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2.22 사이버 증권거래 경쟁… 대우 바짝 추격 – 매경이코노미

이트레이드코리아의 시장진입으로 여의도 사이버전쟁이 본격적으로 막을 올렸다. 동시접속 1만명이 가능한 이트레이드코리아는 18개 종목까지 동시주문 을 낼 수 있는 기술을 선보이는 등 공격적으로 나섰다.

이트레이드의 등장으로 사이버트레이딩은 현재 대우, LG, 대신, 삼성 등 대형증권사 를 비롯해 28개사에서 승부를 가리게 됐다.

전문가들은 이트레이드의 등장에 의미를 둔다.
본격적인 최초의 사이 버 전문증권사라는 점이다.
즉 현재 종합증권사가 하고 있는 사이버와 색다른 뭔가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다.

반면 ‘전문 사이버증권사는 맥을 추지 못할 것’이란 분석도 있다.
이유는 우리나라와 미국의 사이버 성장배경이 다르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는 전통적인 메릴린치 등이 사이버를 등한시했다.

자칫 제 살 깎아먹기 게임이 될 가능성을 우려했던 때문이다. 메릴린치의 소홀함은 결국 미국에 사이버를 틈새시장으로 만들어주는 역할을 했다. 이 틈새를 잘 활용한 찰스스왑 등은 사이버에 집중 투자해 결국 메릴린치의 항복을 받아낼 수 있었다.

그러나 한국은 대신과 LG증권 등 종합증권사가 시작했다.
초창기 서비스의 품질만 놓고 보면 찰스스왑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고품질로 시작한 것이다. 시초부터 리서치 제공은 기본이었다. 게다가 한 국은 IMF를 겪으면서 인터넷 강국으로 자리잡았다.
올 1월 사이버 거래 비중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고인 44.6%를 자랑한다.

당연히 사이버트레이딩에 관한 노하우도 한국이 앞서게 됐다.
사이버증권의 역사는 미국이 문을 열었지만 만개는 한국에서 한 셈이다.

<> 사이버 노하우 한국이 세계 최강 대신증권 사이버팀 김완규 팀장은 “이트레이드에서도 대신과 LG시스템을 보곤 놀랐다”고 자랑한다.

그러나 이는 다른 증권사 사이버팀에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세종증권 하헌우 마케팅팀장도 “대신과 LG 의 시스템은 미국에서도 인정하는 품질”이라고 말한다.실제로 대신증권의 대표적인 사이버지점인 강남역 지점에는 일본과 대만의 증권사에서 견학올 정도다.
가히 세계 최강 사이버증권을 한국이 일궜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사이버 세계에선 어느 증권사가 가장 강할까. 지난 1월 성적표를 보면 대신-LG-삼성-대우-현대의 순이다.

LG와 삼성은 거의 격차가 없을 정도로 붙어있다.
6위는 동원이 지난 연말부터 세종을 제치고 올라섰으며 1년 전 2, 3위를 다투던 ‘사이버전용(?)증권사’ 세종은 지난해 11월 이후 대형사에 점차 밀리는 분위기다.

사이버 비중(ARS 제외)을 보면 대신은 65.8%로 단연 앞서있다. 대신 고객은 사이버고객이 훨씬 많다는 얘기다.LG와 삼성도 60%를 넘으며 보수적인 투자자가 많은 대우의 경우도 50%를 넘는다.
지난해 7월 30% 정도에 불과하던 것과 비교하면 개벽과 같은 변화다.
현 상태로만 판단하면 대신과 LG가 1, 2위를 서로 다투는 상황이다.
대형사로는 가장 빨리 많은 투자를 한 대신의 경우 외국계 증권사에서 ‘대신증권은 인터넷 관련주’라는 보고서가 나올 정도로 사이버의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선물과 옵션매매에 관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시장점유율을 자랑한다. 전체 중 50%가 대신 몫이다. 속도나 사용 방법 등에서 투자자들로부 터 후한 점수를 받고 있다는 증거다.

사이버거래 15조 돌파 등 각종 신기록을 갱신하고 있는 대신은 2월 16일엔 국내 증권사 중 처음으로 하루 사이버 거래대금 2조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선물 옵션을 제외하고 주식분야만 따지면 최강은 LG가 된다. LG는 앞서가는 아이디어가 돋보인다. 최근 LG는 ‘들려주는 리서치’를 선보였다. 두 달간의 LG리서치 자료들을 모아 3∼5분 분량으로 요약해 목소리로 들려주고 있다.

사이버 거래에 ‘귀’를 최초로 도입했다.

눈으로 거래를 하면서 귀로는 시황 을 들을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로부터 대단한 호평을 받고 있다. 대신-LG-삼성-대우 순서 리서치본부장인 김종안 상무는 “우리의 강점은 기관 우선이 아니라는 점이다.

사이버 투자는 일반투자자들이 대부분이다.

따라서 리서치 자료도 기관과 사이트에 동시에 뿌리고 있다”고 강조한다. 사실 증권사들은 기관에 뿌리고 난 뒤 사이트에 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LG는 콜센터도 집처럼 꾸미는 등 전략적인 접근에 있어서는 가장 앞선다 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발전 속도로만 따지면 삼성이 가장 무섭다고 할 수 있다.
삼성은 LG 가 지난해 7월 100억원대 수수료에 돌파한 반면 4개월 늦은 11월 돌파 했으나 ‘11월의 쾌거’는 눈부셨다.
88억원대에서 바로 168억원대로 거의 2배 성장을 이룩한 것이다.
LG는 60억원 정도의 증가에 그쳤다.
11월 이후 삼성은 명실공히 ‘뚜렷한 3위’에서 ‘2위와 거의 근접한 3위’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99년 사이버시장의 특징은 4월과 11월이었다. 이때 사이버 거래량은 거의 2배로 늘었다. 그러나 4월엔 대부분 증권사가 2배 성장을 누린 반면 11월은 특히 삼성의 성장이 눈부셨다. 이때 삼성은 승부수를 던 졌다. 인터넷 전략팀 이준형 팀장은 “마침 삼성과 현대만이 수수료 인하를 안하고 있었는데 전격적으로 단행해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렸다 ”고 회고했다.

