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246] 마이애미 헤럴드 신문의 폰트가 더 큰 이유

얼마 전 신문을 보다가 노안(老眼)을 획기적으로 치료하는 기술이 개발되었다는 기사를 보고 반갑게 읽은 적이 있다. 내용인즉슨, 미국의 한 안과 전문의가 각막에 검은 링(Ring)을 삽입하는 치료법을 개발했다는 것인데, 이 링이 초점 능력을 향상해준다는 것이다. 그는 150여 명을 대상으로 시술했는데 항공기 조종사가 될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개선되었다는 것이다. 또 다른 기사는 그리스의 한 대학 병원에서 개발한 것인데 미국에서 개발한 검은 링을 넣는 방법 대신에 초소형 렌즈를 각막에 삽입하는 치료법을 개발했다는 것이다. 독일에서는 레이저 파를 이용해 각막의 모양을 변형 시키는 노안 치료법을 개발했다는 내용이 보도되었다. 자료를 찾아보니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을 깎아내는 수술과 노안 교정용 인공 수정체 삽입술 등은 미국 FDA에서 ‘노인 교정술’로 공식 인정하고 있다고 한다.

사람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대략 사십 대 중반이면 눈이 나빠지기 시작하는 것 같다. 눈은 수정체를 수축하거나 이완하면서 서로 다른 거리에 있는 물체에 집중하게 되는데, 눈 속에 모양체근(Ciliaris muscle, 毛樣體筋)이라는 근육이 이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모양체근의 수축 능력이 약화되고 그래서 돋보기가 필요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가 눈에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온몸에서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눈을 통해서 노화 과정을 가장 빨리 깨닫는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 의사들의 공통된 견해다.

그런데 눈의 노화를 완전히 통제하는 것은 거의 어려운 일이라는 사실과 만나게 되고, 시력이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가장 중요한 감각이면서 시력이 나빠지게 되면 정보 획득이 어려워진다는 장벽을 만나게 된다. 신문을 읽거나 표지판을 확인하는 일에도 온 정신을 집중해야 하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이 더욱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그 결과 작은 글자를 읽기가 어려워지면서 작은 글자의 광고는 고사하고 꼭 읽어야 하는 약품 용법이나 식품 설명서, 금융 회사의 약관 등에 대해서 관심을 멀리하게 되는 것이다.

색을 느끼는 부분에서도 노안으로 말미암아서 달라지는데, 나이가 늘수록 파란색에 가까운 색일수록 구별하기 어려워하는데 파란색과 녹색을 구분하기 어려워진다는 것이다. 고령자체험센터에 노란 안경알의 선그라스를 준비해 놓은 이유가 바로 나이가 들면 눈이 황색조로 변하게 되고, 노란 안경알의 색 선그라스를 끼고 보면 파란색과 녹색을 구분하기 어렵게 되는 것을 체험할 수 있다. 더하자면 빨간색 배경의 분홍색 글자, 파란색 바탕의 녹색 글자, 검은 색 바탕의 회색 글자는 쉽게 읽을 수 없는 어려움을 겪게 된다.

안타깝게도 정보 전달에 필요한 글자를 결정하거나 적용하는 대부분 디자이너는 노안(老眼)을 경험하지 못한 젊은이라는 것이고, 설령 지식은 갖고 있더라도 즉시 체험이 되지 않다보니 상시 적용은 쉽지 않음을 이해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미국 기업들이 디자인에 있어서 ‘읽기 쉬움(Readability)’을 중요시하는 것과 색채의 대비가 약해서 읽기 어려운 상품의 설명서를 개선하고, 눈에 피로를 고려해서 매장의 빛 세기를 조절하는 것까지 시니어의 생체에 역행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그렇다면 우리 기업들도 시니어를 배려한 디자인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색감도 중요하지만, 정보 전달에 가장 기본이 되는 글꼴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미국 마이애미의 지역 신문사인 ‘마이애미 헤럴드(Miami Herald)’가 독자를 대상으로 조사를 해보았더니, ‘글자가 좀 더 컸으면 좋겠다.’라는 희망 사항이 많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신문의 활자 크기를 좀 더 크게 적용하고 서체도 편하게 바꾸었더니 시니어의 호응을 얻어 판매 부수가 늘었다고 한다. 마이애미 헤럴드의 변신에 주목하는 이유가 있다. ‘마이애미 헤럴드’ 신문의 폰트가 더 큰 이유는 고령화하는 고객의 요구를 중심에 두었다는 것이고, 마이애미라는 도시는 ‘미국인이 은퇴하고 싶은 미국 지역 중 90%의 답’을 얻을 정도로 낮은 세금과 온난한 기후를 가진 최상의 은퇴 목적지이기 때문이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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