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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1999년 09월 10일 99.09.10 엘 고어의 ‘정보초고속도로’와 정보산업 [칼럼]

99.09.10 엘 고어의 ‘정보초고속도로’와 정보산업 [칼럼]

엘 고어의 ‘정보초고속도로’와 정보산업

엘 고어는 80년대 중반부터 ‘정보고속도로’라는 21세기 사회자본을 미국에 촘촘하게 구축하려는 외롭고 힘든 싸움을 시작했던 사람이다. 그리고 10년이 지나 ‘정보초고속도로’라는 21세기 뉴딜정책을 미국의 국가전략으로 뿌리내리게 하는데 성공한 인물이다. 고어는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라 누구보다도 정보혁명의 가공할 파괴력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는 사상가이다. “정보혁명은 신분, 장애, 경제력, 거리, 성별의 장벽을 모두 부숴 버릴 것이다”라는 유명한 테제로 시작하는 그의 정보혁명론은 고도 정보화시대의 새로운 민주주의론이고 혁명이론이다. 하지만 고어는 전형적 양키이므로 그의 최우선 과제는 미국의 국익이며 미국국민의 복지향상이다. 미국입장에서 보면 그는 덧없는 애국자이지만 결국 다른 국가나 민족에서 보면 그는 새로운 무기와 이론으로 중무장한 ‘신 제국주의자’이기도 하다. 지구촌의 정보헤게모니를 앞서 장악함으로써 21세기의 최강국으로 미국을 다시 태어나게 하려는 야심찬 정보 패권론자인 동시에 빼어난 정보 혁명가인 것이다. 그의 얘기는 간단하다. 미국의 전역에 광섬유를 이용해 각 가정, 학교, 연구소, 기업, 병원, 정부를 연결하여 광통신망을 구축, 광섬유케이블 혁명과 디지탈혁명, 컴퓨터혁명으로 이끌어낸 정보혁명의 기적같은 성과물을 제공함으로써 사회적 신분이나 빈부차이, 신체장애 유무에 상관없이 정보혁명의 결실을 고루 이용케 한다는 정보 복지주의 또는 정보 민주주의, 더 나아가서는 미국을 정보대국으로 구조재편해 21세기의 세계 헤게모니를 장악하자는 것이다.

