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291] 시니어가 창업하면 꼭 성공하도록 도와야 한다

지난 2월 10일 금융결제원의 ‘부도 통계 자료’가 창업을 하려는 시니어에게 가장 충격적이고 직선적인 뉴스가 배포되었다.  보도자료는 ‘부도 자영업자 절반은 50대, 베이비부머 파산 속출’이라는 강하고 충격적인 제목을 달았다. 내용은 지난 해 만기 도래한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를 내고 당좌거래 정지된 자영업자 296명 중에서 141명에 해당하는 47.6%를 차지했다는 것이다. 부도 자영업자가 71명(23.9%)인 40대나 73명(24.6%)인 60대 이상 연령층의 2배 수준이라는 것이다. 두렵고 충격적인 뉴스로 다가오는 것은 당연한 귀결일지 모른다.

여기서 한 번 주목해야 할 것은 과연 전체 파산 중에서 베이비부머의 창업이 47.6%인지를 살펴볼 일이다. 우선 금융결제원은 소위 어음을 통한 당좌거래를 하는 자영업자 중에서 만기도래한 어음을 막지 못한 자영업자의 통계를 관리할 뿐 전체 자영업자를 상대로 사업을 접은 통계를 내놓은 것은 아니다. 통계청의 자료를 통해서 보면 지난해 8월 기준으로 50대 자영업자 수는 178만 6천명이다. 178만 자영업자 중에서 부도난 베이비부머 세대의 숫자 141명을 대입하면 0.008%에 불과한 작은 수치이다. 47.6%에는 크게 놀랄 일이지만 0.008%는 그야말로 미미한 수치로 기사거리가 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렇다고 부도 베이비부머 자영업자의 숫자가 절대적으로 작으니 안심해도 된다는 것은 아니다.

마치 기사를 통해서 자영업을 하지 말아야 한다거나 또는 베이비부머 세대는 자영업에 자질이 없다고 간접적으로 압박하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뉴스에 적용되는 통계같은 객관적인 자료도 규모나 모집단 등을 고려해서 깊이있게 해석하는 지혜가 필요한 대목이다.

지난 2월 첫 째주, 고용노동부가 주관하는 ‘2014 중장년 취업 아카데미’ 프로그램 중 외식창업 교육훈련을 받으려는 시니어 예비 창업자 50여명을 이틀 동안 면접을 통해서 만나 보았다. 모두 세 개의 과정으로 카페 창업과정 두 개, 베이커리 창업과정 하나 , 이탈리아 레스토랑 하나로 과정 당 10명씩 총40명을 과정당 총 220시간을  2월 19일부터 시작해서 4월 9일 수료일까지 매일 8시간 이상 훈련을 받아야 하는 강행군이 예정되어 있다.

창업과정 신청자가 많은 관계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 그리고 창업포부와 계획 등의 제출된 자료를 통해서 사전 서류 심사를 거친 후 면접을 통해서 최종 수강의도와 창업의지를 파악해서 수강자를 선발하는 쟁쟁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때 창업을 목표로 수강신청을 한 베이비부머의 현실적이고 진솔한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대체로 생계형 창업으로 분류하는 신청자가 절반 정도를 차지했다. 어떤 형태로든 주 수익원이었던 직장을 나온 후 가족 생계를 위해서 전직이나 이직을 통해 재취업을 하려고 백방으로 시도했지만 원하던 결과를 얻을 수 없었고, 그래서 창업이라는 절박한 선택을 할 수 밖에 없게 된 경우에 해당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자녀가 2~3명이 있고, 아직 학업에 있는 경우에는 절박하고 절실한 처지에 있었다. 이들은 사생결단으로 사업체를 운영할 것이고, 기필코 성공하라는 응원을 받을 것이다.

나머지 절반 정도는 퇴직을 예상하고 긴 시간 동안 정보도 수집하고 구체적인 사업 아이템을 결정하고 이에 맞는 점포 입지 등을 결정해 놓고 좀 더 현장감있는 실습을 통해서 실수를 줄여가야 겠다는 결의 가득한 출발선에서 잔뜩 웅크리고 신호를 기다리는 운동 선수와 같이 모든 준비가 거의 완료된 이들이다. 더구나 오랜 기간 창업 준비 자금을 준비하고 초기 사업의 정상화 진입이 지연되는 만일의 상황까지 대비하는 등 철저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답했다.

이렇듯 시니어가 창업에 대해서 준비할 때 절실하고 절박하지 않은 상황에서 그저 사장이 되어서 누릴 사회적 지위에 대한 낭만적 생각을 갖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편견은 금새 사라져 버렸다.

지난해부터는 시니어파트너즈가 자문한 경력진단과 생애재설계 그리고 멘토링이 교육이 추가되었지만, 창업한 것으로 교육 프로그램이 종료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독립할 때까지 관심을 두어달라는 창업예비자들의 목소리가 생생하게 들었다. 따라서 말초적으로 가해지는 기사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 아니라, 창업을 준비하거나 이미 창업한 시니어가 사업 현장에서 애로사항을 직접 경청하고 문제해결을 함께 도우며, 미쳐 생각하지 못한 부분을 짚어 보완해주는 등 교육과 운영 그리고 사후 관리까지 좀 더 길고 깊숙하게 지원해서 결국 성공할 수밖에 없도록 도와야 한다. 시니어가 행복해야 전 국민이 행복하기 때문이다. ⓒ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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