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276] 노인(老人)은 노인(No 人)이 아니라 노인(Know 人)이다.

정부는 복지를 통해서 노인의 안위를 책임질 것인가? 일자리를 통해서 행복을 넓혀 줄 것인가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 고용노동부를 비롯한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심지어는 전혀 관계없을 것 같은 선입관이 있는 미래창조과학부까지도 이러한 국민적 욕구에 해결점을 찾으려는 노력을 갖기 시작했다.

그 신호탄으로 지난 10월 29일 미래창조과학부는 한국정보화진흥원과 함께  ‘Digital @geing (디지털 에이징)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미래창조과학부답게 고령화의 문제를 ICT(Information Communication Technology, 정보통신기술)를 통해서 해결하자는 목적을 가지고 기획하게 된 행사였다. 디지털 에지징이 추구하는 목표는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해서 시니어가 처한 정보 접근에 대한 불편 사항을 지원하고, 시니어의 독립적이고 안전하게 활동적인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고령화 문제 해결에 이바지하겠다는 것이다. 좀 더 직접적으로 표현한다면 ICT를 통한 일자리 창출과 사회 재공헌의 기회를 찾자는 것이다.

디지털 에지징이 가져다줄 효과는 세대간 소통의 기회를 늘리고 세태 통합에 기여하고, 의료비용을 절감하면서 재정부담도 줄일 수 있고, 시니어관련 전자 상거래도 할성화 시키고, 유비쿼터스 건강 산업의 성장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예측했다.

그런데 시니어의 정보화 수준은 아직 국민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날 발표된 자료를 중 2012 인터넷 이용실태 조사로는 인터넷 이용률이 전체 평균은 78.4%이고 20대는 99.9%인데 50대는 60.1%로 줄어들고, 60대 이상은 24.4%로 급격하게 떨어진다. SNS 이용률에서도 전체 인구의 평균은 67.1%인데 20대는 90.2%이나 50대는 42.9%로 줄어들고 60대 이상은 27.3%로 이 역시 급격히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기기 보유율에서도 전체 평균은 63.7%인데 20대는 91.0% 50대는 46.8%, 60대는 23.4%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한편으로는 시니어가 ICT에 취약하다는 것을 확인하였지만, 또 다른 한편으로는 무엇인가 부족한 결핍인(No 인)으로 취급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시니어에 대한 정보화 교육은 절대적으로 지속되어야 한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공감한다. 정부는 지난해까지 53만여 명에게 정보화 교육을 했고, 앞으로 어르신 IT 봉사단 그리고 강사지원단 등을 통해서 더욱 가속할 것이라는 청사진도 밝혔다.

이 심포지엄이 첫 번째 출발이기에 속 시원한 해결점 모두를 제시할 수 없었다는 한계는 있었지만, 시니어를 위한 ICT 교육이 더욱 더 확대될 것이라는 것과 창업까지 연결되도록 고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큰 수확이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사례로 발표된 시니어파트너즈가 수행하고 있는 ‘라이프 저널 코스’에 대해서 방청객으로부터 호평받은 것은 큰 감사로 생각된다.

심포지엄이 끝날 무렵, 질의 응답시간에 오간 몇몇 대화가 남긴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바로 노인(老人)이라는 단어에 대한 증오에 가까운 반감이다. 그 자리는 정보통신기술을 좀 더 확산하고 활용하자는 자리였는데, 이 자리에서조차 예외 없이 ‘노인’이라는 단어가 트집의 빌미처럼 작용했었다. 이제 노인(老人)이란 단어를 향한 혐오적 논쟁은 노인은 지식인이라는 뜻의 《 ‘노인(老人)’은 ‘노인(No 人)’이 아니라 ‘노인(Know 人)’이다.》라는 문장으로 재해석하고 마무리했으면 하는 생각이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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