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11.03 사이버 주식거래 튀는 서비스 많다 [매경이코노미]

사이버 주식거래 튀는 서비스 많다
1999/10/26
매경이코노미 11월3일자

사이버 주식 거래가 점차 똑똑해지고 있다. 단순히 매매만 하던 단순한 방식에서 탈피해 여러 부가서비스로 고객 들을 유혹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이후 지속된 선점-수수료 인하-속도에 이어 ‘부가서비스 경쟁’으로 옮아간 느낌이다. 워낙 사이버 쪽 비중이 늘어난 탓이다.

지난 9월은 ‘한국증시 사이버 분수령’이라 불릴 만하다. 사상 최초, 세계 최초로 사이버 거래비중이 30%를 돌파한 것이다. 원조인 미국의 사이버거래 비중은 20~27%에 지나지 않는다. 원조를 이긴 셈이다. 9월 중 전체 약정규모는 158조원, 이 중 32.2%인 51조원이 사이버로 인한 매매다. 계좌수만 해도 131만개를 돌파했다. 이젠 ‘사이버고객을 홀대 하단 퇴출당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이에 따라 고객을 유혹하는 사이버 서비스 경쟁도 본격화됐다. 더구나 11월 초부터 증권전산에서 제공하는 호가서비스 등이 보강되면서 전 증권사가 11월 초부터 중순에 걸쳐 에뮬레이터를 비롯해 기능을 대폭 보강한 서비스를 계획중이다.

대우증권은 최근 노클릭 서비스를 선보였다. 기존의 예약서비스가 다 음날의 주문에 한정된 기능인 데 비해 대우의 노클릭은 미리 주문가격 등 조건만 입력해 놓으면 언제든 컴퓨터가 자동으로 알아서 매매해주는 서비스다.

예를 들어 오늘 1만원에 산 주식을 1만2000원과 9500원에 팔겠다고 해 놓으면 하루 중 언제라도 조건만 맞으면 자동으로 매매가 된다. 즉 이익목표나 손실목표에 도달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주문이 처리되는 ‘똑똑한 서비스’인 것이다. 이 서비스는 좋은 종목만 골라 박스권 매매를 하는 사람들에겐 ‘돈 벌어주는 도깨비방망이’가 될 가능성이 크 다. 10% 상승하거나 5% 빠질 경우 팔도록 해놓으면 상승장에서는 100% 성공할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컴퓨터가 알아서 돈 벌어주는 세상이 된 셈이다.

대우증권 김형래 과장은 “11월 초에 선보이는 다이얼밴 익스프레스는 이같은 프로그램 매매 기능을 비롯해 장년층을 위한 빅사이즈, 여러 화면을 함께 볼 수 있는 토털뷰 등 최강의 기능을 갖춘 에뮬레이터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인다.

= 대우, PC로 자동 매매

대신증권의 사이버 비서도 특이하다. 매일 아침 화면을 띄우면 미수, 미납과 보유종목의 유무상 청약권리 사항 등을 10일 전부터 알려준다. ‘비서’와 다름 아닌 것이다. 대신의 사이버 비서는 하찮지만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할 사항들을 놓치지 않고 알려주는 서비스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대신은 이 외에도 투자클럽간 채팅을 하면서 정보를 교환해 투자할 수 있는 ‘사이보스 메신저’도 개발했다. 이 기능은 1대 1은 물론 몇몇 마음 맞는 사람들끼리도 채팅을 하면서 주식투자를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종목 추천이나 시황에 대해 함께 상의하면서 투자하면 심리적인 안정을 찾을 수 있어 투자자들에겐 상당히 도움이 된다.

조경순 대신증권 홍보실장은 “사이버 서비스에 관한 투자는 대신이 가장 먼저 시작했다. 타 증권사의 웬만한 기능은 대신에 다 있다.”고 강조한다.

현대증권도 11월중 기능을 대폭 강화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사이버팀 정석원 대리는 “이번 기능 강화판은 여러 화면을 동시에 띄 울 수 있는 멀티기능 등 아직 밝힐 수 없는 특수기능이 많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이 내세우는 강점은 시황정보가 아주 빠르 다는 점. 물론 시황의 강점은 지속된다.

