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07.21 선배가 하는 충고는 항상 옳은가?

업무적 위치로 보아서는 저는 갑이었습니다. 그래도 겸손하게 을회사 선배를 갑이상으로 모셨습니다.
그러나 한국적 문화는 1년 선배는 업무적 갑의 위치에 상응하는 또는 그 이상의 권한을 발휘할 수 있었던 것으로 이해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을이 보기에 언제든지 흔들어 댈 수 있는 갑으로 보일 수도 있었겠지요. 그러나 업무에서 갑이 을에 휘둘리는 경우는 전혀 없지요. 경험적으로 보면 그렇습니다.
이 을선배는 항상 갑회사의 업무와 관련해서는 후배인 저를 불러서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핸드폰을 주로 이용해서 (물론 항상 전화통화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항상 장시간에 걸친 설교조로 종용하곤 했습니다.
선배의 통화 중에는 "빨리 서비스를 시작하지 않으면 BM을 경쟁사에게 넘기겠다."는 의견이 담겨져 있지만, 내가 있는 갑회사에서는 "성공변수가 많지 않으니 서비스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의견 99%였고, 그 벽을 아직 넘기지 못하고 있다는 얘기를 차마 할 수 없었습니다.
그 상황에서 을선배는 이미 경쟁사에 "입 자랑"으로 떠들어버려 이를 모방한 유사한 BM이 재빨리 서비스의 한 자리를 잡았고, 이를 추진하던 나에게는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물론 선배을회사의 직원들도 이 BM을 반신반의하는 상황이었습니다. 당시 을회사는 상당히 어렵다는게 업계의 평가였습니다. 그래도 후배인 나는 선배의 체면을 위해 갑회사 직원들을 설득하고 검증해서 추진하다보니 선배의 제촉보다는 꽤 늦은 시기에 서비스를 할 수 있었습니다.
한 번도 을업체의 귀책부분에 대해서 직접 을선배에게 지적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선배이기에 그런 얘기를 자제했던 것입니다. 어쨋거나 결론적으로 많은 업무적 경험을 바탕으로 잘 진행되었습니다.
만약 당시 귀책부분을 갑의 입장에서 강하게 질책했으면 감히 을회사 선배는 오늘과 같은 근거없는 충고를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 선배와 오늘 오랫만에 통화를 했습니다. "부하직원들이 그러는데 자네의 업무추진력이 의심할 정도로 약했었데..."라고 그 당시를 회고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는 뭔가를 보여주어야지, 과거와는 다른 과감한 모습으로!"
저를 알고 있는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너무 과격한 추진력"의 자제요청과는 아주 반대 방향의 충고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선배의 충고는 항상 옳은가 하는 문제점에 봉착했습니다.
선배의 충고라고 항상 옳지 않습니다. 근거있고 진실된 것을 기반으로 했을 때에만 옳은 것이고 좋은 것입니다.
그래서 후배들에게 함부로 충고하지 않을 것이며,
이제는 선배들의 충고를 쉽게 받아 들이지도 않을 것입니다.
배려하는 마음을 잘못 이해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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