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7.31 자신의 이야기를 e북으로 담아내는 사람들 – 시니어조선

아프리카 속담에 ‘죽어가는 노인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과 같다’는 말이 있다.
시니어가 가진 경험과 노하우가 얼마나 방대한지를 표현한 말이다.
그래서 시니어의 지혜를 e북(전재책)으로 남기려는 노력은 남다른 의미를 가진다.

 

송영록(61) 씨는 올해 초를 생각하면 아직도 얼떨떨하다.

자신의 이름 석 자가 새겨진 책을 출간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를 축하하는 출판기념회까지 연 것. 저자라는 타이틀이 아직까지 익숙하지 않다고 말하는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송 씨는 지난해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을 떠났다. 환갑을 기념해 좀 독특한 선물을 자신에게 하고자 했는데, 그것이 바로 여행의 시작이었다. 평소 걷기운동으로 단련 한체력을 시험하고 싶었던 것도 하나의 이유였다.

50일 동안 그가 오로지 두 다리로 이동한 거리는 총 920㎞. 강행군이었지만 다행히 별 탈 없이 여행을 마칠 수 있었다. 하지만 혼자만 간직하기 안타까운 장면이 무척 많았다. 그래서 한국에 돌아온 후 하루하루의 경험을 글과 사진으로 남겼다.

그리고 자신의 여행 칼럼을 시니어 포털 사이트 유어스테이지(www.yourstage.com)에 연재했다.

산티아고에서 겪은 일들을 떠올리며 여행의 전 과정을 꼼꼼하게 글로 써 내려갔다. 독자들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젊은 사람들이나 떠나는 것으로 여겼던 도보 배낭여행을예순이 넘은 시니어가 척척 해나가는 모습에 대리만족을느낀 것이다. 연재가 마무리되고 나니 총 31편의 칼럼이 모였다. 넉넉히 책 한 권 분량이 됐다.

그는 이것을 아예 책으로 펴내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리고 올해 초 그는 <얼렁뚱땅 까미노 산티아고>를 전자책으로 출간했다.

 

자서전 출간 과정 ‘라이프 저널’ 론칭

일반적으로 책을 내는 과정은 복잡하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원고 작성, 교정·교열, 디자인 작업 등의 과정을 거쳐야하고 아무리 빨리 책을 내려고 해도 최소 3개월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하지만 송 씨가 여행 칼럼을 한데 묶어 책으로 출간하기까지 걸린 시간은 채 한 달이 안 된다. 전자책으로 출간했기 때문이다. 전자책 제작 프로그램에 글과 사진을 입력한 뒤 몇 번의 마우스 클릭만으로도 쉽게 책이 완성된다.

인쇄할 필요도 없으니 시간도 크게 줄어든다.인생 경험이 많은 시니어들의 지혜는 우리의 소중한 자산이다. 오랫동안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얻은 자신만의 노하우이기에 그 가치가 높다. 하지만 이를 후배 세대들에게 나눠줄 방법은 많지 않다.

이름이 알려진 사람들이야 책을 내거나 강연을 하는 등 여러 방식으로 자신의 경험을 나눌 수있지만 대부분의 시니어들은 여기에서 소외돼 있다. 전자책은 이 같은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대안이다. 누구나 쉽게 자신의 경험을 정리할 수 있고, 그 경험을 나누는데도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시니어 비즈니스 전문기업 시니어파트너즈는 전자책을 활용해 시니어들의 경험을 공유하려는 노력을 펼치고 있다.

올해 초 송 씨의 책을 전자책 형태로 출간한 데 이어 유어스테이지 시니어 리포터 회원 114명의 글도 전자책 14권으로 묶어 펴냈다. <시니어의 무대 – 2013 상반기 유어스테이지시니어리포터 모음집>은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5월까지 이들이 작성한 2986개의 글이 담겨 있다. 송 씨와 시니어리포터의 전자책은 모두 인터넷 교보문고에서 판매 중이다. 이번 전자책 출간 후의 반응은 뜨겁다. 이 책을 본 유어스테이지 회원들이 자신의 이야기도 책으로 제작해달라고 요청한 것. 시니어파트너즈는 이에 은퇴준비학교 ‘앙코르스쿨’과 연계한 ‘라이프 저널(http://life.yourstage.com)’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다.

이 서비스를 활용하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지 않아도 시니어들이 혼자 힘으로 자서전을 만들수 있다. 자신의 인생 궤적을 쉽게 정리할 수 있도록 문답형태의 단순한 구조로 구성돼 있다. 본격적인 서비스는 8월 중순부터 제공할 예정이다. 전자책 출간에 드는 비용은 서비스 등록비 5만 원과 전자책 출간 제작 대행비 20만 원을 포함해 총 25만 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출간된 전자책은 인터넷 교보문고에 등록된다.

전자책 출간 후에는 유료 판매를 통해 인세 수입 등을 얻을 수 있다. 최근에는 전자책 유통 채널이 많아져 판매할 곳도 늘어났다. 대표적인 곳으로 조아라닷컴, 북팔, 텍스토어, 북씨 등이 있다. 또 공모전 참가 등을 통해 자신의 경험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할 수도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대한민국디지털작가상’이 있다.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우수 디지털 출판 콘텐츠 발굴 및 작가 육성을 위해 매년 대한민국디지털작가상을 실시한다. 지원분야는 소설과 평론이며 총 상금은 4800만 원 규모다.

올해는 8월 30일까지 신청 접수를 받는다. 전자책 전문 기업북큐브에서도 1억 원 규모로 대한민국 e작가상 공모전을 진행 중이다. 신청 기간은 9월 1일부터 11월 30일까지다.

 

도전과 기회의 글쓰기

글은 자신의 생각을 쉽게 정돈해서 보여줄 수 있는 그릇이다. 살아온 세월의 무게와 생각의 깊이가 남다른 시니어들은 이러한 이유로 글쓰기의 매력에 쉽게 빠진다. 그러나 글을 자신만이 볼 수 있는 공책이나 원고지에 쓰면 남들과 공유하기가 어렵다.

전자책은 이러한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나는 치사하게 은퇴하고 싶다>의 저자인 시니어파트너즈 김형래 상무는 전자책이 시니어들에게 도전과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전자책은 개인 출판의 진입 장벽을 획기적으로 낮춘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자신의 손으로 작성한 글과 사진을 적은 비용으로 많은 이들과 나눌 수 있다는 점에서 전자책의 매력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전자책의 특성상 결과물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 만족감 또한 높습니다. 시니어파트너즈는 그 기회를 ‘라이프 저널’ 서비스를 통해 제공하고자 합니다.

글 쓰기에 익숙하지 않은 시니어들을 위해 과정만 이수하면 쉽게 자서전을 완성할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도 개설할 예정입니다. 자신의 경험과 지혜를 책으로 담아내기 원하는 많은 이들의 참여를 기대합니다.”

문의 02-3218-6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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