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당신이 "경계인" 아니신가요?

NIKON CORPORATION | NIKON D50 | Shutter Priority | Multi-Segment | Manual W/B | 1/45sec | F27 | F4.1 | +0.5EV | 32mm | 35mm equiv 48mm | No Flash | 2006:06:03 12:08:57 | 15619 x 9730 pixels
할머니의 굽은 허리는 마치 주변환경이 밖으로 몰아 그녀를 "국외자"의 신분증을 만들어 준 것처럼 느껴지게 합니다.
군대에서는 까닭을 모르는 집합이 꽤 많습니다. 이때 군대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백이면 백 가운데를 선택합니다. 왜냐하면 좋은 일이든 싫은 일이든 맨 앞줄이나 맨 뒷줄에 선 사람이 선택될 확률이 높아, 적어도 가운데 서면 본전은 하는 셈이므로 손해 볼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문화라는 것도 그와 같습니다. 어느 문화권에 속하게 되면, 사람들은 그 문화의 중심부에 들어서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럴수록 그 문화의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가운데 자리는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 자리는 대체로 기득권자들이 굳건히 차지하고 있어서 외곽에 있는 사람들은 발 디딜 틈조차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문화의 경계에 있는 사람들은 늘 손해만 보게 마련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경계인’이라고 부르는데 그들은 늘 불안하고 고독합니다. 중심부에 들어갈 자리는 없고, 새로운 세계를 개척하기엔 용기가 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때 용기 있는 경계인이 나타나 변화를 도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화의 울타리를 새롭게 만들어가거나 질서를 바꾸려고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런 사람들을 ‘변방의 지식인(Marginal Intelligentsia)'이라고 부릅니다.
성공하면 혁명가가 되어 중심부에 자리 잡게 되지만, 실패하면 국외자로 전락해서 그 문화의 세계에서 떠나야 합니다.
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혁명가"와 "국외자"로 정확하게 분리해낸 듯한 생각이 드는 동네 한 구석에서, 앵글을 잡고 느낀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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