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10.19 100세 시대, 케케묵은 생각의 틀 깨야 – 시니어비즈

시니어는 고루하고, 나태하고, 무기력하고, 약하고, 우유부단하고, 냄새나고, 수구보수란 여러 가지 편견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시니어에 대한 이 같은 편견을 깨는 새로운 변화들이 나타나고 있지요. 새롭게 선보이는 신조어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만 가능하지 않습니다. 예컨대, ‘네버타이어’(Nevertiree)는 ‘은퇴를 거부한다’는 신조어입니다. 과거보다 노후가 길어진 인생 100세 시대를 맞아 시니어, 노년기에 대한 새로운 개념정립이 필요합니다. 생각이 바뀌면 삶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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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래 시니어파트너즈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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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를 거부한다

최근 시니어에 대한 편견을 바꾸는 새로운 용어들이 등장하고 있다. ‘네버타이어’(Nevertiree), ‘아모털리티’(Amortality), ‘디스토피언’(Dystopian) 등이 대표적인 예다.

‘Nevertiree’는 Never+tire가 결합된 말로 ‘결코 은퇴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영어로 표기하면 ‘Refuse to Retire’(은퇴를 거부한다)는 의미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람 가운데 침뜸으로 유명한 구당 김남수 선생을 예로 들 수 있다. 1915년생인 구당 선생은 한의학 분야의 침과 뜸 부문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구당 선생은 침뜸의 명의지만 한의사 자격이 없다는 이유로 대법원이 국내에서 침뜸시술을 금했다. 그래서 그는 지금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다. 올해 101세인데, 현역으로 일하고 있다. 100세까지 산다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100세인데도 현역으로 일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4060세대의 나이는 100세의 절반쯤을 지나고 있을 뿐이다. 아직까지 도전해야 할 일이 엄청나게 많다. 그래서 결코 은퇴할 수 없는 것이다.

‘아모털리티’(Amotality)란 용어는 원래 ‘모털리티’(motality, 죽을 수밖에 없는, 정해진 운명)에서 온 말이다. A라는 부정사를 붙여 ‘정해진 것이 없는, 나이 없이 산다’는 뜻이 됐다. 나이에 연연하지 않고,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대표적인 인물로 닥터 제프리를 꼽을 수 있다. 그는 현재 75세다. 57세까지 비만에 시달리는 중년이었는데 스스로 변신했다. 10여년의 노력 끝에 비만에서 탈출했을 뿐만 아니라 72세부터는 자신의 몸매를 스스로 관리하며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은퇴를 앞두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밝고 희망적인 미래를 생각한다. 많은 퇴직예정자들이 ‘뭐 어떻게든 되겠지’라는 생각으로 미래를 낙관한다. 당장 나에게 닥친 상황이 아니면 낙관으로 일관하는 시니어들에 대한 경고의 메시지가 바로 ‘디스토피언’(Dystopian)이다. 이 용어는 ‘Not only Utopia’를 뜻한다. ‘미래는 유토피아만은 아니다’라는 얘기다. 준비해야 한다. 다가올 대재앙에 자신이 스스로가 대비해야 한다. 타이타닉호가 예고 없이 대서양에 침몰했을까. 그렇지 않다. 항해사는 배 앞에 큰 빙산이 있다는 사실을 계속 타전 받았다. 파티가 열리고 있던 배의 한쪽에서 ‘이 큰 배가 빙산에 부딪칠 리가 있겠는가, 설마 가라앉겠어?’ 그렇지 않을 것이라 낙관하고 대비하지 않았기에 결국 침몰이란 재앙을 맞는다. ‘디스토피아’(Dystopia)란, 근거없는 낙관에서 벗어나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는 점을 일깨우는 용어다.

일의 4가지 의미

머지않은 장래에 디스토피아의 세상이 온다면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우리 인생의 현재 시각은 점심시간을 막 지난 오후 1시에 불과한데 말이다. 우리는 전 세대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장수시대를 살고 있다. 우리 앞에 다가올, 지금까지 예상하지 못했던 많은 변화에 도전해야 한다. 그리고 살아가야 할 그 시간들을 채우기 위해서는 일이 필요하다.

일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지만 크게 존재와 가치, 생활과 생존이라는 4가지의 의미를 포함한다.

