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 이상 기다릴 필요없는 그 날에 선 "조카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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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4남매를 낳으셨고, 우리 4남매는 다 같이 두 자녀를 두었으니, 어머니는 모두 여덟의 손자와 손녀를 두신 것이다. 기이하게도 내년 초 졸업을 앞둔 손자 손녀가 여덟 중 일곱이나 된다. 초등학교 하나, 중학교 하나, 고등학교 셋, 대학교가 둘 모두 일곱이 2월 졸업생이 된다. 그래서 일찌감치 어머니는 내년 졸업식은 각자 집안에서만 참석하자고 결정하셨고, 분산 참여밖에는 도리가 없어진 셈이 되었다.
내년 2월에 졸업할 조카들이 내일 대입수능에 시험을 치르는 데, 모두 셋이다. 큰 누나의 둘째 예림이, 둘째 누나의 둘째 용길이, 막내 누나의 둘째 민의가 이번 수능의 수험생으로 같은 시간에 대학입학을 위한 큰 관문에 진입한다. 묘한 것은 둘째 누나와 막내 누나의 둘째인 둘은 생일도 같은 날이고 같은 병원에서 같은 의사가 집도한 제왕절개 수술로 태어났다. 태어난 시간만 조금 차이가 있을 뿐이다. 아마 이 조카들이 88년도에 태어난 88올림픽 세대가 아닌가 싶다. 시험을 준비하는 고3이 있는 집안은 한 해 내내 온 집안이 초긴장태세에 돌입한다고들 하는데, 의외로 우리 조카들의 집안 분위기는 의연해 보였다.
어릴 적에 서로 다투며 자란 것을 본 적이 없는 이 양순한 세 조카들이 이번 시험만큼은 "담대하게 치루어 정당한 결과"를 얻기 바랄 뿐이다. 녀석들이 시험이 끝나고 이 외삼촌을 찾는다면 멋진 저녁이나 한 번 사야겠다.

어머니가 운영하시던 "한미음악학원 발표회"에서 만난 동갑내기 조카 셋, 1997년 11월 8일 (왼쪽부터 민희, 용길, 예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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