어찌했든 세기말을 맞은 지금 세계경제는 20세기형 제조업경제에서 21세기 정보경제로 헤게모니가 급속히 이동해가고 있다. 이제 자원은 석유나 석탄이 아닌 지식과 정보이다. 정보산업의 전사는 바로 지식과 정보를 자유자재로 요리하면서 무형의 부가가치를 생산해내는 ‘두뇌’들인 것이다. 정보소화와 정보창출을 중시하는 시대에 맞는 신 사회자본을 구축하려는 노력이 병행되어야만 정보전쟁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것이다.
엘 고어가 건설하고자 하는 정보 초고속도로란 바로 이같은 시대의 필요를 충족하기 위한 21세기형 사회자본인 것이다. 결국 이런한 사회자본을 바탕으로 정보를 지배하는 나라만이 21세기를 지배할 수 있다는 것이 고어의 생각이다. 바로 21세기 미국의 생존전략으로 제시한 카드가 정보 초고속도로의 구상인 것이다. 정보고속도로는 산업적 차원의 격변만을 일으키는 것이 아니다. 초정보화사회에는 가정이라는 개인의 생활현장까지 컴퓨터,통신,방송기술이 침투해 전대미문의 변혁을 몰고 오는 것이다. 요컨대 정보 초고속도로 건설은 곧 종전의 생활 패턴을 혁신적으로 바꾸는 일대 소비패턴 혁명을 의미하는 것이다. 가까운 예로 앞으로는 더 이상 굳이 극장,비디오대여점,오락실,증권사,은행,백화점,여행사,행정관청에 갈 필요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편안히 집에 앉아 대화형 멀티미디어 화면 하나를 통해 전세계 수백 개 채널의 최신 오락프로 및 영상, 음향, 오디오, 전자게임을 즐기고 주시와 증권, 주택을 사고 팔며 여행 갈 곳을 골라 예약할 수 있는 것이다. 또 세계 각지에서 쏟아져 나오는 신상품을 생생한 화면을 통해 홈쇼핑 한 뒤 리모콘으로 신용카드 번호만 입력하면 그날 당장 물건이 도착하게 된다는 것이다. 심지어 안방에서 라스베가스의 도박을 즐길 수 있는 다는 것이다. 먼곳의 친지를 화면을 통해 서로의 안부를 물을 수 있고 기다릴 필요없이 집에서 의료행위를 받을 수 있게되고 전자우편으로 세금을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신문도 따분하게 기다릴 필요없이 화면만 켜면 신문 활자면과 TV화면의 함께 훑어 보면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국내외 상황을 체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이른바 인포테인먼트(Infotainment:정보오락)시대의 개막인 것이다. 정보혁명의 성과물을 실생활에 이용하면 인류의 삶을 혁신적으로 즐겁고 안락하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이다. 바로 이것이 정보복지주의인 것이다. 더불어 정보초속도로는 자본주의 사회의 최대모순인 빈부격차와 신체장애 및 학력에 따른 각종 불이익과 차별을 최소화시킬 수 있는 사회민주주의적 장치로도 훌륭히 작동할 수 있다는 것이 고어의 생각이다. 예를 들어 교육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 함으로써 누구나 가상대학(Virtual College),가상학교에서 세계적인 석학들의 교육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열린 교육은 획일적인 학교교육인 하향식교육을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케이블 TV 등의 쌍방향 미디어를 통해 전자 투표(televote), 정치 지도자와 의 정치적 의사 교환, 정치(행정) 정보의 효과적인 전송을 실현 시킴으로 정치적 의사 결정 과정에 일반 시민의 참여가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자 민주주의는 유권자에게 정치적 시안들을 교육하는데 도움이 되는 수단을 제공하여, 중요한 결정을 수월하게 하며 , 동시적인 투표를 가능하게 하며, 심지어 시민들이 가능한 모든 공공 정책을 대한 직접 투표하는 수단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이 정보 민주주의로 요약가능한 정보고속도로의 최고 목표이다. 정보초고속도로로 인한 개인의 복지향상과 민주주의발전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다. 하지만 정보화시대에 있어 가장 자원인 정보가 독점될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고 있다. 정보가 모두에게 훌륭히 공유될 수 있다면 가장 완전한 정보민주가 이루어 질 수 있지만 정보의 독점으로 인해 정보를 갖지 못하는 자와 정보를 독점하는 자라는 새로운 계급이 형성되어 자본주의 시대보다 더욱 강력한 빈부의 격차, 정보의 격차가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다만 개인적차원만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으로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국가간의 정보자원차이는 새로운 남북관계를 형성하게 될 것이다. 고어의 정보고속도로구상에는 미국이 강력한 정보미디어산업을 독점하여 세계를 다시 지배하겠다는 야심이 숨어 있다는 것이다. 미래에 있어 우리가 정보를 쥐고 있는 나라가 되는냐 정보를 얻는 나라가 되는냐는 지금의 우리에게 달려있다고 하겠다.

