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래의 개구리운동장 : Kim, Hyeong-Rae's Blog :: 저~ 휴가 다녀왔습니다.

저~ 휴가 다녀왔습니다.

딸아이와 저는 이때껏 재어보지 않은 석양이라는 자로 키를 재보았습니다.



프랑스 작가 미셸 투르니에가 쓴 매우 이색적인 경매 이야기를 다룬 산문이 있습니다. 해외에서는 온갖 것을 경매에 부쳐서 잊혀진 사건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기도 하고 엉뚱한 사람에게 이익을 안겨주거나 이미 죽은 사람의 비밀이 만천하에 드러나기도 합니다. 때로는 생전에 알려진 것과 전혀 다른 면이 드러나는 편지 등이 공개되기도 하는 걸 보면 세속의 호기심이 저승길까지 쫓아다니는 것 같아 섬뜩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투르니에의 글에 나오는 경매는 그런 큰 이익이나 세인의 호기심을 겨냥한 게 아니라 지극히 사소하고 유쾌한, 서민적인 축제 같은 것입니다. 즉 매년 1월 독일의 루프트한자 항공사에서 여행객들이 분실하고 찾아가지 않은 여행가방을 공개적으로 경매에 부친다는 것입니다. 안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른다는 게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주인을 찾을 수 없는 가방은 주인에 대한 작은 단서도 없을 뿐더러 주인의 애착과 성의까지 없다는 증거이니 굉장한 귀중품이 들어 있을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어쨌든 일단 낙찰을 받은 사람은 즉시 관중들 앞에서 가방을 개봉하여 그 내용물을 만천하에 공개당하게 되는 것이지요. 낙찰자나 구경꾼이나 같이 낄낄대며 즐거워하는 광경에 눈에 선합니다. 타인의 사생활을 엿보고 싶은 숨은 욕망은 국적이나 개인차에 상관없이 공통된 것인가 봅니다.

2박3일간, 서해안 어섬이라는 작은 어촌 팬션을 얻어, 어머니와 아내, 딸 그리고 강아지 다섯이서 조용하고 한적한 휴가를 다녀왔습니다. 해외여행도 아니고 거창한 유원지도 아니고 해서 아주 적막하게 휴가를 즐겼습니다. 물론 가방도 단촐했고, 잃어버인 여행가방도 없었습니다. 자연을 담아왔을 뿐입니다.

잃어버린 여행가방  박완서/실천문학사
박완서가 말하는 인생이라는 긴 여정우리 시대 대표 작가, 박완서의 기행 에세이집. 눈 앞에 펼쳐지듯 선연한 풍경 묘사, 자연과 인간의 교감을 읽는 따뜻한 시선, 인생이라는 긴 여정에 대한 묵직한 철학. 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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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e Saying
자기 아들을 아끼지 아니하시고 우리 모든 사람을 위하여 내어 주신 이가 어찌 그 아들과 함께 모든 것을 우리에게 은사로 주지 아니하시겠느뇨 -[성경]로마서 8:32
김형래의 개구리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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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8/16 06:45 2006/08/1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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