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236] 명의가 비방을 공개적으로 알려줘도 망하지 않는 이유

당뇨병에 대해서는 권위 있는 한 내과 전문의를 뵌 적이 있다. 그분께서는 단지 환자를 치료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갖고 계신 분이라는 것을 직감하게 되었다. 그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환자도 아닌 일반 대중을 향해 당뇨병에 걸리지 않는 법에 대해서 아무런 제한 없이 공개하시는 것이었다. 소위 법이라는 수준의 정보는 경험과 실증을 통해서 물러설 수 없는 정확성과 절대성을 가진 것인데 그 가치를 생각한다면 금전적인 가치 또는 사회적 가치로 충분히 환원 받을 수 있고, 그것을 터득하기 위해서 소요되었던 노력과 시간을 보상받을만한 충분한 이유가 있을 텐데 포기하다시피 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렇게 비법을 퍼주듯이 알려주는 이유에 대해서 여쭈었더니 그분의 대답은 너무 간단했다. 

“(비법을) 가르쳐 주어도 실천하는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니 나의 비법은 계속 유효하지요.” 병에 맞는 투약 처방을 하더라도 꼭 챙겨 먹는 환자는 70%에 불과하고, 운동을 권하더라도 권고 운동량을 초과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는 것이다. 매일 식사할 때마다 먹은 음식의 종류와 양을 적어서 내방 시에 숙제 검사하듯 확인을 하는데 좀처럼 식사 내용을 적어오는 사람이 없다는 것이다. 그분의 두 번째 말씀은 우리의 생활 태도에 일침을 준다. “식사 습관을 적는 순간 스스로 식사의 종류와 양을 조절하는 능력이 생기는데, 적지 않으니 의사에게 의존할 수밖에 없지요.”라는 것이다.

말씀에 확신을 하고자 “정말 자신의 식사량을 적으면 정말로 당뇨병이 치료되나요?”라는 어리석은 질문을 이었다. “하하하, 정말로 식사량을 끼니마다 적으면 결코 당뇨병에 걸리지 않습니다. 매일 적는 사람은 규칙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이고 그런 절제된 생활을 하는 사람에게는 당뇨병이 발병되지도 않습니다.”라는 것이다.

자기 관리 또는 자기 통제라는 것이 예방의 기능이 있기도 하지만 발병된 경우에는 치료를 위해서는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이 의사의 지시에 따라 스스로 실천하는 것이고, 진정으로 완치되기를 원하면 의사의 지시에 따라 절대 준수라는 철저함을 보일 필요가 있다. 먼저 결과부터 의심부터 한다면 의사에게 진료를 받으러 간 본인의 행동에 잘못이 있다고 생각된다.

존경하고 자애로우셨던 장인어른은 식사 때마다 반주를 즐기시는 애주가셨고, 식사하실 때를 제외하시면 거의 대부분 왼손에는 불붙은 담배가 잡혀 있으셨던 것으로 기억된다. 어느 날 어지럼증을 호소하는 장인어른을 발견한 장모께서 신속하게 구급차를 불러 위기를 넘기셨다. 그때 담당 의사는 “뇌졸증세로 쓰러지신 것이나 빨리 병원에 도착하여 위급한 상황을 넘겼습니다. 앞으로 술과 담배를 끊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라는 설명을 가족들에게 전하면서 지속적인 관찰과 감독을 요구했다. 장인께서는 “내 나이에 몇 개 남지 않은 즐거움 중 두 가지나 포기하라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라고 반박하셨고, 오래지 않아 원치 않는 두 번째 구급차를 타시게 되었다.

2011년 삼화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이후에 부산, 대전, 부산 2, 전주, 중앙부산, 보해, 도민 등의 저축 은행이 퇴출당하는 등 총 24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되었고, 최근 경영개선 명령을 받은 중형 저축은행 2곳이 아직 자구노력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어 조만간 추가 퇴출당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모든 저축은행과 거래를 끊으라는 것이 아니다. 거래하고 있는 저축은행이 있다면 그 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가 넘는지 그리고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8% 이하인지는 파악하고, 거래의 지속 여부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그래서 명의가 비방을 공개하면 망할 수도 있다는 실천력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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