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239] 은퇴 준비를 위해 배우거나 돈 쓸 필요가 있나?

교육보험은 대학교육이 금전적 부담으로 작용했던 과거에 필수적 예비단계라고 생각했던 시절,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주도적으로 상품을 판매했던 한 금융회사는 일약 최고 수준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상아탑이니 우골탑이니 하는 용어도 결국은 대학 교육은 금전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했고, 부모로서 최선의 지원이 교육보험으로 작용했던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가장 큰 벽을 만나는 것이 바로 실력. 대학의 벽은 아무리 많은 돈을 가지고도 넘을 수 없는 벽으로 등장하면서 교육보험이라는 상품의 한계점을 만나게 된 것이다.

은퇴에서 있어서도 마찬가지로 금융 회사가 가장 먼저 은퇴 준비에 대해서 눈을 뜬 것은 참으로 이성적이고 계산적인 발상이며 혁신적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교육 보험의 경험이 보여준 그 한계점처럼 ‘돈이 필요하지만 돈 만 있으면 은퇴 생활이 행복할 것이라는 한계점을 극복해주지 못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은퇴 생활이라는 통제도 없고 기준도 없고 더구나 경쟁 관계의 상대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만만하게 보이기도 하지만, 비교 대상이나 경쟁 구도가 보이지 않기 때문에 더더욱 쉽지 않은 시간으로도 보일 수 있다.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간에 21세기에 들어서면서 급격한 은퇴 기간의 연장을 마주하게 되었다. 이 상황을 정색하고 들여다보면 무엇인가 그냥 지나치면 안 되겠다는 자각을 하게 되고, 행동으로 옮길 때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상해 박물관에서 만나 같은 안내정보를 보고 있는 시니어 /사진.김형래

가장 먼저 스스로 은퇴 기간 30년을 보낼 계획이 필요하다. 특히 우리의 수명이 생각보다 길고 더군다나 건강 수명은 더 늘어난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정규 과정의 학교나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회사와 달리 자발적 행동을 보이지 않으면 결코 도와줄 여건이 형성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녀 방학 숙제에서 원형 일과표를 만드는 것을 도와주면서 경험한 것이 요긴하게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자녀의 방학처럼 매일 같은 일을 할 수 없다는데 문제가 있다.

은퇴 생활은 경험한 것이 아녀서 교류를 통해서 어울리고 협력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경쟁의 시절에 첨예하게 훈련된 것은 비교와 경쟁을 통해서 승리를 얻어야 좋게 평가받는 사회에서 일해왔다. 그러나 그곳에서 벗어났어도 여전히 경쟁하고 비교하고 이겨야 하는 게임에서 스트레스를 자초해왔던 관행을 벗어나야 한다. 본인의 경험과 지식과 화려한 경력은 존중 받아야 마땅하다. 그런데 본인이 소중한 것만큼 남들도 같은 크기로 소중하고 존중받아야 한다는데 소홀한 경우가 많다. 어디에서건 누구에게서건 서로 평등하다는 것을 기본으로 이해할 줄 알고 나누고 존중하는 것을 다시 일깨워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많은 시니어가 가진 경험과 지혜가 ‘남들을 가르치거나 평가하는 방향’으로 훈련되었다는 것이고, 그 방향을 ‘본인’에게 돌리는 시도가 꼭 필요하다. 이에 대한 자각과 실천이 병행된다면 은퇴 계획은 큰 문제 없이 잘 준비될 것이고 이것을 계기로 큰 전환점이 맞이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체계적이고 자발적으로 그러한 과정을 거친다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경험하지 않고는 터득할 수 없는 부분이다.

만일 그러한 전기가 마련되기 어렵다면 은퇴 준비를 체계적으로 도와주는 기회를 활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은퇴준비 교육 프로그램은 은퇴 준비에 대한 자발적 시도의 한계점을 넘는데 큰 도움을 준다. 수 십 년 체계적으로 쌓아온 경험과 지혜에 대해서 자부심을 가진 시니어라면, 은퇴 기간 30년을 위해서 투자하는 은퇴 준비 교육비를 두고 아껴야 할 대상으로 생각하는 어리석은 판단은 아예 생각지도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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