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자는 귀끝이 좋아야

NIKON CORPORATION | NIKON D50 | Unknown: 0 | Multi-Segment | Auto W/B | 1/1000sec | F4.8 | F4.6 | 0EV | 46mm | 35mm equiv 69mm | No Flash | 2006:09:24 15:12:38 | 19970 x 19970 pixels
선정전을 원격에서 바라본 사진이다. 권력이란 가까이서 볼 수 조차 쉽지 않은 것이다. 파란 기와가 주목된다.
한국의 최고 권력자들은 예외 없이 나름의 콤플렉스와 씨름하며 성장했다. 이런 콤플렉스가 이들을 성취욕과 권력의지에 불타는 아주 특별한 인간형으로 만들었고, 결국에는 대권을 거머쥐게 했던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콤플렉스를 이기지 못하고 주저앉는 경우도 있다. 그 이유는 대개 프로이드가 말하는 리비도가 기준치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최고 권력자가 되려면 반드시 리비도와 야성이 넘쳐흘러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어떤 정치인도 약육강식의 정치무대에서 살아남을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정치는 본질적으로 투쟁이기 때문이다.
한 가지 유념할 점은, 정치인의 역과 술(述)은 지식이나 기술이 아니라 인성에서 나온다는 사실이다. 생래적으로 타고난 기질이 그렇게 돼 있어야 정치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말이다. 사냥꾼의 본능을 타고난 맹수만이 야생의 세계를 지배할 수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야생의 세계에서는 야성이 강할수록 유리하다. 그러나 정치의 세계에서는 대의와 결합되지 않은 무모한 야성은 자멸을 부르는 부도덕한 욕망이 되기 쉽다. 이런 점에서 대권을 추구하는 사람은 반드시 대의를 추구하는 열정이 있어야 한다. 대의의 이름으로 죽음과 맞설 용기 정도는 있어야 대통령이 될 수 있다.
사마천은 『사기』에서 국가경영의 책임을 진 사람은 “국민을 하늘처럼 섬겨야 하고, 그 첫걸음은 민생(경제)을 돌보는 데 있다.”고 했다. 이를 어기면 민심을 얻을 수 없고, 반정의 표적이 되기 쉽다는 말이다. 성경은 찬양받아야 할 자는 ‘도시를 정복한 힘센 자’가 아니라 ‘자기를 지배하는 자’라고 했다. 이 논리를 빌리면 성공한 대통령은 권좌를 정복한 힘센 자가 아니라 콤플렉스를 이긴 완성된 인격자라고 말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대권 이후다. 최고 권력자가 된 후에도 콤플렉스에 쫓기는 자는 영락없이 실패한 지도자가 되고, 용케도 그 굴레를 벗어나서 정서적 안정과 인격의 정체성을 찾는 자는 성공한 지도자가 된다. 콤플렉스와의 싸움에서 이긴 자가 진정한 승자가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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