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2 선배들에게 듣는 조언, “은퇴 후 이것이 가장 중요” [여성조선]

대우증권, 교보증권을 거쳐 현재 시니어 비즈니스 전문기업 ‘시니어파트너즈’에 재직 중인 김형래 상무는 그동안 누구보다도 많은 은퇴자들을 만났다.

그는 직접 보고, 듣고, 느낀 은퇴자들의 경험과 고민을 생생한 사례로 남겨 은퇴를 앞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은퇴 전문가인 그에게 먼저 금융기관이 내세운 은퇴 비용 10억에 대한 궁금증을 물었다. 맞다 아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그는 개개인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일률적인 수치에 연연하기보다 먼저 본인의 현재 생활비를 계산해보라고 조언한다.

“현재 생활비를 계산해보면 은퇴 후 생활에 대한 대략적인 규모를 예측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 관리비 및 난방비 같은 주거비, 예금· 보험· 주식 등의 투자자산, 교통비, 의료비, 식료품비, 여가생활비 등으로 소비항목을 단순하게 구분하면 계산이 쉽죠. 이 결과를 바탕으로 작은 아파트로 이사하면서 관리비가 줄어든다거나 체면 유지비는 줄지만, 의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등의 가정도 할 수 있죠. 여기에 인플레이션과 같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개개인에 맞는 은퇴 후 생활비를 산출할 수 있습니다.”

은퇴가 두려운 이유 중의 하나는 고정 소득이 사라지기 때문이다. 이에 많은 사람들이 경제적 은퇴 준비를 시작하는 데 어떤 투자방법을 선택해야 할지 갈팡질팡하게 마련이다. “투자는 단조로워야 한다”고 운을 뗀 그는 절약할 것, 대박을 꿈꾸지 말 것, 복리상품에 투자할 것, 잦은 주식거래를 피할 것, 우량주를 사서 장기간 보유할 것, 재테크에 쏟는 시간은 하루 10분을 초과하지 말 것, 단리와 복리 계산법을 익혀 수익성을 스스로 계산할 것 등을 제안했다. 또한 금융자산을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으로 구분하여 관리하되,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위험 자산 같은 경우 50대에는 전체 금융자산의 50%, 60대에는 40%, 70대에는 30%를 투자하는 식으로, 숫자 100에서 나이를 뺀 만큼 위험 자산의 비중을 줄여나가는 것이 현명하다고 설명했다.

“투자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토지나 임야와 같은 부동산 자산은 매월 일정한 현금 흐름이 가능한 오피스텔이나 상가 같은 수익형 부동산으로 전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원금은 유지하면서 생활비를 지급하는 방식의 거치식 상품이나 금과 같은 실물자산에 투자하는 것도 실패 확률을 낮추는 투자 전략이 될 수 있죠.” 온 국민의 관심사인 연금에 대해서는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연금을 비상금 정도라고 생각하고 다른 보완책을 준비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은퇴 계획에 빠짐없이 등장하는 창업에 대해서 그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무원에서 자동차 회사로 이직한 지인이 있었어요. A자동차 지역본부장까지 하며 승승장구했던 분인데 IMF 때 부하직원들을 대상으로 구조조정 대상자를 추리라고 하니까 그 부담감 때문에 본인이 사표를 던지고 말았어요. 퇴직금은 대출금 상환하느라 다 쓰고 남은 현금으로 지인이랑 참치횟집을 냈는데 얼마 안 가 쫄딱 망하고 말았어요. 한 번도 남에게 아쉬운 소리를 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 가게를 열었으니 결과는 불 보듯 뻔했죠. 창업을 하려면 철저히 乙이 되겠다는 각오가 필요합니다.”

아이템을 고르기 전에 창업 후 1년 생존율이 얼마인지부터 확인해봐야 할 만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게 그는 물론이고 유경험자들의 생각이다. 은퇴 후 재취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일이야말로 가장 현명한 재테크라던 그는 자신이 가진 능력을 꾸준히 발전시켜 제2의 직업을 찾을 수 있도록 준비하라는 뜻을 밝혔다.

“경제적인 문제를 간과할 수는 없지만, 돈만 있으면 노후 준비 끝이라는 식의 발상보다는 황혼기의 행복을 위해 어떤 라이프스타일과 삶의 태도를 견지할 것인지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거듭하셨으면 합니다. 준비된 노후가 행복을 보장해주니까요“

[여성조선 2011년 2월호] 취재 장혜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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