첫째, 일은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 필요하다. 일을 통해 자신이 아직 살아있다고 느낀다. 이는 ‘내가 이런 사람이야’라는 뜻으로 명함을 내미는 것과 같은 의미다.

두 번째, 일은 자신의 ‘가치’를 깨닫게 한다. 일을 통해 자신이 인정받기 때문이다. ‘나 아직까지 쓸모 있어’라고 느끼고, 자신의 노력에 대한 가치를 따져 봤을 때 ‘시장에서 충분히 제값 만큼 의미 있게 활용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셋째, ‘생활’이다. 생활에는 아침과 점심과 저녁이 있다. 농부가 봄에 씨앗을 뿌리고 가을에 추수를 하는 것처럼 우리는 오랫동안 규칙적인 리듬을 타고 생활해 왔다. 생활은 시간에 따라 움직인다. 생활은 우리에게 ‘일해야 할 시간’이란 의미를 부여한다.

넷째, 일은 ‘생존’이다. 생존은 일을 통해 생명을 연장시키는 가치를 만들어낸다는 의미다. 먹고 사는데 도움이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이렇게 말한다. “내 아이가 지금 일자리가 없는데, 내가 일자리를 가짐으로써 내 아이의 일자리를 빼앗는 것은 아닌가?” 청년과 대규모 퇴직 베이비부머들이 취업시장에서 불가피하게 일자리 경쟁을 벌일 수 있다는 상황을 우려한 말이다. 하지만 청년실업과 베이비부머의 재취업과는 별개의 문제다. 시니어의 일과 주니어(청년층)의 일은 대부분 겹치지 않는다.

고루한 생각을 갖고 있는 시니어, ‘나는 이제 반응도 느리고, 근력도 떨어지고, 피로도 금방 느끼고, 일도 잘 못해’라는 시니어들이 농경시대에 살고 있다면 퇴출당해야 마땅한지도 모른다. 그러나 지금은 지식정보산업사회다. 가장 중요한 것이 지혜와 경험이다. 이런 값진 가치를 갖고 있는 사람이 누구인가. 경험과 지혜를 갖고 있는 시니어와 창의력과 실행력, 신속성이 앞서는 주니어가 공존하는 회사가 더 많이 필요하다. 주니어와 시니어가 할 수 있는 일과 역할은 분리돼 있다.

대표적인 예는 최근 개봉한 「인턴」이란 영화다. 젊은이들이 많은 기업에 시니어가 취업해 서로 다른 역할로 조화롭게 일한다는 내용이다. 특히 시니어가 경험과 지혜로 조직의 성장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의 구굴은 세르게이 브린이 중학교 동창 래리 페이지와 함께 설립했다. 구글에는 에릭 슈미트라는 시니어가 있다. 그는 IBM에서 오랫동안 일했던 사람이다. 젊은 사람들이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니어들의 경험이 함께 어우러져 구글은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시니어가 도전할 만한 직업

시니어와 주니어가 할 수 있는 일이 다르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 도전할 필요가 있다. 늦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연락망’(Kno w who)을 다시 구축해 의미 있는 직업을 찾아야 한다. 특히 시니어가 더 잘할 수 있는 일은 경험과 지혜가 필요한 분야다.

예를 들면, △정신대화사 △양육 코디네이터 △조손 유대관계 전문가 △가정방문 아동 관리사 등이 적합하다. 정신대화사는 집에 틀어 박혀 있는 청소년이나 인간관계에 피로감을 느끼는 사람에게 힘이 될 수 있다. 양육 코디네이터는 이혼한 뒤 양육을 거부하는 부부의 아이를 돌보는 일이다. 조부모와 손자녀의 격차를 극복하도록 돕는 조손 유대관계 전문가도 필요하다. 핵가족 시대를 넘어 1인 가구가 급증하고 있는 환경에서 이런 직업이 해결사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밖에 △시니어 리스타트 강사 △마을 도우미 등 선진국에서 나타난 새로운 일자리도 있다. 이런 직업들은 젊은이들과 경합하는 일자리가 아니라 새로운 것이고, 시니어들이 더 잘할 수 있는 일이다.

http://www.seniorbiz.co.kr/bbs/board.php?bo_table=news_job&wr_id=3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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