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의지로 해결할 수 없기에 더 흥미롭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50 | Unknown: 0 | Multi-Segment | Auto W/B | 2sec | F3.5 | F3.5 | 0EV | 18mm | 35mm equiv 27mm | No Flash | 2006:07:28 00:45:34 | 35075 x 22530 pixels
Ritz-Claton Hong Kong. Room 402 에서 촬영한 야경. IFC가 15mm로 촬영되어 바나나처럼 휘었다.
오늘은 참으로 분주한 날이었다. 책상 위가 늘 비우다시피 늘 정리되어있는데, 저녁 6시가 되어 TGIF인데도 불구하고 서류들이 엉켜 한 바탕 전쟁을 치루고 있었으니 말이다.
지난 월요일부터 급격하게 속도를 높인 상대회사간의 이메일에 한 주간 정리의 의미로 이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5분후 국제전화가 걸려왔다. 익숙한 목소리가 나를 찾았다. 안부가 오가고 30여분간 통화가 지속되었다. 국제적인 비즈니스도 상거래의 원칙인 "신의"와 "성실"이 적용된다. 한 번씩 만나고 통화하고 대화하고 이메일을 주고 받을 때마다, 한 걸음씩 전진하고 있음은 성취감을 북돋는 고마운 일이지 않을 수 없다. 저녁 6시 50분이 되어서 B부장, A과장, C주임과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내 회의는 종료되었지만, 우리가 모든 것을 감당할 수 없는 문제점에 대해서 이슈화 하기로 하고 회의는 종료되었다.
그리고 저녁 8시가 넘어서 블랙베리로 발송한 것이 분명한 이메일이 도착했다. 꼬리에 꼬리를 문 이메일, 출력하니 A4로 7장이 되었다. 다음주 월요일 해야 할 일들이 시간대별로 정리되었다. 할 일이 기다리고 있음은 고맙고, 모든 일들이 내 의지로만 성사될 수 있는 일이 아니기에, 그렇기에 오히려 흥미롭지 않는가?
오늘이야말로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러나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최근 그 어느 때와 다르지 않았다.
귀가하니 아내는 환자복을 벗었을 뿐 환자의 모습으로 침대에 누워 나를 맞았다. 이제 날마다 병원에 가지 않아도 된다.부서원들이 아내의 쾌유를 빌면서 보냈다는 엄청 큰 꽃다발이 거실 가운데에서 확인을 기다리고...
동은이는 수학여행에서 돌아와 지지배배 울고, 동찬이는 비몽사몽시에 귀가하자 마자 영어 테입을 틀었다.
나만의 의지로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있기에 더 흥미로운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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