대우는 1월에 좋은 반응을 얻었다.
다른 증권사의 시스템이 잠시 불안 정한 틈에서 돋보이는 안정성을 보였기 때문이다. 몇몇 대형증권사는 특히 코스닥 거래에서 불안정한 상태를 보여 고객들로부터 강력한 항의를 받기도 했다.그러나 유일하게 대우만이 안정성을 인정받아 이미지를 높이는 데 성공했다.
대우 사이버의 특징은 두가지 프로그램을 동시에 띄워놓고 매매할 수 있다는 점. 골드와 익스프레스는 각각 특징이 있어 유용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사이버팀 안하주 과장은 “향후 사이버의 생명은 질좋은 리서치를 누가 더 많이 제공하느냐에 달려있다. 이 점에서 대우가 결국 최강자가 될 것”이라고 자신한다.

5대 증권사 중 사이버투자에 가장 늦게 뛰어든 현대는 대신의 김영철 부장을 전격 스카우트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김 부장은 대신의 사이버를 지금까지 키운 장본인으로 증권 사이버에 대한 노하우가 남다른 것 으로 알려졌다. 아직까지는 시스템의 안정성 등에서 다소 뒤지는 게 사실이지만 4월경 승부수를 던질 것으로 알려졌다.

LG가 ‘귀’를 이용한 사이버의 장을 열었다면 현대는 ‘입’으로 승부한다. 구체적인 전략은 함구하고 있지만 대신의 김 부장을 전격 스카우트한 이상 깜짝 놀랄 만한 걸 터뜨릴 것이라고 업계는 잔뜩 긴장하고 있다.

5대사를 제외하고 돋보이는 증권사는 굿모닝이다.
‘굿아이(Goodi)’라 는 새로운 컨셉트를 선보여 신세대로부터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다. 마치 011이 TTL광고 하나로 신세대를 끌어들인 것과 비슷한 전략이다. 우선 증권(Securities)냄새를 없앤 것 자체가 획기적이다. 사실 증권은 영어로 쓰면 보안(Security)냄새가 난다. 무슨 경비업체처럼 느낄 때가 많다. 굿모닝은 바로 이 점을 과감하게 깨뜨렸다. 굿아이에 자극을 받은 몇몇 증권사도 사이트 이름을 바꿀 것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 다.

대우증권 사이버팀 김형래 부장은 “조만간 이름을 바꿀 것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리서치가 승부수 사이버 붐을 일으켰던 세종증권은 솔직히 요즘 침체에 빠져있다.
전산 시스템이 결국 문제점으로 등장했다.
한때 10%를 돌파했던 시장점유율은 올들어선 4.5%까지 떨어졌다.
세종증권이 사이버에서 강점을 보인데는 국내 대형사들이 메릴린치처럼 사이버에 대해 소극적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메릴린치의 실패를 잘 아는 국내 대형사들은 지난해 대우증권이 수수료 인하를 치고 나오면서 대대적인 투자를 해 세종과 동부, 신흥 등 막 기지개를 켜는 소 형사에 큰 타격을 입혔다.
독자 시스템도 늦었다.
증권전산과 결별은 올 7월 18일이 돼야 한다.
아직도 5달이나 남아있다.
하헌우 마케팅팀장은 “일단 유지하는 전략 을 쓴 뒤 하반기 이후 대대 적인 반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년 전 강자와 올해의 강자는 다르다.
그만큼 사이버 시대는 변화가 심하다.
내년엔 어떤 순위가 매겨질까. 정답은 정해져 있다.
금융 베스트애널리스트인 삼성의 백운 부장은 “ 브랜드를 가진 리서치 강자가 최강의 공격을 하면 승부 끝”이라고 잘 라 말한다.
즉 브랜드와 리서치 2개가 포인트라는 얘기다.
사용법과 속도 등은 언제든 따라갈 수 있다.
즉 기술력은 그리 중요치 않다는 얘기다.

여기에 합당한 증권사는 어디일까. 빅5 중 대우, 삼성, LG, 현대는 리 서치를 대폭 강화했다.

대우가 일부 빼앗겼지만 여전히 끄덕없다.
대신은 사이버브랜드로는 최강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리서치가 약하다.
선물과 옵션은 걱정없으나 현물 사이버 비중을 높이지 않으면 자칫 2, 3위권으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굿모닝증권에서 선보인 굿아이의 등장은 브랜드와 리서치 에서 다소 뒤지는 증권사들의 갈 길을 보여준 사례라 하겠다.
세종증권이 스스로 틈새시장을 개척했듯 브랜드를 높이는 틈새시장은 얼마든 지 개척이 가능하다.

결국 문제는 리서치로 회귀된다.

99년 사이버 전쟁은 수수료 인하가 주류였다.

그러나 2000년 사이버 전쟁은 리서치가 열쇠라는 데 전문가들은 이견이 없다.

<노성호 기자> <매경 ECONOMY 제 1043호> 00/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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