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날씨에 긴 팔 와이셔츠를 입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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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온도 32℃, 습도 90%의 홍콩섬에서 자주 눈에 띄이는 "무더운 복장"의 직장인들
특히 주말에 "편안한 복장으로 시원하게 보내다가" 월요일 출근정장은 부담거리가 아닐 수 없습니다.
월요일 출근을 위해서 와이셔츠를 입는 순간, 목으로 몰려오는 더운 열기를 넥타이로 졸라 매어놓으면,
빨리 출근해서 "시원한 회사 에어컨"에 열기를 식혀야지 하는 생각이 들기까지 합니다.
같이 근무하는 여직원도 "왜 긴 팔 와이셔츠를 입고 다니세요?"라는 물음을 이번 여름에 몇 번이고 저에게 묻지만, 엉뚱한 대답으로 미뤄왔던 본질적인 이유를 남이 쓴 글을 통해 설명하고 내 자신에게 위로하고자 합니다.
서양식 복장을 하고 살고 있으니, 서양사람이 쓴 "옷차림"에 글을 인용해서 위로 받아볼까 합니다.
"채스터필드, 최고의 인생"이란 책을 보면 어른을 위한 인생론이라는 부제에 끊임없는 물음표에 겸손한 마침표를 찍는 부분이 있어 되짚어 봅니다.
‘단정함’은 청결함만큼이나 중요한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에게 단정한 인상을 주기 위해서는 옷차림에 신경을 써야 한다. 솔직히 말해 촌스럽고 어색한 복장만큼 사람에 대한 편견을 심어주는 것도 없다. 키케로가 옷 대신 담요를 두르고 연설을 했더라면, 많은 사람들이 연설에 감동을 받기보다 그의 옷차림을 비웃느라 바쁘지 않았을까? 첫눈에 모든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는 학식 높은 사람들에게 옷차림이란 사소한 것에 불과한 게 아니냐고 말할지도 모르겠지만, 사실은 전혀 다르다. 실제로 우리는 어떤 사람의 됨됨이나 성격을 그의 겉모습과 옷차림으로 판단하기도 하며, 옷차림이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거창하면 성격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될 정도이다. 사람들의 옷차림에는 대개 성격이나 개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곤 하지만, 진실로 신중하고 뛰어난 사람이라면 복장에 개성이 나타나지 않도록 세심하게 마음을 쓰는 법이다.
철학자들의 복장에 대해 뭐라고 하든, 세상 사람들이 겉으로 보이는 것처럼 타인의 옷차림에 관대하거나 둔감하리라고 기대해서는 안 된다. 단 하루만이라도 허름한 옷차림을 하고 잘 차려입은 사람들과 어울려 다녀보라. 그러면 내 말이 무슨 뜻인지 알게 될 것이다. 당신의 탁월한 기호와 취향을 발휘해 그날그날의 복장을 신경 써서 입도록 해야 한다. 훌륭한 취향과 패션 감각은 자신의 복장을 검토하는 거울이나 마찬가지다. 주위 사람들이 화려하게 입고 있을 때에는 거기에 맞춰 화려하게, 수수한 복장을 하고 있을 때에는 자신도 수수하게 입는다. 다만 언제나 재단이 잘되고 자기 몸에 꼭 맞는 옷을 입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부자연스럽고 어색해 보일 것이다. 사회생활에서 옷차림은 참으로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는 사실을 잊지 말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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