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208] 최신 스마트폰은 증권사에서 구입하는 것이 제일 저렴하다?

7월부터 새로이 일반인에게 판매되기 시작한 세계적인 명성의 스마트폰에 대한 마케팅은 지난 5월 모 증권사 이벤트 페이지에서 처음으로 시작되었다. 모 증권사에서는 스마트폰이 출시 일정도 잡히지 않은 지난 5월 중순부터 단말기 신청을 하면 24개월동안 매 월 1만원씩 단말기 할부금을 지원한다는 내용이었다. 물론 조건은 있다. 주식이나 ETF를 매월 1백만원 이상 거래하면 혜택을 이어준다는 얘기다. 또 다른 증권회사에서는 거래금액에 따라서 최대 4만원의 통신비를 제공한단다. 이 정도면 최신 스마트폰을 증권사에서 구입하는 것이 제일 유리할지도 모른다.

증권회사가 이동통신 단말기 판매사업이라도 시작한 것일까?

또다른 증권사에서는 ‘당신이 알고 있는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소개해 주세요’라는 댓글 이벤트가 진행되고 있다. 새로나온 고가의 태블릿PC 2대와 스타벅스 아이스아메리카도 100잔이 경품으로 제공된다. 댓글 이벤트 외에도 지난달 13일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국내 금융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개인 투자자들과의 접촉을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댓글만 달고 운이 좋으면 족히 100만원의 경품을 받을 수 있다.

휴가철에 맞추어 휴가비를 제공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증권회사도 있다.

이벤트 기간 동안 계좌를 개설하는 고객 중 1백만원 이상 입금하는 모든 고객에게 아이스라떼 모바일 쿠폰을 증정하며, 가입금액이 1천만원 이상인 고객에게는 1천만원당 1만원 휴가비를 추가로 지원한다. 또한 추첨을 통해 여름휴가비 100만원 및 주유상품권 증정 등 푸짐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물론 가입 하면 추가 납입분에 대해 연 4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지고 퇴직소득 세금이연 효과로 퇴직소득세의 재투자가 가능한 과세이연의 혜택이 있다. 또한 금융상품 투자기간 중 이자소득에 대하여 이자소득세(15.4%)보다 낮은 퇴직소득세(또는 연금소득세)를 적용, 세제 혜택까지 누릴 수 있다고 이벤트를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신형 통신기기가 출시 후 대리점으로 풀리기도 전에 한 증권사에서 할부금 지원 이벤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증권회사는 단말기 할부금 지원 및 주식거래 무료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무료무료 페스티벌’을 8월 31일까지 실시한다고 밝혔는데, 이 증권회사는 새로운 단말기에 대응하는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마친 상태에서 이를 사용할 수 있는 전략 기기가 부족했기 때문에 고민이 컸는데 새로운 단말기가 출시되는 것을 기다렸다가 발빠른 대응을 했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이에 통신사들과 구체적인 사항이 협의가 끝나면 늦어도 다음 달 초에는 고객들이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덧붙여서 대리점보다 보다 발빠른 대응을 하는 모습을 보였다. 통신사 측도 초기 물량이 부족했던 새로운 고객층에 대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증권회사의 마케팅에 대해서 긍정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온라인 주식거래에 대해서 주식거래 무료수수료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까지 덛붙여 진행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스마트폰을 바꾸려 하는데 어떤 증권사에서 바꿀까?

심지어 인터넷 포털사이트에 지식인들에게 묻고 답하는 코너에서는 ‘스마트폰을 바꾸려하는데 어떤 증권사에 가는 것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이 올라오고 있다. 선착순 1천명에게 최신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의 할부금과 통신비까지 지원해주고, 3천명에게는 거래수수료를 1년간 받지 않는다는 것이외에 캠핑용품 세트와 등산복, 운동용품 상품권까지 가히 백화점 이벤트와 다를바없다. 거기에 온라인 사이트에 가입하면 아이스크림에 도너츠를 포함한 간식을 제공하는 이벤트까지 벌이고 있다. 자사 홈페이지나 포털 사이트에 배너광고로 이벤트를 알리는 회사뿐만 아니라, 단문자로도 이벤트를 선전하는 증권사가 있는데, EFT 가입을 하면 모 백화점 상품권을 지급한다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상품권 지급 사유는 고객님의 가계에 도움을 드리고자 하는 뜻이다. 물론 현재 진행되고 있는 상품권을 주건, 단말기 할부금을 지원해주던, 수수료를 무료로 거래하게 한다던 모든 이벤트에는 각 증권사에 있는 준법감시원의 심사필이 붙어있다. 불법은 아니라는 증거이다. 물론 신뢰를 저버리는 상술은 아니라는 것은 안다.

그런데 한 편에서는 국내 증권시장이 거래대금 가뭄으로 주 수익원이 무너지고 있어 구조조정에 들어간다는 소식이 뒤를 잇고 있다. 증권시장의 대기 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올들어 최저치로 수준이고,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달 코스피의 하루 평균 거래대금은 4조538억원으로 시가총액 대비 0.38%에 불과했다는 것이다. 올 들어 최고 거래대금을 기록한 2월 2일(8조7천759억원)에 비하면 절반 수준이다. 심지어 지난달 26일에는 3조5천845억원으로 4조원을 밑돌았다. 코스닥 거래대금은 이보다 심각하다. 개인투자자 거래가 줄면서 하루 평균 거래대금이 1조5천억원 선으로 떨어졌다. 올 2월 고점인 3조8천억원 대비 70%가량 감소를 기록하고 있다. 거래대금이 급감한 것은 유럽 재정위기 악화에 따른 경기 침체에 국내 경기 성장 속도가 둔화하면서 외국인과 기관 모두 위험자산인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증권업계에는 당장 적자 경영이라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거래량 실종은 증권사의 주력 수익원인 중개수수료 급감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거래대금이 크게 줄면서 일부 증권사에서는 지점 구조조정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적자경영이 지속되는 지점을 폐쇄하기에 이른 것이다. 실제 소매영업을 주력으로 삼았던 대형 증권사들은 이미 지점과 직원 수를 급격히 줄여왔다. T증권의 경우 지난해 지점수를 24곳 줄였고, D증권도 지점 17개를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러다보니 고객유치를 위해 묘안을 찾다보니 백화점 상품권이나 최신형 스마트폰으로 유혹하는 심정은 이해가 간다. 하지만 과연 실추되고 있는 고객 신뢰를 이벤트 상품으로 끌어들이는 단기성과주의적 이벤트는 이제 식상의 정도를 넘었다. 그리고 왜 적자주름이 깊은 증권사들만 이렇게 산더미같은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는지 아이러니컬하다.

이벤트 경품은 풍성할지 모르나 여전히 고객은 금융상품과 경제 지식이 부족하다. 그들에게는 최신 스마트폰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어려워진 금융환경을 함께 헤쳐나갈 지혜를 나누어 받고 싶어한다는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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