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268] 1인 시니어 가구, 편하기 보다는 취약하다.

통계청의 장래가구 추계(2012)에 의하면 가구주가 60대 이상인 1인 가구가 2012년 현재 147만 가구이며, 이는 60세 이상 가구주의 34.5%에 해당하는 규모를 보이고 있다. 가구주가 60대 이상인 1인 가구는 2035년이면 2012년 대비 2.8배인 410만 가구로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혼자 생활하게 된 이유의 약 절반은 함께 살던 배우자의 사망이나 자녀의 결혼으로 말미암은 것이지만 36.6%는 자신의 선택에 의하여, 8.3%는 비자발적 이유로 혼자 생활하고 있는 등 홀로 삶의 이유가 다양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그러나 한번 1인 가구로 생활하면 홀로 사는 생활이 지속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혼자 사는 것이 편해!”라고 말씀하시지만 “얼마나 편하십니까?”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서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1인 가구 실태 및 인식조사'(2012)를 인용하면 ‘노인실태조사’1인 가구 거주자의 72.2%가 힘든 점을 경험하고 있다는 불편한 진실이 숨겨져 있다. 가장 많이 언급된 어려움은 아플 때 간호해줄 사람이 없음(40.4%), 경제적 불안감(25.7%), 가사일 등 일상생활 문제 처리의 어려움(15.0%). 심리적 불안감‧외로움 등이 있다는 것이다.

다른 한편으로는 시니어 1인 가구 상대적으로 비 1인 가구 거주자보다 교육 수준이 낮고, 주관적 경제 수준 평가가 낮을 뿐만 아니라 건강 상태가 좋지 않으며 의지할 수 있는 사회관계의 규모도 작은 등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가 낮다는 것이다.

1인 가구 시니어는 ‘소비활동’도 취약하다.

일상적인 생활은 세상의 발전 변화 속도만큼 빠르게 변하고 있다. 그런 속도에 따르지 못한 것을 인식한 범죄자에게는 아주 쉬운 사기적 피해자로 보일 수밖에 없다. 대표적 전화 금융사기나 강매의 대상으로 피해를 보게 된다. 새로운 거래 방식에 대해서 미숙할 수밖에 없지만 배려됨은 부족하기 이를 데 없다. 홈쇼핑과 같은 새로운 판매 채널에 대해서 쫓기듯 거래를 성사시키고, 전자상거래는 때마다 바뀌는 약관이나 프로그램으로 말미암아서 한 번 배우고 깨알같이 처리 순서를 적어 놓아도 연속적으로 활용하기는 쉽지 않다. 낯선 방문 판매자에 대한 두려움과 부담도 지울 수 없다. 그러다 보니 시니어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배달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해서 체력이 약한 시니어가 오히려 무겁고 부피가 큰 소비재를 힘겹게 스스로 운반하는 일도 발생한다. 거기에다 제도적으로는 청약철회권이나 소비자 취소권 같은 정책적 도입도 더디게 진행되고 있으니, 1인 단독 시니어는 힘겨울 수 밖에 없다.

거동이 불편하면 신선 식품을 구매하는 주기도 줄어들게 되고, 염장식품으로 대체하는 식생활습관으로 인해서 노인성 질환을 악화시키게 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또 1회 구매 분량도 적다 보니 상대적으로 비싼 값을 치러야 하는 경우고 생기고, 상대적 경제 이득을 보기 위해 많이 구매할 때 신선한 상태로 조리하고 모두 섭취할 수 없어서 결국은 버려야 하는 아쉬움도 생기게 마련이다. 더구나 균형 잡힌 식단을 통해서 건강을 관리해야 하는 절대시기임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1인 식단은 불균형 속에서 대충 때우는 것으로 치우치기 쉽다.

앞으로 1인 가구는 늘어날 것인가? 아니면 줄어들 것인가?

그런데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중년층의 생활실태 및 복지욕구조사’(2010)에 의하면 현재 50~58세로 예비 고령층인 베이비붐 세대의 경우 절대다수인 93.2%가 부부 또는 혼자서 생활하고 싶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녀와 동거하겠다는 응답은 6.1%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조사 대상자가 앞서 발표된 ‘1인 가수 실태 및 인식조사’ 결과를 마주했다면 어떤 의향을 표시했을까? 단지 ‘편하다’는 이유로 분가를 선택하는 것이 옳은지에 대한 생각을 해볼 필요가 있다.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있다. 수 천 년을 직계 가족이 함께 살았는데, 유독 이 시대에 와서 ‘불편’하다는 이유로 ‘분가’를 고집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함께 살면서 생기는 ‘불편함’이 있다는 것은 인지된 사실이다. 그러나 1인 가구는 ‘더 큰 불편함’이 있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고, 물리적으로 떨어져 살아야 하는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함께 사는 방안에 대해서 깊이 고민해 보아야 할 것이다.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한 바와 같이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기 때문이다. ⓒ 김형래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