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의 "겨울나기" 준비는 되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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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에는 들었지만, 아내의 단호한 거절하에 불채택된 점퍼
오랫만에 온 가족이 "수출의 다리"를 건너 가산동일대를 뒤졌다. 부쩍 큰 아이들의 "겨울나기"를 준비하기 위해서이다.
"수출의 다리"는 우리 가족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 지난 2001년, 큰 애가 초교 4학년, 작은 애가 초교 1학년때, 광명으로 이사를 왔다. 안양천을 건너기만 하면 서울특별시였지만, 살고있는 경기도의 한계가 여실히 존재할 때, "철산교"를 건너고 "수출의 다리"를 건너는 일은 고향을 떠나서 타지에 적응하기 위한 가족들에게는 큰 기쁨이 되었다. 허접하기는 했지만, 이른바 브랜드 옷들이 산더미로 쌓여있고, 가격은 거의 "무게당 가격" 수준이어서, 다녀올 때마다 한 보따리씩 안고 돌아오곤 했었다. 그리고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의 몸짐을 채워주기에는 재격이었다. 2003년 서울로 이사하면서 광명을 떠나게 된 이후 가족 전체가 한꺼번에 다시 와보기는 거의 처음이 아닌가 싶었다. 마치 고향을 찾은 듯한 기분이랄까.
아침일찍 아들녀석의 "겨울나기" 제안이 아내의 "구로행"으로 제청을 얻고, 오후에 "마리오"아웃렛으로 진입을 시도하게 되었다. 집에서 불과 20여분만에 근처에 도착했지만, 신호대기에 주차까지 30여분이 흐른듯 싶었다. 공장 창고에서 재고정리를 위한 시작이 이제는 어머어마한 단골고객을 바탕으로 높은 빌딩군을 이루고, 내방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어 상전벽해를 실감케 했다. 대표적인 틈새시장 공략이 주산업으로 탈바꿈한 사례일게다. 명칭도 "디지털 단지"로 바뀌었고 수 많은 벤처기업들이 주변을 에워싸고 있다. 그래서인지 지금도 곳곳에서 확장공사가 계속 벌어지고 있었다. 서민들을 위한 의류백화점 역할을 제대로 하고 있었다.
내 사이즈를 훌쩍 넘겨버린 아들 녀석의 몸집에 이옷 저옷이 걸쳐졌고, 체격관리에 소홀해 비대한 몸집의 딸 아이의 입도 귀에 걸렸지만, 정작 어머니와 아내 그리고 나의 몫은 하나도 없이 어둠이 밀려오는 매장을 빠져나왔다. 계란 하나를 통째로 넣은 "계란빵"과 엉성하게 만들어 파는 "녹차 호떡" 그리고 따끈한 오뎅국물이 피로와 허기를 달래주었던 행복한 외출이었다. 아이들과 화합하기! 내일은 "비보이를 사랑한 발레리나"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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