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나 은행이 파산해서 맡긴 돈을 당장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던 장면이 기억나게 하는 시절이 되었습니다. 다시 기억하고 싶지도 않고 그런 일이 일어나서도 안되겠다고 생각되는 일입니다. 그런데 은행이 파산할 것을 우려해서 은행에서 돈을 찾으러 줄을 서는 광경이 발생되었습니다. 다행이 우리나라가 아닌 홍콩에서 이와 같은 사태가 있었습니다.
최근 홍콩 5대 은행인 동아 은행에서 대규모 예금 인출 사태가 발생했었습니다.
지난 9월 25일 세계적인 경제 전문지인 월스트리트 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홍콩 5위의 상업은행인 동아 은행(Bank of East Asia)의 경영이 불안하다는 루머가 확산되면서 대규모 현금인출 사태가 벌어졌다는 것입니다. 루머가 확산되면서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전에 예금자들이 은행 앞으로 몰려드는 사태가 발생되자, 홍콩금융청의 총재가 나서서 예금자들에게 안정을 당부하며, 5억 달러의 긴급유동성을 지원했고, 홍콩 최대 재벌인 리카싱이 동아은행 주식을 매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가까스로 진정이 되면서 1997년 아시아 통화 위기 이후 11년 만에 금융권의 안정성에 대해서 다시금 걱정하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 못내 아쉽기까지 합니다.
홍콩 은행 법규에 따르면 은행이 파산 상태에 직면할 경우 예금자 당 10만 홍콩 달러 (한화로 약 1300만원)까지 예금 보호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예금 보호되지 않는 예금은 더 이상 금융기관에서 책임지지 못한다는 얘기이고, 찾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이 됩니다.
지난 8월7일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0.25% 인상하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물가상승을 억제하기 위한 고육책이라고는 하지만, 은행에서 빌린 대출 이자도 덩달아 오르게 되겠지요.
대출 받으신 분들의 소원은 빨리 대출을 상환하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금리가 자꾸 오를 때 자금의 여유가 생겨 대출금을 빨리 갚을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 마련이고, 설령 자금의 여유가 생겼다면 빨리 은행으로 달려가시겠지요.
누가 뭐래도 대출금은 빚이기 때문에 마음에 부담이 될 뿐 아니라 이자의 지급이라는 경제적 손실을 가져오므로 자금의 여유가 생기면 조기에 갚는 것이 이자의 부담을 덜고 마음 편히 사는 방법일 것입니다. 우리네 쉬운 얘기 중 "빚지고는 못살아!"라는 얘기가 통용되듯이 말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대출금을 일정한 기간 대출금을 사용하다가 상환 만기기간 전에 갚을 능력이 생기는 경우, 하루라도 지체할 것 없이 곧바로 갚는 것이 대출이자의 부담도 덜고, 이로 인해서 추가적인 이자 지출을 줄이는 효과가 얻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일부 대출 상품의 경우 '중도상환 시에 대출 약정내용의 미이행'이라는 이유로 수수료를 물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마음이야 당장이라도 깨끗이 지워버릴 대출금이지만, 대출금을 활용하여 이자 금액 이상의 수익이 보장된다면 중도상환 수수료를 물어가면서 상환해야 하는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금융기관들도 금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자금에 대해서 안정적인 운영방법을 고르던 중 그 중 하나로 고객에게 안정적인 대출이 방편 중에 꼭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는, 고객의 대출금의 조기상환에 대하여 자금운용의 기회수익 상실에 대한 보상의 명목으로 '중도상환 수수료'라는 것을 부과하는 경향이 생기고 있습니다. 아마도 금융기관에서 어렵게 찾아낸 자금운용 방식이고, 그것에 반해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을 보상할 수수료 항목은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금융기관들이 열심히 공부하고 있는 것들 중에서 빼놓지 않는 것이 고객 만족을 위한 서비스 개발이다. 서비스가 회사의 수익과 직결된다. 그래서 대부분의 금융기관이 고객만족부서라는 것을 두고 서비스 향상을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시행 중인 것이 거의 일반화 되어 있다.
일선에 근무하는 많은 금융기관의 직원들은 아침에 출근 직후 ‘서비스 체조’를 하면서 고객 예절과 구호 제창으로 흐트러진 몸과 마음을 다잡고, 배꼽 인사와 서서 맞이하기, 큰소리로 인사하기를 반복 훈련한다. 심지어는 고객을 가장한 조사 요원을 근무 시간 중에 투입시켜 업무를 잘 아는지부터 시작해서 친절한지를 조사하는 무시무시한 평가가 진행되기도 한다. 그만큼 금융기관에서의 대고객 서비스는 중요하고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
그런데 정작 중요 고객인 시니어만을 위한 서비스는 거의 없는 편이다.
실제로 보통의 시니어들은 금융기관에서 무슨 서비스를 받을 수 있을까? 금융기관에 들어서면 큰 소리로 외치는 "안녕하십니까? 어서오십시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인사를 들을 수 있다. 그런데 정작 그 직원에게 바로 다가설 수 없다. 번호표를 뽑고 순서를 기다려야 한다. 여기서 머슥해 진다. 다음 단계로 필경대로 가서 필요한 업무를 처리할 전표에 무엇인가 써야 한다. '돋보기'가 있다. 참 친절하다고 생각한다. 마침 돋보기를 두고 왔으니, 생각해보면 고작 그 정도가 서비스의 전부인가 싶다. 일을 마치고 금융기관을 나설 때 귀가 따갑도록 큰 소리의 인사를 듣는다. "안녕히 가십시요. 또 오세요. 고객님"
"돋보기"와 "인사"외의 시니어를 위한 서비스는 과연 무엇이 있을까?
찾아보기 힘들거나 없는 것이 일반적이다. 시니어 고객들은 사은품이나 더 달라고 생떼를 쓰는 소모적 고객이 결코 아닌데도 무대접에 대한 태도는 별반 변화가 없어 보인다. 과연 구호성 서비스가 주요 고객을 향한 것일까?
시니어들이야 말로 가장 중요한 고객층임을 금융기관은 인식해야 한다.
일본의 경우 60세 이상이 75%, 미국의 경우 50세 이상이 77%의 금융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50세 이상이 보유한 금융 자산은 45.6%로,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서는 작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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