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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년 10월 11일 휴가? 그래! 뭐 하고 놀았냐고? 기도했다니까!

휴가? 그래! 뭐 하고 놀았냐고? 기도했다니까!

NIKON CORPORATION | NIKON D50 | Unknown: 0 | Multi-Segment | Auto W/B | 1/500sec | F5.6 | F5.7 | 0EV | 200mm | 35mm equiv 300mm | No Flash | 2006:09:16 10:02:49 | 1308754944 x 1308754688 pixels

갑자기 바람에 날리는 꽃에서 꿀물을 빠는 "나비"생각이 났다. 나비의 기술처럼 정확하게 수술이 잘되기를 바랬다.


걱정과 두려움, 온갖 상념이 들었지만, 생각보다 수술은 빨리 끝났다. 전신마취한 채 5시간에서 6시간 수술을 해야 한다고 했을 때, 애써 태연한 채 들었지만, 아내는 몇 일이고 걱정속에 지냈음이 분명했다. 11시로 예정되었던 수술이 예정없이 8시로 변경되면서 내 생각도 뒤죽박죽이 되었다. 나는 아내의 손을 잡고 기도를 자청했다. 나의 어눌한 기도에 아내는 울었다. 수술실 밖에서 기다리는 사람도 가슴이 녹는 것 같은데, 수술을 받는 사람은 수술을 기다리며 얼마나 두려웠을까? 오전 8시에 수술실에 들어선 아내는 수술실로 이동하는 침대에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왼쪽 오른쪽 눈물을 번갈아 길게 한 방울씩 흘렸다. 나는 맨손으로 아내의 눈물을 닦아냈다. 내 생체리듬은 12시이후에나 나올 것이라고 맞추어져 있었으나, 11시20분이 되자, 마취가 풀리면서 퉁퉁부은 턱을 테입으로 고정한 채, 이동침대에 누워서 밖으로 나왔다. 아내는 가늘게 떨고 있었다. 아내가 떠는 모습을 아이들 출산했을 때와 오한이 들었던 몇 번의 경우 이후에 새삼스러운 모습이었다. 나도 미처 아침식사를 챙기지 못해 허기가 뱃가죽을 잡아 휘감았다. 몇 사람이 아내를 찾는 전화가 왔고, 어머니와 셋째 누님이 병문안을 다녀가셨다. 간병인이 된 나도 힘들고 지치고 병자처럼 아팠다. 주치의는 불가피하게 신경을 건드렸다고 수술상황을 태연하게 알려주었다. 아내는 물같은 미음에 소금물을 주사기로 힘든 저녁식사를 마쳤고, 나는 길거리 중국집으로 나서서 짬뽕 국물만 들이켰다.

다행히 아내는 마취에서 회복되었고... 수술은 잘~ 되었단다. 기도처럼 말이다.


휴가? 그래!!! 뭐 하고 놀았냐고? 기도했다!

낭종이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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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e Saying
진보의 크기는 그것이 요구하는 희생의 크기에 의하여 평가되는 것이다. -니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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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1, 2006 23:14 10 11, 2006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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