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6.28 (서지명의 앙코르Job)49세에 청천벽력같은 해임통보 받고..

변용도씨 “처음엔 당혹, 상실감도 커”..”명색이 임원이었는데.. “
몸에 밴 서비스정신으로 만화방, 식당 ‘대박’..집필에 강의까지
“먼저 내 자신을 내려놓아야 결론이 나오더군요”

[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변용도씨(64세, 사진)의 하루 일과는 애완견 헬리와의 산책으로 시작된다. 카메라 셔터를 누르며 집 근처 정발산을 1시간 30분 정도 오르 내린다. 그냥 눈으로만 보면 그저 그런 꽃들도 사진 속에 담으면 하나의 작품이 된다.

집에 돌아오면 산책할 때 생각하고 느꼈던 기분을 사진과 함께 글로 풀어낸다. 3시간정도면 한 편의 글이 멋진 사진과 함께 자신의 블로그에 업로드된다.

변 씨의 현재 본업은 사진작가, 부업은 앙코르스쿨 강사다. 대부분의 일상은 카메라, 그리고 부인과 함께 한다. 사진을 찍기 위해 어디든 걸어다니다 보니 따로 운동할 필요도 없다. 일상을 관찰하고 사진을 찍고 그것을 기록하다 보면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를 만큼 하루하루가 기쁨이다.

◇49세 퇴직..몸에 밴 서비스 정신으로 자영업 성공

대학 졸업 후 한 손해보험회사에 취직한 그는 20년 동안 한 직장에서 근무했다. 지점장, 본부장 등으로 승승장구하며 40대에 임원 자리에 올라 더 큰 꿈을 꿨던 회사지만 갑자기 해임 통보를 받았다. 그 때 그의 나이 49세.

“당혹스러웠고 상실감도 컸습니다. ‘앞으로 이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나’,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먼저 내 자신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결론부터 나오더군요.”

퇴직 후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집에서 운영하던 만화방이었다. ‘내가 명색이 임원이었는데…’라는 생각부터 버렸다. 직접 라면을 끓여서 팔았고, 어두침침한 곳이라는 만화방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공간을 밝고 넓게 확장했고 엎드리거나 누워서도 볼 수 있게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매출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이후 만화방은 지인에게 넘기고 식당에 도전했다. 개업 3개월 만에 어느새 유명한 부대찌개집이 됐다. 식당일이 힘들어져 다시 팔고 재충전의 기회를 가지며 자그마한 회사에 재취업하기도 했고, 지인의 부탁으로 운영한 고깃집도 대박이 났다.

“보험은 서비스업입니다. 고객에 대한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죠. 20년간의 직장생활 동안 자연스럽게 서비스 정신이 몸에 벴습니다. 자영업을 성공시킬 수 있었던 비결이 아닐까 싶습니다.”

◇수필가·사진작가로 등단..은퇴자 가르치며 보람찾아

이제는 좀 더 보람되고 의미있는 일을 해봐야겠다 싶었다. 꿈꿔왔던 책 집필을 시작했다. 지난 2007년 문학지 <좋은문학>에 수필로 등단했다. 글을 쓰다보니 사진에도 욕심이 생겼다.

“글을 쓰다 보니 글에 어울리는 사진이 있으면 좋겠다 싶었죠. 옛날에 그림 그렸던 경험도 있고 해서 사진을 전문적으로 하고 싶다는 생각에 도전했습니다.”

사진 역시 부지런히 뛰어다니며 교육받고 발품을 팔면서 각종 대회에 출품하다보니 3년 전에 한국사진작가협회에서 인정하는 공인사진작가가 됐다.

그는 현재 일산지역 사진동호회와 시니어포털 유어스테이지 내 사진클럽 ‘디카와 놀자’ 등에서 한 달에 2회 정도 사진강의를 한다. 사진강의가 소일거리라면 요즘은 앙코르스쿨 강의준비에 더 바쁘다.

“은퇴 후 시간에 여가를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 강의합니다.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세대는 은퇴 후 노후준비를 많이 못했습니다. 일에 치여 잘 놀아보지도 못했죠. 가장 중요한 것은 은퇴 이후 주어진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입니다.”

그는 글쓰기와 사진찍기를 중심으로 생활과 레저에 대해 강의한다. 생활과 레저가 중심이지만 은퇴 후 자영업과 재취업에 대한 경험, 왕성한 취미활동 등 그의 모든 경험 자체가 후배 은퇴자들에게 본보기다.

변 씨는 시니어 비즈니스 전문기업 시니어파트너즈를 통해 앙코르스쿨 강사로 변신했다. 시니어파트너즈는 만 50세 이상 또는 강사활동 관심자를 대상으로 은퇴준비강사과정을 진행한다.

강의는 경제, 주거, 생활, 레저, 건강, 직업, 인식, 관계 등 총 8가지 은퇴 관련 키워드를 중심으로 구성된다. 교수법, 토론, 실습을 통해 전문 강사가 갖춰야 할 다양한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다. 강사과정 수강생에 한해 ‘앙코르스쿨 강사 자격증(CESI)’ 획득의 기회가 제공된다. 현재까지 40여명의 앙코르스쿨 강사가 배출됐다.

김형래 시니어파트너즈 상무는 “고령화 추세가 지속되면서 은퇴준비 교육에 대한 수요 역시 크게 늘어나고 있고 은퇴준비 강사도 많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http://www.newstomato.com/ReadNews.aspx?no=375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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