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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년 04월 07일 어머니께서 "부활절" 전날 주신 네 가지 교훈

어머니께서 "부활절" 전날 주신 네 가지 교훈

달걀이 꽃단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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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내의 정성 덕분에 부활의 의미를 하루 더 생각하게 되었다.

오늘 저녁은 좀 별나게 시작되었다. 다음 주 어머니의 입원과 수술 일정으로 인해서 "보신"용 저녁을 계획했었다. 저녁 시간이 가까와서 아내는 이사람 저사람에게 묻고는 결국 동네에서 소문났다는 고깃집으로 향했다. 고기를 굽는 어머니는 뭔가 불편한 심경이어서 눈치껏 여쭈어 보았다. 말씀인즉 뒤늦게 내일이 부활절임을 상기하셨고, "여전도회원들에게 부활절 달걀을 예쁘게 전해주고픈 심경을 비추셨다." 어머니는 다음주 수요일로 예정된 본인의 입원을 위한 마음쓰임보다 다른 분들에 대한 배려가 앞섰던 것이다. 집으로 서둘러 돌아와 인터넷을 접속하고는 "기독백화점"을 검색했다. 집에서 불과 2Km거리의 가까운 곳. 전화를 걸었더니 마감시간이 임박했다고 일러주었다.

서둘러 서둘러 어머니를 모시고 딸 동은이를 태우고 겨우 겨우 스티커를 사오셨다. 그런데, '한일성경책'을 딸을 통해 확인시켜 보았더니, 쇼핑봉지에는 "한일성경책"이 담겨져 있었다. 아직 일본어 성경을 볼 수준이 안된다고 만류했지만, "언젠가는 볼 터인데, 생각난 김에..." 어머니는 또 본인의 물건보다는 아들의 맘부터 헤아리셨다.

아내와 딸과 어머니, 우리 가족 세 여성 전사들이 아주 예쁜 부활절 달걀을 만들었다. 삶고 포장하고 식히고... 난 그저 옆에서 사진 몇 컷을 남겼을 뿐인다. 벌써 10시가 넘었다. 갑자기 집 전화 벨이 울렸다. 어머니가 전화를 받으시고는 금새 "네, 네, 그렇게 하세요. 아닙니다. 괜찮아요."하시는 것이다. 여의도 성모병원 안과에서 긴급 부탁의 전화가 있었다는 설명이셨다. 긴급히 수술해야 하는 어린 아이가 있는데, 어머니께 수술날짜를 1주일 순연을 부탁하는 전화였다는 말씀이셨다. "내가 불편한 것은 단 1주일 뿐인데, 어린아이에게 양보하는 것이 마땅하지" 하시면서 어린아이의 상태에 대해서 크게 묻지도 않으신 모양이다.

이내 어머니는 다음 주, 스케줄 변경때문에 다른 분들이 혼선이 있을까 하는 걱정부터 하셨다. 출근길에 부활절 달걀을 보내주시겠다고는 하시면서, 내일 저녁에 삶아서 안전하게 포장해 주시겠다는 말씀에 이어서, 삶으면서 깨어진 몇 개의 달걀을 접시에 가지런히 담고, 깨와 소금까지 정갈하게 준비해 주셨다. 부활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그 의미를 철저히 지키시는 분이 가까이 계심이 나에게는 큰 고마움과 교훈이 아닐 수 없는 저녁이었다.

부활절 전날, 오늘도 예외없이 어머니는 몸소 교훈을 남기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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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se Saying
너희는 도적질하지 말며 속이지 말며 서로 거짓말하지 말며 -[성경] 레위기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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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7, 2007 23:49 04 7, 2007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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