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10.07 [4060인생설계박람회] “은퇴자금 자녀에게 주는 건 파종할 씨앗 먹어치우는 격”

“옛날에는 가뭄이 들었을 때도 먹지 않던 양식이 있었다. 파종을 위해 남겨둔 씨앗이 바로 그것인데, 콩이든 수수든 볍씨든 절대로 먹지 않았다. 이 씨앗들이 없으면 농사를 지을 터전에서 아무런 소출을 낼 수 없기 때문이다. 은퇴 관련 자금은 이 씨앗과 같기 때문에 절대로 자녀에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김행래 시니어파트너즈 상무는 7일 조선비즈가 주최한 ‘제3회 4060 인생설계 박람회’에서 “자녀를 리스크(위험)가 아닌 선물로 바꾸려면 이와 같은 5가지를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학비, 늦어지는 결혼 시기 등 사회 변화에 따라 자녀로 인해 노후준비를 못할 것이라는 위험, 자녀 때문에 노후가 사라질 것이란 위험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김 상무는 계속되는 경기침체와 고령화로 과거와 같은 ‘컨베이어 벨트식 행복 보장 시대’는 끝났다고 강조했다. 취업이 안돼 혼자 있는 고독한 남자, 야성을 잃어버린 초식남이 많아지고, 부모님이 돌아가셨음에도 연금을 받기 위해 신고를 안하는 ‘백골연금’이란 신조어까지 나오고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결혼 연령이 늦어지고, 부모에게 기대 생계를 의탁하는 자녀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영국에서는 부모의 퇴직 연금을 갉아먹고 사는 자식들이란 뜻의 키퍼스(kids in parents pockets eroding retirement savings)라는 용어가 생겼고, 중국에서도 노인들에 의존해서 사는 습노족(啃老族) 용어가 생겼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도 부모와 동거하는 성인자녀는 계속 늘어 2000년~2010년까지 10년 동안 부모와 동거하는 30~40대가 두 배(14.7%)로 늘었다. 최근 11년 사이에 결혼비용은 2.4배 늘었는데, 지금처럼 자녀 결혼비용 대줄 경우에 추가로 17%가 은퇴 빈곤층으로 전락할 위험이 있다고 한다.

김 상무는 이와 같은 자녀 위험을 극복하기 위한 대안으로 크게 5가지를 제시했다. ▲준비된 은퇴자금을 절대로 양보하지 않는다 ▲지원의 한계를 사전에 그어야 한다 ▲체면을 버리고 현실을 공유해야 한다 ▲소신 있는 직업선택을 격려해야 한다 ▲경제교육은 철저히 시켜야 한다가 바로 그것이다.

그는 “현재 연금 25만원씩 나오는 것도 당장 급해서 1년에 6%씩 감액 됨에도 불구하고 5년 정도 앞당겨 수령하는 사람들이 전체 연금 수령자의 10%나 된다”며 “빚을 내서 은퇴자금 준비했던 것을 자녀에게 다 내준다는 것을 별로 칭찬받을 만한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김 상무는 또 최근 10년간 급여의 변동치를 살펴보면 급여가 제일 많이 오른 직업과 그렇지 않은 직업을 알 수 있는데 2007~2012년 급여 가장 많이 오른 직업은 헬스케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건축 공학이었다고 전했다. 반면 건설업이나 법률업 종사자들의 급여는 거의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자녀가 소신 있게 직업을 선택할 수 있도록 격려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http://biz.chosun.com/site/data/html_dir/2014/10/07/2014100702890.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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