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218] ‘교육 보험’에 들었다고 대학에 합격하는 것은 아니다.

교육 보험의 시작은 오래되었다. 해방 후 중국에서 귀국한 신용호씨는 교육과 보험을 접목한 교육보험 연구에 몰두한다. 그러나 순탄치만은 않았다. 재무부 장관을 면담하기 위해 반년을 문전에서 기다려 설득했고, 숱한 고비를 넘기며 ‘대한교육보험’을 설립했다. 영업이라는 용어조차 생소하던 초창기, 한 사람이 한 학교를 전담해 개척하는 ‘1인 1교’ 전략을 전개해 황무지와 같았던 보험 시장을 개척했다. 교육 보험으로 ‘자녀를 가르칠 수 있다’라는 꿈은 커다란 호응으로 이어져 성장의 발판이 됐고 1967년 단일 계약으로는 최고액인 170억 원짜리 육군 단체계약을 따내면서 창립 9년 만에 대한교육보험을 업계 정상에 올려놓았다. 바로 우리나라 첫 교육보험의 시작을 장식한 대한교육보험은 1995년 교보생명으로 사명을 변경했다.

교육 보험이 어쩌면 우리나라 교육열을 지탱하고 도와주는 큰 역할을 했다는 것에 부인할 수 없고, 그 규모나 상품의 다양성은 점차 확대되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최근 들어서는 자녀 교육비에 대한 부담 증가로 인해서 복고풍을 불러일으키듯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고 보험금이 학자금 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거의 자취를 감추었지만, 교육보험 상품도 교육비를 현실적으로 보장해 주고, 보장 내용도 추가하는 등의 개편을 거듭해서 자녀 학자금에 대한 걱정을 거듭하는 학부모들에게 다가서고 있다.

교육 보험이 다시 부각되는 또 하나의 이유는 자녀 교육비 때문에 노후 준비를 할 수 없다는 비관적 상황을 타산지석으로 삼은 젊은 세대에게 인기가 있게 되는데, 영어캠프 자금부터 시작해서 어학 연수자금, 대학 등록금에 심지어는 도서구입비를 매년 지급하고, 취업축하금까지 지급하는 상품이 등장했다.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하는 노후 대비 상품으로 충분히 의미있는 상품이 될 수 있다. 말할 것도 없이 자녀에 대한 부담을 줄이는 것은 노후 준비를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이 준비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양한 교육 보험의 등장은 환영할 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교육 보험’의 한계를 확인할 수 있다. 바로 교육 보험에 들었다고 해서 원하는 대학에 합격 시켜 준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 세상의 어떤 교육 보험도 대학에 합격 시켜 주었다는 사례도 없다. 물론 가입자 모두는 교육 보험이 대학을 합격 시켜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모르는 경우도 없다. 교육 보험이 대학 입학 시 필요한 학자금을 준비해주는 것에 기능적 역할을 한다는 사실에 누구도 이의가 없다는 것이다. 이는 연금 가입에도 똑 같이 적용된다는 사실이다. 연금 가입이 충분해서 은퇴 후 돈 걱정은 없다고 은퇴 생활이 즐겁고 행복한 일은 결코 아니다.

연금만 충실히 적립하면 은퇴 후 생활이 모두 준비된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교육 보험에 가입하면 자녀가 대학에 자동으로 합격할 것이라고 착각하는 것과 같다는 것이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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