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323] 한국의 중위연령(Median Age) 마흔 살이 주는 숙제

인구 고령화니 저출산이니 하는 문제는 다분히 수치로 객관성을 더하는 변경할 수 없는 결과치를 말한다. 심지어는 행복도 수치로 정의하는 판국이니 숫자가 주는 객관성의 무게와 진정성은 감히 비교할 수 없는 절대성을 가지고 있다.

고령화사회(Population Aging, 高齡化社會) 또는 노령화는 다른 사회와 비교할 때 65세 이상의 노령인구의 비율이 현저히 높아가는 사회를 말하는데, 이러한 수치 또는 통계 자료가 앞으로 사회가 감당해야 할 문제점을 간파하고 대처하기 위한 예비 정보로 활용된다. 여기에 기준이 되는 고령 또는 노인의 기준은 우리나라 통계청이 중심이기보다는 유엔이라는 세계 기구가 전 세계를 공통기준으로 묶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고, 노인의 기준 나이를 75세로 상향하거나 하는 문제를 우리나라 단독으로 결정하고 시행한다손 치더라도 다른 나라와 비교하거나 점검하기 위해서는 공통의 기준에 맞추어 결과 값을 도출해야 하는 이중 작업을 감내해야 한다.

노령화 지수(Aging index, 老齡化指數)는 14세 이하 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령인구의 백분율을 뜻한다. 이와 비슷한 지표로 유엔(UN)은 고령화 사회(Ageing society)라는 분류 기준을 사용하는데,  그 나라 전체 인구 중에서 65세 이상의 인구비율이 7% 이상이면서 14% 미만인 사회를 부른다. 그 비율이 7%에서 14% 미만인 경우를 ‘고령화 사회 (Aging Society)라고 하고, 14%에서 20% 미만인 사회를 ‘고령 사회 (Aged Society)’라고 부르고, 전체 인구 중 65세 이상 인구비율이 20% 이상인 사회를 ‘초고령사회(Super-aged Society)라고 부른다. 기준이 되는 7%, 14% 그리고 20%를 설정한 기준 또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

어쨌거나 유엔(UN)은 애초에 연령구조에 따라 한 나라의 인구유형을 세 가지로 분류하고 있다. 65세 이상의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에 차지하는 비중이 4% 미만인 국가는 유년 인구국(Young Population), 4~7%인 국가를 성년 인구국(Mature Population), 7%이상인 국가를 노년 인구국(Aged Population)이라고 구분했다. 유엔은 지금까지 인구 고령화 문제에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대책도 논의해 온 국제기구인데, 그것을 설명할 만한 또 다른 것으로는 ‘고령화(Aging)’이라는 용어를 처음 채택한 것도 일찍이 1956년 UN회의라는 것을 통해서 충분히 설명된다.

요즘은 전체 인구대비 65세 이상 인구의 증가 문제뿐만 아니라, 노인 중에서도 85세 이상의 후기 노인 수가 65~74세까지의 전기 노인인구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인구 통계학상의 특징적 현상을 주목하고 있다.

인구를 바라보는 시각을 65세 이상의 노인을 대상으로 한 것 이외에 다른 통계적 관점으로 보자면 중위연령(Median Age)이라는 자료를 접할 수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른 중위연령은 총인구를 연령에 따라 일렬로 세웠을 때 정중앙에 위치하는 사람의 나이를 말한다. 즉, 총인구를 균등하게 이등분하는 나이를 의미하고, 이를 중위연령을 기준으로 인구의 절반은 중위연령 보다 어리고, 절반은 중위연령보다 많게 된다.

중위연령은 인구의 연령특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가장 널리 사용되는 지표이다. 대부분 인구는 비대칭의 연령분포를 지니기 때문에 중위연령이 평균연령(Mean Age)보다 널리 활용된다. 중위연령은 인구 고령화의 수준을 파악하는 지표로도 사용된다. 일반적으로 중위연령이 30세 미만이면 ‘어린 인구’로, 30세 이상이면 ‘나이 든 인구’로 간주한다. 한편으로 중위연령은 개략적으로 주어진 사회의 발전수준, 인구변천의 단계, 그리고 이들과 관련된 여러 가지 문제를 파악하는 간단한 지표로서의 의미가 있다.

2008년 UN ‘세계인구전망(World Population Prospects: The 2008 Revision)’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중위연령은 1950년 19세에서 시작해서 1955년 19.3세에서 1960년 19.8세로 올라갔다가 1965년 18.7세로 일시적으로 낮아졌다가 1970년 19세로 높아지기 시작해서 1975년 20세를 돌파했고, 2000년 32.1세를 넘어서, 올해 2014년 중위연령이 마흔 살을 넘어선 40.2세로 집계되었다. 관련 통계인 평균연령( Average Age)은 중위연령보다 낮은 39.8세로 집계되었다. 통계청은 2030년 한국의 중위연령은 48.5세로 2014년 40.2세에 비해서 8.3세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위연령 40.2세는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은 40.2세보다 많고 또 다른 절반은 40.2세보다 적다는 것이다.

지난 1970년에 중위연령 19세가 45년만에 21세가 더 늘어난 것인데, 나이 든 사람이 많아진다는 것이다. 이는 고령 인구의 비중이 급격하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근거로 부양비 부담이 늘어나고 의료비 증가가 예상되고 지원금이 늘어난다는 비관적인 얘기가 일반적이지만, 다른 시각으로 보면 풍파를 겪은 경험자가 많아지고 지혜와 경륜을 가진 시니어가 대거 포진하여 위기나 위험상황에 대한 판단과 종합적인 판단력이 든든한 멘토 그룹이 단단해 진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다.

물론 중위연령의 지속적인 상승은 ‘위험’ 요소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그 위험은 ‘위험(Risk)’이지 ‘위험(Danger)’이 아니다. 금융공학에서는 위험(Risk)과 위험(Danger)을 분명하게 구분해서 정의하고 사용하고 있다. 위험(Risk)은 예측 가능한 위험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대처 가능하고 그 피해도 예상범위를 넘어서지 않는다. 위험(Danger)은 예측이 불가능한 위험으로 정의한다. 따라서 대처할 수도 없고 그 피해는 항상 예상 범위를 넘어서서 악화되는 상황을 연출한다.

인구의 고령화와 중위 연령의 상승은 예상 가능하고 대처할 수 있는 위험(Risk)이다. 그런데 내버려두거나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했을 때 ‘위험(Danger)’한 것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고령화의 긍정적인 면을 살리고 부정적인 면을 극복하는데 정부와 전 국민은 한마음으로 총력을 다해 대처해야 할 것이다. @김형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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