LG투자증권의 강점은 모든 서비스를 구비하고 있다는 점. 예를 들면 단말기도 휴대폰, PCS, PDA, 에어포스트 등 모든 걸 구비하고 있다. 최근엔 컴퓨터나 인터넷에 익숙지 않은 고객들을 위한 LG만의 독특한 단말기를 선보여 각광받고 있다. 그냥 단추만 누르면 매매가 가능하도록 만들어 여성투자자와 중장년층에게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삼성증권은 PC통신과 인터넷을 통해 동시접속으로 8만5000명의 최대 접속 서비스를 자랑한다. 업계 최초로 선보인 한 화면에서 거래, 조회, 주문이 가능한 “원스톱 서비스”는 전 증권사로 확산됐다. 삼성은 요즘 전국의 PC방을 순회하며 사이버고객에게 투자설명회까지 개최하고 있다. 사이버 기획팀 구자운 대리는 “삼성의 사이버 서비스시스템은 해외 선진 증권사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고 강조한다.

교보증권은 킥스(KICS)로 불리는 “투자성향 진단 서비스”로 유명하다. 킥스는 투자자의 투자성향 진단과 그에 맞는 자산배분모델을 제시해 주식 포트폴리오를 자동으로 구성해주는 투자상담 서비스다. 삼성 증권에서도 비슷한 서비스를 제공하나 교보는 자신들이 원조임을 강조한다.

굿모닝증권의 강점은 모든 은행과 전산망이 연결돼 전국 어디에서든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한화증권은 수익률 게임으로 자리를 잡았다. 사이버는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는 점을 인식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다른 증권사들도 수익률 게임을 하지만 한화증권의 수익률 게임과 비교하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정도로 외부의 인식은 다르다. 이는 다소 질 좋은 투자자들이 게임 에 참여할 가능성을 높여준다는 점에서 큰 강점이다.

= 신흥, 단말기 무료 제공

최근 서비스를 시작한 증권사들도 열심이다. 한진투자증권은 철저하게 회원들만 접속할 수 있게 만들어 속도를 높 였다. 또한 선물과 옵션투자자들을 위해 추가적인 그래프를 보강해 제 공중이다. 사이버팀 하주영씨는 “현재 서비스중인 셀빅 이외에 단말 기 서비스에도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10월초부터 증권업을 시작한 제일투신증권도 의욕적으로 사이버에 투자하고 있다. 후발주자로서 특화된 아이디어와 서비스를 기획중이다. 현재는 유니텔 무료가입과 6개월간 무료사용을 내세워 고객 유치에 나 서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절대적으로 도움을 주는 투자자료는 역시 대형사가 잘 정리돼 있다. 10월 이후에 쓴 자료들의 양과 질을 살펴보면 대우, 삼성, 현대, 대신, LG 등이 강점이 있다.

약은 투자자라면 자료를 위해서라도 대형 증권사 한 군데 정도는 사이버 계좌를 터놓을 만하다. 설사 투자는 주거래 증권사에서 하더라도 투자판단 자료는 역시 대형사를 따라갈 수 없기 때문이다.

중형사 중 신영증권은 리서치센터에서 쓴 자료를 쉽게 내려받을 할 수 있도록 잘 정리돼 있어 투자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서울증권의 경우도 최근 리서치 내용을 대폭 보강했다.

상장기업분석 가을호를 웹에서 서비스해 주는 증권사도 참고할 만하 다. 장중에 특이종목이 급등락할 경우 바로 해당회사의 정체(?)를 알 수 있기 때문이다. 12월 결산법인의 반기 자료까지 업데이트한 가을호를 서비스하는 증권사는 대우, 현대, 삼성을 비롯해 서울, 한진, 세종, 동부, 제일투신증권 등이 있다.

단말기를 무료로 주는 서비스도 한창 진행중이다. 넷스탁을 브랜드로 심는 데 성공한 신흥증권은 예탁자산이 약 1000만 원을 넘으면 주식거래에 필요한 단말기를 무료로 제공하는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인터넷폰이든 PDA든 에어포스트든 종류와 상관없다.

삼성증권은 예탁금 5000만원 이상 고객에게 단말기를 무료로 서비스한다. 그리고 예탁금에 차등을 두어 10만원 정도에 단말기를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시행중이다.

이밖에도 직장인들을 위한 서비스도 있다. 직장에서 상사들의 눈치를 보며 주식투자에 나서는 사람들을 위해 화면을 작게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즉 주식투자를 하다 곤란한 상황이 발생하면 화면을 작게 만 들어 버린다. 이 기능을 갖춘 곳은 대우증권의 ‘인포센터’와 대신증권의 ‘스톡아이’가 있다.

외국인을 위한 서비스도 강화되고 있다. 삼성과 LG는 영문서비스도 병행해 외국인이 여권번호로 등록한 뒤 외국인 자격으로 주식투자를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상장기업분석 내용도 영문으로 제 공한다. 외국인 투자자를 위한 서비스는 제일투신증권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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