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136] ‘월지급식 펀드’는 노후대책으로 만능일까

우리네 경제생활 단위기간 얼마일까요? 아마도 대부분 급여일을 기준으로 경제생활이 정해지는 것 같습니다. 미국에서는 일주일단위로 급여를 주는 주급과 월단위로 지급하는 월급이 병행되고 있지만, 우리네는 뭐니 뭐니 해도 월급이 중심입니다. 자연스럽게 월단위 경제활동이 규정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월급이외에도 할부도 대출도 대부분 월단위로 결재하도록 되어 있음이 이를 입증합니다.

은퇴를 하게 되면 회사에서 정한 날에 받던 월급을 중심으로 생활했던 추억 때문에 우울증이 생겼다고 하는 분도 뵌 적이 있습니다. 은퇴를 해서도 월급을 받는 방법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런데 은퇴를 해서도 월급을 받는 것처럼 이자를 받는 금융상품이 있습니다.
월급날 우울증에서 해방될 좋은 상품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월지급식 펀드’가 바로 매월 급여처럼 이자를 지급해주는 금융상품입니다. ‘월지급식 펀드’는 투자수익도 얻고 월 0.5%에서 0.7% 범위에서 분배금을 지급받는 상품으로 지금까지의 재태크와는 달리 자산 증대가 아닌 자산의 재분배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판매하는 금융회사별로 상품별로 지급 방식이 다소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월지급식 펀드’는 먼저 고령화가 진행된 일본에서는 이러한 정기적으로 이익을 분해하는 펀드가 전체에 33.7%에 달한다고 합니다. 코쿠사이(國際) 투신사에서 판매하는 매월결산형 펀드가 가장 큰 규모이고 그 다음으로는 피크테, 노무라, 다이와, 닛코 등의 투신사 펀드가 뒤를 잇고 있습니다.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중시하고 있어 노후 대책 상품으로는 가장 맞는다는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령화 급진전에 따른 상품 수요를 대비하여, 매월 일정 금리만큼을 지급하는 상품 또는 10% 수익이 발생할 경우에 이익금을 분해하는 조건의 상품, 투자금 모두를 국공채에 투자하여 매월 일정한 이자를 안정적으로 지급하는 상품 등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가입한 투자금의 일정액을 매달 현금으로 회수가 가능하고, 가입에 따른 나이 제한이 없으며, 납입 다음 달부터 분배금을 받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단점도 있습니다. 운영 수익률이 분배금보다 적은 경우에는 원금에 손실이 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리고 운영 손실이 발생되면 분배금을 받는 기간이 축소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분들에게 ‘월지급식 펀드’가 유리할까요? 큰돈을 맡기는 분들에게만 유리해 보입니다. 1억 원을 맡겨도 월50만 원 정도의 분배금만을 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운영수익률은 연 6%이상일 경우에만 가능한데, 채권에 투자해서는 거의 불가능한 일입니다. 그렇다면 왜 운영수익률이 낮은 채권에 투자할까요?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그나마 안정적이기 때문입니다. 되짚어보면 또 다른 복병이 있습니다. 물가상승에 따른 손실, 즉 인플레이션을 극복해야 한다는 가정은 잊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월지급식 펀드’가 노후 대책을 위한 상품이라고 선전할 지라도 꼼꼼히 앞뒤를 가려서 투자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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