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288] 미국 은퇴자가 쉽게 걸려든 7가지 금융사기

요즘 시니어는 낯선 사람에게서 오는 전화를 받는 것이 두렵다. 얼마나 만연하고 다양했으면 쟁쟁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오랫동안 인기 자리를 꿰차고 있을까. 게다가 대형 금융회사가 내부 단속을 소홀히한 탓에 거의 전국민의 절반에 해당하는 고객정보가 범죄에 노출되었다. 그 파장이 조속히 마무리되고 재발하지 않도록 관리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과연 한국만 이런 금융사기의 위험에 취약한 것일까? 꼭 그렇지만도 않다. 최근 미국의 일간지 유에스에이투데이 (www.USATODAY.com) 2014년 1월 14일 자에 ‘은퇴: 시니어가 자주 빠져드는 7 가지 사기(Retirement: 7 scams retirees too often fall for)’라는 기사를 통해 미국 사회의 만연된 금융 사기를 열거하면서 수법과 대응방법을 제시하였다.

이 기사는 최근 보험회사인 메트라이프의 설문조사를 인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시니어와 퇴직자를 대상으로 한 금융 사기로 매년 26억 달러를 잃어버리는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화로 환산하면 약 2조 8천억 원에 해당하는 어머어마한 규모다. 은퇴를 위하여 열심히 일했고, 또 그들이 원하는 노후 생활을 위해 마지막까지 모은 돈인데, 사기로 인해서 그 돈을 잃어버리고 있다는 것이다. 의미야 어떻든 시니어와 퇴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사기는 더욱 더 과감하고 달리보면 거의 예술적인 경지에 이르도록 진화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특히 사기 활동은 분주한 명절이나 휴가 기간에 더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개인의 정보와 관련된 관리는 시니어와 퇴직자를 막론하고 철저하게 보호해야 하고, 노출되는 경우에는 다른 곳에 쓰이지 않도록 계좌정보를 바꾸는 등 더욱 더 경계를 해야 할 것이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금융 사기범 대부분은 낯선 사람들이 아니라고 경고하고 있다. 사기범은 종종 피해자의 친구, 가족 그리고 이웃이라는 것이다.

인터넷에서는 “은퇴 준비를 도와드립니다. 모든 최근 뉴스와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라고 표방해 놓은 사이트가 사기꾼 사이에서 가장 인기 있는 범행 장소가 되고 있다고 한다. 그곳에 개인정보를 입력하는데 일반적인 주소나 전화번호 정도의 요청이 아니라 보험증서 번호라든지 연금계좌 정보 등을 입력하라고 하는 곳은 일단 의심해보아야 한다고 전문가는 조언한다. 조금이라도 의심이 가면 반드시 전화로 그곳에 실제로 사업을 하고 있는지 재확인하는 등 관심이 필요하다. 이제 그 7가지 대표적인 금융 사기에 대해서 나열해보자

1. 고급 서비스 요금 또는 복권 추첨 사기(Advanced fee and lottery scam.) 주문하지도 않았는데 지급청구서가 날아온다면 그것은 사기일 가능성이 많다. 절대로 책이 되었든 과일이 되었든 주문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 어떠한 형태로든 지급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하고 있다. 또 가장 인기 있는 사기 방법이 복권 사기 또는 상속 사기라는 것이다. 사기범은 큰 복권에 당첨되었으니 세금을 내면 입금 시켜 주겠다고 현혹한 뒤에 세금 조로 받은 돈을 가지고 잠적해 버린다는 것이다. 물론 개인 정보도 제공해서는 안 된다.

2. 조부모 사기(Grandparent scam). 손자라고 주장하는 사람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그들은 손자가 위급한 상황에 빠졌으니 급히 돈을 보내 달라고 울부짖으며 동정을 구하는 방법을 쓴다는 것이다. 조부모는 손자를 위해서는 기꺼이 도와줄 마음이 있기 때문에 자세하게 사태 파악을 하기도 전에 돈을 보내주는 실수를 범한다는 것이다. 이 또한 미국 전역에서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흔히 발생하는 사기 중 하나이다.