정보고속도로 구상이 발표된 1993년 이후 미국의 통신회사, CATV사, 영화사, 방송사 등 멀티미디어 연관기업들간에는 기업 인수합병(M&A)이 정신없이 전개되고 있다. 멀티미디어 전쟁의 ‘폭풍의 눈’으로 등장한 것은 미국 전역에 네트웍크를 구축하고 있던 CATV사 였고, 막대한 자금력과 통신기술을 가진 통신회사였다. 무한경쟁시대에 대비해 통신기업들 사이의 합병도 활발히 추진되었다. 전화회사,CATV사,소프트웨어사,게임사,그랙픽사,홈쇼핑전문회사,영화사 등의 합병은 멀티미디어사의 통폐합만을 의미하는 것이라, 바로 미디어들 자체의 통합, 즉 통합된 하나의 미디어로(unimedia) 새로 태어나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영화,TV,오락의 모든 것들이 하나로 태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드웨어를 갖고 있는 방송사,통신사들과 소프트웨어를 갖고 있는 게임사,영화사,컴퓨터소프트웨어사 등의 합병은 통신망을 이용해 여러 소프트웨어를 보내기 위해선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또한 최근에 불어 닥치고 있는 혁명은 위성통신의 혁명이다. 광통신망을 통한 지상의 초고속도로에 있어 공중을 잇는 하늘의 통신고속도로를 건설하려는 계획이다. 세계적인 이동통신회사인 매코 셀룰러 커뮤니케이션사의 ‘글로벌 인터네트’ 위성통신망 계획은 지구 전역 상공에 840개의 소형 통신위성을 발사한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지구상의 모든 이들이 집안의 전화선을 통해 영화나 CATV,비디오 같은 영상 서비스뿐 아니라 데이터 통신, 대화형 영상회의, 재택 의료진단 서비스 등 각종 멀티미디어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다.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빌 게이츠는 이 글로벌 위성망과 최대 통신망인 인터네트를 함께 이용해 범세계적 규모로 건설된 예정인 지구정보기반(GII), 즉 지구촌 정보 초고속도로의 천문학적 시장을 선점하려 하고 있다. 위성통신망을 이용한 방송은 이미 MTV,NHK 등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깊숙히 침투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위성방송은 표류상태나 다름없는 상태이다. 올 해 연말까지 한반도 상공에는 3백여개의 외국디지털 위성방송 채널이 위성을 통해 쏟아지지만 무궁화 위성1-2호에 설치된 6개 방송중계기는 무용지물 상태로 우주공간을 떠다니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 57개 채널도 디지털 위성 TV방송을 시작한 일본의 퍼펙트TV도 이미 국내에서 일부 상륙한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통합방송법이 만들어지지 못한채 무궁화위성이 무용지물 상태로 매월 7억2천만원의 기회비용으로 소진되고 있는 것이다. 무국적 성격을 띠고 있는 외국의 방송위성의 무차별 공격에 침격되지 않기위새서는 빠른 시일내에 우리의 위성도 제자리를 찾아야 할 것이다.

인터네트를 통한 비지니스가 늘어나면서 화면을 통한 전자광고가 늘어가고 있고 출판산업의 일부분이 이미 통신망에게 자리를 넘겨주고 있는 상황이다. 일반 종이의 수요량은 점차 줄어 들고 있는 것이다. 미래학자와 미디어학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오늘날의 신문은 올드미디어(old media), 미디어 공룡으로 불리고 있다. 주문형전자신문시대가 열리면 종이에 잉크를 묻혀 찍어 내는 신문은 빙하기에 소멸한 공룡처럼 한 순간에 전멸할 것이라는 의미이다. 단순히 컴퓨터화면으로 읽는 신문이 전자신문이 아니라 단말기를 통한 뉴스전송 및 디지털 화면을 통해 동화상을 이용한 멀티신문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2005년에는 전자신문구독숫자와 일반 신문구독 숫자가 같아지고 2010년에는 전자신문의 채산성이 종이신문의 그것을 상회하면서 명실상부한 전자신문시대가 도래한다고 예견하고 있다. 그것은 2010년이 넘게 되면 미국내 신문지수요는 거의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정보고속도로의 형성, 위성통신망의 형성은 어찌했든 종이수요를 줄이는 방면으로 전진할 것이다. 환경문제와 더불어 현재 신문종이는 재생용지분률을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미디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더 깨끗한 재생용지의 개발이 필요하겠다. 현 상황에서는 미래의 정보혁명의 시대속에서 종이가 제자리를 차기 위해서는 정보관련분야의 특수지생산을 늘릴 뿐만 아니라 특수지개발, 외국으로의 진출을 통한 새로운 종이수요처를 창출해야만 살아 나갈 수 있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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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곧 적게 심는 자는 적게 거두고 많이 심는 자는 많이 거둔다 하는 말이로다 각각 그 마음에 정한 대로 할 것이요 인색함으로나 억지로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즐겨 내는 자를 사랑하시느니라 -[성경] 고린도후서 9: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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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10, 1999 23:47 09 10, 1999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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