입니다.

물론 투자자 입장에서는 내년 증권시장이 궁금해서 증권회사의 지수 예상치를 참고한다지만, 혹시나 예상치를 벗어나 질책 받을까 우려해서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으면 결코 넘어서지 않을 최저와 최고 범위가 아닌가 싶습니다.

성의없는 전망을 볼 때 증권회사가 아직도 ‘고객이 왕이다.’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는지 되묻고 싶습니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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