3. 현금사기(Cash fraud). 외로운 시니어의 정서적 틈새에 끼어든 로맨스를 가장한 사기나, 자선 단체를 빙자해서 돈을 요구하는 사기이다. 로맨스 사기는 ‘당신을 위해 이웃이 되어주거나 비서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늘 곁에 있어 주겠습니다’라는 식으로 접근해서 사기 행위를 벌인다는 것이다. 이럴 때 금융 정보나 개인 정보를 빼 나가는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는 것이다. 특히 여름휴가나 명절 기간 등에 자주 발생하는데, 유사하게는 자선 사업을 빌미로 사기가 만연하고 있다. 그래서 매월 신용카드와 은행 계좌의 잔고를 확인해 보라고 조언한다.

4. 컴퓨터 사기(Computer scams). 시니어가 두려워하는 것이 바로 컴퓨터이고, 특히 컴퓨터  바이러스 사기에는 속수무책이다. 전화를 걸어서 “우리는 컴퓨터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인데 당신의 컴퓨터에 바이러스가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으니, 우리가 말하는 바이러스 제거 사이트에 가입해서 제거하세요. 안 그러면 큰일이 납니다.”라고 하면서 고객 정보를 입력하게 하고는 그 정보를 이용해서 사기를 친다는 것이다. 또한, 컴퓨터에 ID와 비밀번호를 자동 입력 상태로 사용 중이면, 원격에서 컴퓨터에 접근해서 입력된 ID를 사용하면서 마치 주인인 것처럼 물건을 사거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다.

5. 시간 공유 사기(Time-share scam). 우리나라에는 공간 공유라고 알려진 부분인데, 시니어가 빈방을 빌려준다는 것을 알고 접근해서 집주인이 모르는 곳에 사이트를 만들어 놓고 빈방을 예약비를 받아 가로채는 것이다. 빈방 예약자가 시니어가 모르는데 방을 쓰겠다고 찾아왔을 때야 사기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것이다.

6. 주택 소유자 사기(Homeowner scam). 시니어가 사는 집도 예외 없이 때때로 보수가 필요하다. 믿음이 갈 만큼 말쑥하게 차려입은 이들이 집으로 방문해서 수리할 곳을 이곳저곳 찾아내어 견적을 내고는 계약금만 받고 일은 하지 않고 달아나는 사기가 있다는 것이다. 거의 피할 재간이 없다.

7. 의료 사기(Medical scam). 시니어게 필요한 의료 기기에 대해서 설명하고 보조금을 지급받으면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하고 신용카드나 금융 계좌정보를 알아내서 돈을 빼내가는 사기가 있다는 것이다. 방지 방법은 전화가 걸려왔을 때 의심스러우면 더는 대꾸할 필요없이 끊어버리고, 약속 없이 방문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경계를 늦추지 말라는 조언이다.

미국에서는 시니어에 대한 사기 예방책으로 세 가지 방지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하나는 AARP의 사기감시네트워크(www.aarp.org/fraudwatchnetwork)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두 달 동안 17,000명이 가입했는데, 시니어 금융사기에 대한 경고성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또 하나는 상원 고령자 위원회(The Senate Aging Committee)에 시니어 금융사기방지 핫라인 (+1+855-303-9470)을 운영 중이며 금융 사기가 발생하면 해결을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의심스러운 행동을 하거나 정보가 있으면 신고할 수 있는 FBI의 인터넷 범죄 신고센터(Internet Crime Complaint Center. www.IC3.gov)를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구분해보니 7가지일 뿐이지 다양한 유형으로 제한없이 사기행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전 세계 어느 곳이든 예외가 없어 보인다. 이에 대비하고 해결하는 정부 차원의 시니어 금융사기 전용 핫라인 설치를 요구한다. 또 민간단체도 보다 적극적으로 시니어를 보호하기 위한 시스템과 교육이 필요해 보인다. 고령화 사회가 진행될 수록 시니어를 대상으로 한 범죄행위가 급증하는 사회적 병리현상을 없앨 방안에 대해서 지금부터라도 좀 더 진지한 논의와 구체적인 방지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시니어에게는 주니어만큼 회복할 시간이 없기 때문이다.

시니어 스스로 금융사기의 표적이 되지 않는 것도, 피해자가 되지 않도록 주의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불편하지만 대책책도 세워야 한다. 개인정보가 노출되었다고 의심되면 바로 금융회사에 가서 새로운 계좌나 카드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번거롭지만 2차 사고를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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