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261] ‘정신대화사(精神対話士)’라는 직업, 시니어에겐 매력적이다.

지난 6월부터 방영되기 시작한 인상 깊은 방송광고가 있다. 대답을 먼저하고 그다음이 질문인 형태로 대화가 진행된다. 광고라는 영역이 시대를 이끄는 선도적 역할을 하는 곳이기에 의례 독특한 매력을 주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이번 역시 대화의 형식을 깰 것이라는 예상을 바로 맞춘 셈이다. 제목은 ‘물음표를 붙여주세요’다. 내용도 간결하다.

“많이 힘들어”에 “많이 힘들어?”, “우울해”에 “우울해?”, “고민 있어요.”에 “고민 있어요?”라고 물음표를 대화 문구에 붙이는 내용이다. 해설자가 “힘들어하는 이들이 혼자가 아님을 알 수 있도록, 지금 말을 걸어주세요. 당신의 물음표 하나가 생명을 살릴 수 있습니다!”라는 설명으로 광고는 끝난다. 30초 광고가 만든 여운이 에밀레종소리처럼 길게 이어진다. 공익광고의 목적은 분명하다.

‘자살 방지 캠페인’ 스스로 목숨을 결정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공익적 차원에서 계도 방법으로 광고에 실어 보내는 것이다. 이 시대가 그만큼 녹록하지 않다는 것과 극복하기 위해서는 주변 사람이 관심을 두어야 한다는 상황적 배경과 실천적 대안을 동시에 제시하는 것이다.

누군가가 관심을 두면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는 것을 명시적으로 알려주는 것인데, 남들에게 관심 갖기를 좋아하고 간섭하기를 싫어하지 않는 문화적 배경을 경험으로 한다면 ‘정신적 돌보미’가 직업으로 만들어진다면 시니어에게 적합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는 이런 일을 하는 직업으로는 신경정신과 의사나 상담사 등이 맡고 있다. 그럼에도 왜 ‘물음표를 붙여주세요.’라는 공익광고가 등장한 것일까? 들어주는 전문가가 없기 때문이 아닐까?

 

가까운 이웃 나라에는 ‘정신대화사(精神対話士)’라는 이름의 직업이 있다. ‘정신대화사’라는 직업의 출발점은 ‘정신 상호 작용’이라는 영역에서 출발했다고 한다. 1993년 9월에 게이오대 의학부 출신 의사들을 중심으로 정신적인 돌봄을 수행할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심리 치료를 해야 하는 사람에 대한 지원을 실천하기 위해서 재단법인을 설립했는데, 그 이름이 ‘재단법인 멘탈케어 협회(http://www.mental-care.jp)’이고 협회가 만들어진 이유이다.

여기서 말하는 ‘정신 상호작용’이라는 것은 ‘대화가 주는 힘’을 주목한 것이다. 사람은 자신이 안고 있는 고민을 누군가에게 들려주면 한결 가볍고 상쾌해진다. “그랬구나. 괴로웠지?”라고 공감해주면, 말한 본인은 자신의 마음을 똑바로 볼 수 있게 마음이 정리되고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치료사, 상담사, 정신과 의사 등 ‘정신’을 다루는데 전문가이고 자격을 가진 이들이 많이 있지만, 사람의 마음에 깃들고 따뜻한 대화로 마음을 가볍게 하는 것을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재단법인 멘탈케어 협회는 ‘정신 상호작용’이라는 영역을 기반으로 직업을 만들고, 정성을 담은 상호 작용을 통해 사람을 치유하는 사람인 ‘정신대화사’라는 일본의 새로운 직업을 탄생시킨 것이다.

협회 설립 초기에 가장 먼저 개설한 과정은 ‘정신 의료 전문가 양성 강좌. 이 강좌의 목적은 일반 사람들에게 대화의 중요성을 알리는 것으로, 사는 보람을 잃을 뻔한 사람들에게 깃들이고 살아가는 의미를 함께 느껴가는 사람을 길러가는 것이었다. 하지만 ‘언제라도 제대로 상대의 고민을 듣는 것’은 쉽지 않고, 이를 위해 상대방의 대화에 집중하는 열정 이외에도 이야기를 듣는 기술과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한 것을 발견한다.

그래서 협회에서는 전문 지식의 하나로서 ‘사생론(死生論)’을 과목에 도입한다. 죽고 사는 문제에 대해서 다룬다는 것이다. 그리고 ‘듣기 전문가’가 되기 위해 진력했다. 따라서 ‘정신 의료 전문가 양성 강좌’를 수료 한 수강생은 ‘듣기 전문가’가 되고 이 전문가를 필요한 고객에게 파견하는 사업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정신대화사’는 재단법인 멘탈케어 협회가 개설하는 ‘심리 보살핌 전문가 양성 강좌’의 기초 과정과 실천 과정을 수강 · 수료하고 ‘정신대화사 선발 시험‘에 합격하면 자격증을 발급해주고, 협회에 고객의 파견 요구로 원하는 곳으로 찾아가서 보수를 받고 활동을 수행한다. 현재 ‘정신대회사’는 정기적으로 행해지는 후속 교육을 수강하게 되어있고, ‘정신대화사 자격증’은 5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수강 수험 시 나이, 학력, 경력 등은 불문에 지금까지도 학생에서 정년퇴직을 한 시니어까지 수강 자격 취득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나이가 들면서 고독감과 좌절감을 느끼는 생활인, 환자나 고령자를 돌보아야 하는 간호사나 고객에게 항상 미소를 지어야 하는 감정 노동자, 그리고 심적으로 도움을 주는 상대가 필요한 사람들에게 진심으로 대화하여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정신적 서비스를 해야 하는 분 등 많은 분에게 ‘감정대회사’라는 대화상대자가 꼭 필요하다.

최근 고용노동부에서 우리나라에 없는 직업 500개를 2017년까지 발굴하겠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그 자료 중에 ‘감정대회사’가 포함되어 있었다. 사회적 환경과 시니어의 자상하고 현명한 행동양식에 맞는 직업으로 ‘감정대회사’가 좋은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잘 적용하고 널리 확산하는 직업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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